[기획] 화가(예술가)의 자화상(Ⅴ)

김월수 | 기사입력 2020/10/04 [15:34]

[기획] 화가(예술가)의 자화상(Ⅴ)

김월수 | 입력 : 2020/10/04 [15:34]

[편집자 주] 화가(예술가)들의 자의식과 욕망 등이 투영되어 있는 자화상은 그들의 가려져 있는 일생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단서로서 깊은 영감을 안겨준다. 본지는 ‘자화상미술관’을 건립을 목표로 국내 유명 화가(예술가)들의 자화상을 꾸준히 수집하고 있는 Lee Collection[이원주 : (주)대일포장 대표이사]을 통해 화가(예술가)들의 일생·예술관·의식(고뇌)·욕망·시대상황 등을 8회에 걸쳐 살펴본다.

 

자화상, 현실의 삶을 반영하다

 

▲ 김동유 자화상 45.5×53cm 캔버스에 유화 2015  © 문화저널21


지극히 평범한 일상에서 예술적인 아름다움이나 미적 가치를 찾아내고 의미를 부여한다면 그것 또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깊은 감동과 울림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현대미술은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시각)을 발견하고 탐색(실험)을 하며 적응(완성)을 해 나간다. 근·현대 미술 사조를 보면 혁신적인 실험을 하는 과정에서 돌연변이 (생물의 형질에 어버이의 계통에 없던 새로운 형질이 갑자기 출현하는 현상)처럼 나타나기도 하지만 기존의 주류로 형성된 미술사조에 대해 반항으로 등장하기도 하는데, 추상주의(대상의 묘사를 떠난 비모방적, 비재현적 양식의 회화나 조각)를 배격하고 소비 사회의 일상적 오브제들을 가지고 작업하기도 한다. 이는 순수 미술과 상업 미술(신문의 만화, 상업디자인, 영화의 스틸(still), TV 등)의 경계가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 

 

1950년대 말부터 1960년대 초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시작된 팝아트는 현대 미술 분야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장르로 자리 잡았다. 팝아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출현하는데 팝 아트라는 용어는 영국의 미술 평론가 로렌스 앨러웨이가 처음 사용한 것이 그 유래이며  영국의 리처드 해밀턴이 선구자이다. 팝 아트는 추상표현주의에 대한 반동으로 일어났다. 

 

이것은 추상표현주의가 추상적이고 개인적인 작품을 추구했다면 팝 아트는 보편적이고 객관적인 작품을 제작한다. 팝 아트는 순수예술이 주장하는 우월성과 전위미술의 허식을 모두 거부함으로써 전통을 파괴하고 현대의 생활에 강한 충격을 주고 있는 대중문화의 모든 현상을 가리지 않고 특징적으로 표현하였다.

 

자화상

 

칠성(七星) 김월수(金月洙) 

 

떨어져 나온 시간의 조각들 이어

펼쳐내듯 공간의 꽃으로 피어낸다.

전체로서 우주의 심장과

현재 지금 이 순간의 나

서로 공명하듯

거꾸로 맺힌 상처럼

내 안의 존재로부터

기원과 소망 담아내듯

신성한 힘과 아름다움으로

쌓아올린 인생이라는 삶의 탑이어라!

 

서양화가 김동유의 “자화상”를 보고 쓴 시

 

팝 아트(Pop Art)는 무엇인가? 파퓰러 아트 (Popular Art, 대중예술)를 줄인 말로서 팝 아트라는 말이 처음 나온 것은 1950년대 말이며 미술 용어 겸 개념으로서 이 말을 처음으로 사용한 이는 영국의 미술비평가 로렌스 알로웨이였다. 그는 화가였던 리처드 해밀턴의 콜라주 작품에 들어간 P.O.P라는 단어에서 착안하여 위와 같은 개념을 만들게 되는데 pop이라는 단어가 popular의 약자라는 사실은 금방 알 수 있다. 해밀턴과 그의 동료들이 추구했던 미술을 포괄해서 부르는 이 말은 미술이 담고 있는 형상적인 내용의 특징을 알려 주는 것으로 이는 그림이 표현하는 대중적인 내용과 소재를 말한다. 이것은 그림을 그리기보다는 사진들을 오려 붙여 조합한 것으로 이러한 작업을 콜라주(Collage)라고 한다. 콜라주는 20세기 초반에 입체파 화가들과 다다이즘 화가들이 사용한 매우 현대적인 미술 방식이다.

 

팝 아트의 선구자 라우셴버그(1925-2008)는 미술이 화가의 감정을 기록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해방시키는 데 가장 많이 기여한 작가로 폐품을 활용하여 ‘콤바인’이라는 반은 회화이고 반은 조각인 미술의 혼성 형태를 창조한다. 그가 오브제를 발견하는 법에서 “회화란 미술과 실생활 모두에 관련된 것이다. 이렇듯 간격을 메우기 위해서는 어떠한 시도도 허용될 수 있다. 그림이란 진짜 세계로부터 만들어질 때 진짜 세계와 같아지는 법이다.” 

 

팝 아티스들은 대중문화에서 차용한 주제를 그렸던 팝 아트는 구상적인 표현으로 대량 소비시대의 산물인 햄버거, 변기, 잔디 깍는 기계, 립스틱 케이스, 스파게티, 엘비스 프레슬리에 대한 경애, 마를린 먼로, 코카콜라 병 등을 소재로 작품을 하였고 빛나는 색채, 날렵한 디자인, 기계적인 질감 등 대중이 좋아할 수 있는 요소들을 고루 갖추고 있었다. 

 

팝 아트의 수집가이자 건축가인 필립 존슨은 “팝 아트가 내게 남긴 것은 세상이 살기 좋은 곳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는 점입니다. 나는 광고 게시판이나 코카콜라병 같은 사물을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됐어요. 미술이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바로 세상을 즐겁게 바라보게 만드는 것이죠. 팝 아트는 이런 일을 숙고한 금세기 유일한 미술사조입니다.”

 

이제부터는 팝 아트 10점 등 화가의 삶과 인생이 투영된 자화상 작품을 통해 미술의 시대적 변천과 역사성 및 특이성을 살펴보기로 한다. 여기에 소개된 작품들을 살펴보면 다양한 재료의 실험(오브제)과 기법(사진, 판화기법 등)을 응용하는 한편, 사물이 가지고 있는 물성과 2차원 평면 위에 3차원 세계 그 너머 다차원 세계 그리고 동·서양 기법의 융합 등 자신들만의 새로운 세계로 보인다.

 

▲ (왼쪽부터) 서양화가 전병현, 화가의 자화상 수집가 이원주  © 김월수


Lee Collection(이원주, 미술사학 공부한 작품 수집가로서 ‘자화상미술관’을 추진 중임.) -‘화가들의 자회상’ 작품에서 1. 민중미술 ① 현실과 발언 10점 ② 임술년 구만팔천구백구십이(대한민국의 국토면적) 10점 ③ 광주자유미술인협회, 두렁, 그 외 등 10점  2. 팝아트 10점.  3. 페니미즘  10점  4. 극사실주의 10점 등에서 화가의 삶과 인생이 투영된 자화상 작품을 통해 미술의 시대적 변천과 역사성 및 특이성을 살펴보기로 한다.

 

▲ 이동재 자화상 45.5x53cm 캔버스에 크리스탈 2018  © 문화저널21


팝아트 예술가들은 2차 세계대전 이후에 경제적, 사회적으로 변화된 일상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특히 미국에서 유입된 새로운 생활문화에 대한 자신들의 반응을 작품으로 제작하였는데 이들의 의도는 1956년에 런던의 화이트 채플 갤러리에서 열렸던 전시 'This is Tomorrow(이것이 미래다)'를 통해 일반에 공개된다. 이 전시는 총 열두 개의 테마로 나뉘어 열렸는데, 회화와 조각, 건축을 아우르는 다양한 미술 형식들을 동원하고 여기서 해밀턴은 존 맥해일 그리고 건축가였던 존 벌커와 함께 특별한 환경을 구성하여 이 공간에 해밀턴은 인기 있는 대중매체 이미지들을 이용하여 전망대를 만들고 외벽에는 젊은 여성을 안은 로봇이나 마릴린 먼로의 사진들을 전시하였다.

 

자화상

 

칠성 김월수

 

나는 어두운 밤하늘에 

한 점 별빛과 같이 빛나고 있다.

당신은 멀고도 먼 우주에 

수많은 별빛들 거느린 은하의 꽃으로 피어난다. 

신성함이 깃든 아름다운 당신이기에 

현실의 고통과 슬픔 속에서도

날 미소 짓게 한다.

늘 설렘과 사랑스러움 함께하듯

우리는 그렇게 살고 싶다.

 

서양화가 이동재의 “자화상”을 보고 쓴 시

 

1962년부터 미국 출신의 팝 아티스트 로이 리히텐슈인(1923-1997)은 미국 문화의 경박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만화의 무자비한 폭력장면과 싸구려 로맨스를 풍자하는 그림을 그렸다. 그는 주제뿐 만아니라 기법까지도 만화에서 차용한 독특한 스타일로 흑백과 더불어 밝은 원색을 사용하여 단순화된 형태에 뚜렷한 윤곽선과 기계적인 인쇄로 생긴 점까지 표현하였다.

 

팝 아트 운동의 창시자인 앤디 워홀(1928-1987)은 카네기 기술연구소 디자인과 졸업 후 상업적 삽화가로 일하다가 1950년대 말에 회화를 시작했는데 코카콜라, 캠벨 수프와 같은 기성품 외에도 매릴린 먼로, 엘비스 프레슬리, 엘리자베스 테일러 등 할리우드 스타들의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제작하면서 대량 생산, 대량 소비로 대표되는 미국 자본주의를 보여 주었다. “예술이란 대중이 좋아하는 것을 표현하는 것”, “나는 그저 언제나 내게 아름다워 보이던 것들, 우리가 깨닫지 못한 채 매일같이 쓰고 있던 물건들을 그린 것뿐이다.” 또한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100'에 수록된 '1달러 지폐 200장'과 같은 그림을 그려서 과열된 미술 시장을 조롱하기도 한다. 소비 사회의 일상적 오브제들을 예술품으로 승화시키고 실크 스크린, 스텐실, 에피스코프, 데칼코마니 등 작품을 대량 생산하여 순수 미술과 상업 미술의 경계를 무너뜨렸다. 

 

미술의 역사는 새로운 변화와 실험의 장으로서 예술적 가치와 의미를 부여한다. 이처럼 현대미술도 새로운 길을 모색하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진정으로 위대한 미술가(예술가)는 하루아침에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피나는 노력과 그에 따르는 고통을 감내하는 인고의 세월이 있어 가능하게 되는데 이것은 자신(개성)이 좋아하는 것에서 시작하지만 객관적인 아름다움의 경지까지 끌어올릴 때, 비로소 그 순간에 완성이 되기 때문이다.

 

▲ 김동유 자화상 (왼쪽부터) 45.5x53cm 캔버스 유화 2015 45.5x53cm 캔버스에 유화 2020 45.5x53cm 캔버스에 유화 2020  © 문화저널21

 

▲ (왼쪽부터) 조영남 자화상 60x72cm 캔버스에 유화 1995 김중식 자화상 45.5x53cm 캔버스에 유화 2013 우창호 자화상 38x45.5cm 캔버스에 유화 1990  © 문화저널21

 

▲ (왼쪽부터) 이수동 자화상 24.2x33.4cm 캔버스에 유화 2020 이세현 자화상 45.5×53cm 캔퍼스에 유화 2018 최울가 자화상 30.5×41cm 캔퍼스에 유화 2016  © 문화저널21

 

▲ (왼쪽부터) 정종기 자화상 53×41cm 캔퍼스에 유화 2019 전병현 자화상 26.5×33.5cm 캔퍼스에 유화 2006  © 문화저널21

 

2020. 10. 02.   미술평론 김월수(시인·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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