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칭찬에 숨겨진 갈등…대통령의 ‘SNS’

의도와 달랐다 해도 ‘편가르기’ 논란 불러 일으켜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20/09/03 [16:12]

간호사 칭찬에 숨겨진 갈등…대통령의 ‘SNS’

의도와 달랐다 해도 ‘편가르기’ 논란 불러 일으켜

박영주 기자 | 입력 : 2020/09/03 [16:12]

의도와 달랐다 해도 ‘편가르기’ 논란 불러 일으켜 

시기적으로 부적절…간호사들도 떨떠름한 반응 보여

 

문재인 대통령이 간호사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글을 SNS에 올린 것과 관련해 ‘편가르기’ 논란이 불거졌다. 

 

단순히 보면 간호사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한 것이라 볼 수 있지만 “전공의 등 의사들이 떠난 의료현장을 묵묵히 지키는 간호사분들”, “의료진이라고 표현됐지만 대부분이 간호사들이었다” 등의 문구 때문에 의사들을 겨냥하려는데 목적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의 SNS글에 대해 경솔했다며 일제히 비난을 쏟아냈고, 칭찬을 받은 당사자인 간호사들 역시도 ‘인력 증원’ 부분을 문제 삼으며 말로만 간호사 처우 개선을 얘기하지 말라는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지속되자 청와대에서는 “간호사를 격려하기 위한 단순한 차원의 SNS 메시지였다”고 해명했지만, 최근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 속에서 굳이 이러한 글을 써야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 지난 2일 문재인 대통령이 올린 게시글 일부. (사진=문재인 페이스북 캡쳐) 

 

의사 말고 간호사…논란 부른 대통령의 SNS

“내용보다는 시기상 부적절했다”는 지적 이어져

야권 인사들 맹비난 “갈라치기, 국민분열 그만”

 

논란의 시작은 지난 2일 문재인 대통령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이었다. 

 

대통령은 “전공의 등 의사들이 떠난 의료현장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간호사분들을 위로하며 그 헌신과 노고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드린다”라며 “코로나19와 장시간 사투를 벌이며 힘들고 어려울텐데, 장기간 파업하는 의사들의 짐까지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니 얼마나 힘들고 어려우시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폭염시기, 옥외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벗지 못하는 의료진들이 쓰러지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국민들의 마음을 울렸다. 의료진이라고 표현되었지만 대부분이 간호사들이었다는 사실을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며 실질적으로 고생한 의료진은 간호사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간호사들의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는 일을 찾겠다며 △간호인력 확충 △근무환경 개선 △처우개선 △공공병원의 간호인력 증원부터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이러한 SNS 글은 즉각 논란을 낳았다. 최근 전공의‧전임의 파업 등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논란이 될 수밖에 없는 글을 썼다는 것에 많은 이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해당 게시글에는 “이 시기에 부적절한 글 같다”, “편가르기 그만하라”, “간호사도 의사도 다같은 의료진이다”, “간호사들을 이용하지 말라”는 비난 댓글이 쏟아졌다. 물론 “간호사분들의 헌신에 감사드린다”, “맞는 말을 했는데 왜곡하지 말라”는 옹호 댓글도 있지만 대다수 댓글들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었다. 

 

정치권에서도 비난이 쏟아졌다. 김은혜 국민의힘(구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헌신한 ‘의료진’ 그 짧은 세음절마저 ‘의사와 간호사’ 분열의 언어로 가르는 대통령”이라며 “대통령이 국민을 상대로 좌표를 찍었다. 의사를 향한 대리전을 간호사들에 명하신건가”라고 꼬집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단언컨대 어제 대통령의 페북 말씀은 국가 지도자가 하실 말씀이 아니다. 국민을 이간질 시키고 상처 주는 말씀을 중단해달라”며 “청개구리 대통령도 아니신데, 왜 그렇게 말은 국민통합을 외치면서 행동은 국민을 분열시키는 쪽으로 가시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무소속인 홍준표 의원은 “국민 갈라치기도 모자라 이제는 의사, 간호사도 갈라치기 하는가”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글이 참 유치하다고 생각했는데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글은 참으로 속보이는 유치한 글이다. 그만 내리시라”라고 날을 세웠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역시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 이간질, 해도 해도 너무하다. 의사와 간호사의 패싸움을 조장하고 있다”며 “의사와 간호사는 원팀이다. 병원은 간호사들만 있으면 문을 닫아야 한다. 간호사 없이 의사들만 있는 병원도 존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 '태움' 논란이 불거졌을 때 시스템 개선을 촉구하는 간호사들의 목소리가 이어졌지만, 정부는 침묵했다. 단순증원은 해법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정부의 간호인력 증원은 '시장실패'만을 초래했다. (사진=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대통령 칭찬 들은 간호사들도 ‘떨떠름’ 

‘정원확대’ 제안에 “시스템 개선 선행돼야”

 

칭찬을 들은 당사자인 간호사들 역시도 떨떠름한 반응을 보이긴 마찬가지였다. 젊은간호사회는 “간호사의 노고를 알아주심에 감사드린다”면서도 “의료인력이 절실히 필요하시다면 현재 있는 의료 인력부터 확실히 지켜달라. 열악한 근무, 가중된 근무환경, 감정노동이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행동하는 간호사회 역시도 성명을 통해 “간호사 면허자 중 절반은 현장에 남아 있지 않다. 신규 인력을 아무리 충원해도, 현장의 과중한 업무강도가 개선되지 않으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며 시스템 개선 없는 상태에서 이뤄지는 정원확대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우려를 표했다. 

 

대한간호협회에서는 공식입장을 내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지난달 27일 성명을 찾아보면 정부에 무조건 호의적인 입장이라고는 볼 수 없음을 엿볼 수 있다. 

 

간호협은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대해 “의료인으로서의 기본 덕목인 윤리적 의무를 저버린 행위로 단정할 수밖에 없다”, “간호사들이 의료현장에서 바라볼 때 의대정원 증원은 당연하다”고 비판하면서도 과거 정부에서 추진한 간호대학 정원 증원은 실패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우리는 정부의 무조건적 양적 증가에는 반대했으며 만일 증원이 불가피하다면 질적 조건을 갖춘 곳에 한해 증원할 것을 요청했으나 번번이 묵살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간호교육은 질적 성장이 위협받게 됐고 간호사 근로조건 개선과 지역 간 수급 불균형 해소라는 정책 목표조차 달성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지역의사‧간호사가 나쁜 일자리로 내몰리지 않도록 지역공공의료기관의 발전계획을 함께 수립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학병원에서 4년째 근무하고 있는 익명의 간호사 A씨는 “의사 파업으로 의료공백이 생긴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간호사들만 고생하는건 아니다.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다른 의사들도 함께 고생하고 있다”며 “칭찬은 고맙지만 의료계가 안고 있는 근원적인 문제는 외면한 채 단순히 증원만 이야기하는 것은 안타깝다. 현장의 목소리를 좀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간호사 '태움'이 논란이 됐을 당시에도 많은 간호사들이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단순 증원은 해법이 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정부는 이러한 지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증원은 이뤄졌지만 여전히 현장에서의 어려움은 지속형이며 대안 역시 부재하다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文대통령 비호 나선 정청래·고민정

靑 “단순한 차원의 SNS 메시지” 해명

 

이처럼 각계각층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페이스북 게시글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반면, 여당 내 일부 인사들은 “편가르기로 보는 시각에 놀랐다”, “대통령이 무슨 잘못이 있다고 시비를 거느냐”며 비호에 나섰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간호사들의 노고를 위로한 문 대통령에게 시비거는 사람들이 있다. 뭘 모르거든 가만히 계세요”라며 “간호사 선생님들 참 고생이 많다고 위로하고 격려한 대통령이 무슨 잘못이 있다고 시비를 거느냐”고 반문했다. 

 

같은당 고민정 의원 역시도 “문재인 대통령이 간호사들에게 보낸 감사메시지에 대해 편가르기라며 떠들썩하다. 이렇게 볼 수도 있구나 하며 놀랐다”며 “길에 쓰러진 사람에게 손을 내밀었는데 무슨 의도로 그러냐며 오히려 화를 내는 형국”이라 유감을 표했다. 

 

하지만 이러한 여당인사들의 발언에 대해서도 국민의힘 소속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초등학생이 읽어봐도 파업하는 의사를 비난하고 대신 고생하는 간호사를 격려하는 게 명백하다”고 비판하는 등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청와대에서는 복수의 언론을 통해 “간호사를 격려하기 위한 단순한 차원의 SNS 메시지였다”며 “의사를 깎아내리거나 편을 가르려는 의도는 전혀 아니다”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청와대의 해명이 있긴 했지만, 하루 넘도록 의료계는 물론 여론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문재인 대통령의 게시글이 과연 시기적으로 적절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갑론을박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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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eppie 2020/09/03 [16:33] 수정 | 삭제
  • 의료농단 http://naver.me/GomXQUgX 1. 문재인 정권의 의료정책을 이끄는 세력은 김용익, 김윤, 이진석 등 서울대 의료관리학 교실 라인 2. 국립중앙의료원(NMC) 원장에 박능후 장관 입김으로 김용익 라인 정기현 원장이 당선 3. 남원 공공의대의 수련병원을 NMC로 정해서 공공의대생들은 본과 수련을 서울에서 받을 수 있음 4. NMC 원장이 공공의대 수백개의 의대 교수 선발권을 갖게됨 5. 시도지사, 시민단체 추천으로 들어온 공공의대 출신 특권층 자녀들의 교수직 보장 및 막강한 권력을 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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