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스러워야 핵인싸①] 제2의 전성기 누리는 ‘맥콜’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20/05/29 [16:58]

[촌스러워야 핵인싸①] 제2의 전성기 누리는 ‘맥콜’

박영주 기자 | 입력 : 2020/05/29 [16:58]

2014년에서 2016년 사이 대표적 소비 트렌드는 ‘가성비’였다. 이왕이면 같은 값에 많은 용량, 같은 품질이라면 더 저렴한 물건을 찾는 것이 주를 이루면서 해당 시기에 노브랜드가 인기를 끌고 ‘혜자스럽다’는 표현이 등장했다.

 

한창 가성비가 인기를 끈 뒤에 찾아온 것은 ‘가심비’였다.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선정한 2018년 소비트렌드 중 하나인 가심비는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 형태로, 기존 가성비에 마음심(心)을 더해 가성비와 심리적 만족을 동시에 충족시켜줬다.   

 

다시 2년이 지나 2020년 지금의 소비트렌드는 단연 ‘B급’이다. A급보단 밀리지만 전혀 문제가 없는 제품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리퍼제품이나 못난이채소 등이 각광 받기 시작해, 지금은 아예 ‘B급 감성’ 자체에 열광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Oh 왜 그럴까, 조금 촌스러운 걸 좋아하는 젊은 소비자들 덕분에 장수 브랜드들은 모처럼 만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되돌아온 전성기를 한껏 누리고 있는 업체들로부터 제품 개발에 숨겨진 뒷이야기들과 성공요인 등에 대해 들어봤다. 

 

▲ 트로트가수 남승민을 기용한 맥콜의 신규 TV광고. (사진제공=일화)  

 

80년대 음료 ‘맥콜’…제2의 전성기에 미소

돌아온 레트로 열풍 속 맥콜에 숨겨진 이야기들  

 

콜콜 맥콜 콜콜콜 맥콜~♪ 애절하게 콜~ 신명나게 콜~♬

 

트로트 가수 남승민의 구성진 노래 가락과 옛날 노래방 화면을 연상케 하는 다소 숨막히는(?) 영상까지. 촌스럽지만 이상하게 계속 보고 듣게 되는 것이 이번 2020 맥콜 광고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맥콜이 ‘촌스러움’을 자처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였다. 1995년 당시 용기의 색깔‧로고‧서체를 동일하게 재사용한 ‘레트로 한정판 패키지’를 선보인 일화는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한정판 맥콜상회 나노 블록 굿즈를 증정했다. 

 

나노블럭은 뜨거운 반응을 얻진 못했지만, 지난달에 출시한 레트로풍의 ‘맥콜 슬리퍼’는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인증샷이 올라오면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한마디로 ‘핵인싸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맥콜 슬리퍼는 시원한 파란색 바탕에 노란색의 맥콜 한글로고가 새겨져 유니크함을 자랑한다. 한정판으로 나온 제품은 빠른 시간 내에 매진돼 현재는 맥콜 슬리퍼를 원하는 많은 이들이 중고나라를 통해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 맥콜이 한정판으로 출시한 레트로풍 맥콜 슬리퍼(왼쪽)와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맥콜 슬리퍼 사진들. (사진제공=일화, 인스타그램 캡쳐)  

 

일화 관계자는 “한정판 제품의 빠른 매진에 이어 SNS 상에서도 지속적인 맥콜 굿즈 관련 콘텐츠가 생산‧확대되고 있다”며 매출 상승 이외에도 소비자의 관심이 계속되고 있다고 현재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올드한 브랜드가 생각지도 못한 최신 브랜드와 접목했을 때 주는 새로움과 흥미로움이 기존의 이미지를 프레시하고 트렌디하게 바꿔주는 계기로 작용한 것 같다”며 맥콜의 올드한 매력이 빠른 확산력을 지닌 밀레니얼 세대들의 관심과 공감을 불러일으켰다고 분석했다. 

 

차기작을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는 이야기에는 기쁜 마음을 표하면서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긴 어렵지만 다양하게 생각 중이다. 향후 지속적으로 굿즈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 말했다.  

 

이어 “유행하는 마케팅을 쫓아 개성 없는 이벤트성 콜라보와 굿즈를 생산할 것이 아니라 브랜드 히스토리와 이미지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콜라보와 유니크한 굿즈를 적절한 시기에 소비자들에게 보여주겠다”며 기성세대와 MZ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마케팅을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다. 

 

#맥콜도 ‘올드함’이 싫었던 적이 있다

 

1982년 탄생한 맥콜은 올해로 벌써 탄생 38주년을 맞았다. 국내 최초 보리맛 탄산음료라는 아이덴티티를 앞세워 한때 코카콜라와 맞먹을 정도의 전성기를 누렸던 맥콜은 1988년도까지 전체 음료시장의 15.7%를 점유하는 실적을 올리며 식음료계에 한 획을 그었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다양한 맛의 음료들이 줄줄이 출시되면서 맥콜은 다소 ‘올드한 맛’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혔다. 

 

이에 일화는 2015년 올드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자 NS윤지와 배우 김수미, 아이돌 가수 겸 배우 박형식을 기용해 ‘전설을 맛보리’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이색적인 랩을 담은 TVCF를 제작해 이미지 쇄신을 꾀했다. 물론 지금은 그 올드한 이미지가 제2의 전성기를 가져왔지만. 

 

▲ 일화 제품 '맥콜'과 2015년 나온 맥콜 TV광고. (사진제공=일화) 

 

#비타민C 함유량, 비타민워터 보다 맥콜이 더 높다

 

놀랍게도 맥콜은 비타민워터 보다 비타민 함량이 더 높다는 비밀이 숨겨져 있다. 실제로 맥콜의 비타민C 함유량은 200ml 기준 60mg으로, 비타민B1은 같은 용량 기준으로 0.65mg, 비타민 B2는 0.75mg이다. 비타민C만 놓고 보면 비타민 워터보다 2배, 오렌지주스의 6배, 레몬에이드의 26배에 달한다. 

 

이는 맥콜이 국내산 유기농 보리를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인데, 2008년부터 지금까지 11년간 전남 강진군의 유기농 겉보리 재배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원료를 공급받고 있는 일화는 다른 탄산음료에 사용되는 인산‧캐러멜색소‧합성착향료를 첨가하지 않아 원재료 맛을 낸다. 

 

#마니악한 맥콜, 세상에서 가장 ‘맛없는’ 음료라고? 

 

보리의 구수한 맛과 탄산의 짜릿함이 어우러져 독특한 맛을 내는 맥콜은 ‘마니아층’이 두터운 제품으로도 유명하다. 맥콜의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맥콜만 찾는다고 할 정도로 한때 맥콜을 따라하는 미투 제품들이 줄줄이 출시됐지만 지금은 맥콜만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에서는 맥콜이 ‘멧코오루’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한때 ‘세상에서 가장 맛없는 음료’라고 소개되기도 했지만 소수의 사람들이 몹시 열중하거나 좋아하는 경향이 있어 자체적으로 맥콜 팬사이트가 운영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일본의 니코니코 동화에도 맥콜 캐릭터가 등장하는 등 국내에선 찾아볼 수 없는 색다른 방법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데, 이후 이러한 사실이 커뮤니티에 공유되면서 네티즌들이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일화 해외영업 담당자는 “일본에서 판매되는 맥콜은 한국제품과 전혀 다른 맛이 아니고 특별히 광고나 홍보도 한 적이 없는데 자연스럽게 매니아층이 생겨 신기할 따름”이라며 즐거운 반응을 보였다. 현재 일본에 수출되는 일화 제품 중 맥콜 수출량은 매출기준 25%에 달한다.

 

유통업계에 불기 시작한 레트로 열풍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알수 없지만, 일화에서는 이번 레트로 열풍이 맥콜 브랜드에 제2의 전성기를 가져다 주길 기대하고 있다. '80년대 잘나갔던 그 음료'에서 '돌아온 레전드'가 되려는 맥콜의 성장이 주목된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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