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술 풀리는 주류업계-2] 알콜 배달시대…홈술시장 커지나

송준규 기자 | 기사입력 2020/05/22 [16:13]

[술술 풀리는 주류업계-2] 알콜 배달시대…홈술시장 커지나

송준규 기자 | 입력 : 2020/05/22 [16:13]

# 정부가 한국 주류업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대적인 규제혁파에 나섰다. 풀어줄 수 있는 규제는 사실상 다 풀어준 배경에는 정체된 성장세에 반해 증가하고 있는 주류수입이 영향을 미쳤다. 보다 다양한 술을 원하는 소비수요는 있는데 시장이 이를 받쳐주지 못하면서 국내 주류산업의 경쟁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정부가 한 것이다.

 

오랫동안 주류규제 완화를 외쳐왔던 업체들은 이번에 공개된 정부의 방안에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당장 직접적인 특혜는 아니라도, 다양한 시도가 가능해지고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주류업체들은 또다른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 참고 이미지로 기사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사진제공=서울드래곤시티)

 

올해 7월부터는 치킨을 배달시킬 때 치킨금액만큼 맥주를 함께 주문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술은 배달을 통해 먹을 수 없었지만, 조리한 음식과 함께 배달하는 주류의 가격이 음식 가격보다 낮을 때는 술을 시켜먹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치킨을 시키고 집앞 편의점에서 다시 술을 사와야 하는 번거로움은 줄어들게 됐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음식점의 주류 배달 허용에 대해 미성년자가 술을 구매하기 쉬워질 것이라며 규제방안이 필요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는다. 

 

#주류 가격이 음식가격보다 낮은 경우 배달 가능

 

그동안 국내의 주류판매에 관해 많은 규제가 있었지만 업계의 강력한 건의사항 중 하나는 주류 배달을 좀더 자유롭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주류 배달을 통해 더 많은 고객을 유인할 수 있고 고객들도 음식을 시키면서 편리하게 주류를 함께 주문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동안 정부는 주류배달에 부정적인 입장이었지만 최근 코로나 사태로 인해 국민들이 술집 출입을 자제하고 집에서 혼술을 즐기면서 이러한 추세에 따라 주류배달 규제완화가 촉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에서는 기존에 전통주에 대해서만 온라인 판매와 배달을 허용했으나 업계의 일부 건의사항을 받아들여 ‘음식에 부수하여’ 주류를 배달하는 통신판매를 허용해왔다. 하지만 ‘부수’의 문구에 논란의 소지가 많았다. 부수의 범위가 불명확해 주류 배달 수량이 어느정도까지 허용되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정부가 내놓은 이번 주류 규제 개선안은 음식점의 주류 배달 기준에 대해 ‘음식과 함께 배달하는 주류로서 주류 가격이 음식가격보다 낮은 경우’에 한해 통신판매 허용이 가능하다고 명시해 관련 조항이 보다 명확해졌다. 

 

이번 개정을 통해 2만원짜리 치킨을 주문할 때 소비자들은 3000원짜리 생맥주를 6개까지 주문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일상생활 속 치맥, 족발에 소주 정도가 허용될뿐 모든 주종이 허용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음식가격보다 술의 가격이 적어야 하기 때문에 와인이나 위스키 등 고가의 술은 배달이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주류배달이 가능해지면서 업계가 보다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지만, 음식점 주류 배달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미성년자의 주류 구입이 쉬워졌다는 문제점도 있다. 전화주문을 할때 미성년자임을 확인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화주문은 주문이 비대면으로 진행되는데다, 음식점들이 배달 대행업체들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수령 과정에서 미성년자임을 확인하는 것이 쉽지 않다. 전화주문이 아닌 앱으로 주문할 경우 그나마 성인 인증을 거치게 돼지만, 핸드폰 명의가 부모님일 경우 주문을 막을 방법이 현재로서는 전무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국내 배달 플랫폼 '배달의 민족'에서는 “현재는 주류가 포함된 배달 건의 경우 배달기사가 주문자의 성인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주문자를 대면하지 못할 시에는 주류를 다시 가져오는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음식과 주류를 배달하는 과정에서 미성년자 여부에 대해 확인해야 하는 업주들에게 주류 판매 가이드를 제작해 ‘배민사장님광장’ 사이트 공지 및 문자 등으로 수시로 강조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4월 스마트오더를 이용한 주류 판매를 허용했다. 전화나 휴대전화 앱 등을 이용해 미리 구매할 주류를 예약·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미성년자의 주류 구매를 막기 위해 실제 제품은 매장을 방문해 성인 인증을 해야 수령할 수 있었다.

 

현재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배달을 집 앞에 두고 가라는 요청도 늘어나는 상황에서 미성년자 술 판매 때문에 업소가 억울하게 피해를 받는 일이 없도록 대책이 필요한 부분이다.

 

문화저널21 송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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