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급했던 ‘서울숲-삼표레미콘 플랜’ 시작부터 잡음

최재원 기자 | 기사입력 2020/05/08 [11:40]

성급했던 ‘서울숲-삼표레미콘 플랜’ 시작부터 잡음

최재원 기자 | 입력 : 2020/05/08 [11:40]

서울시가 ‘젊은 부촌’으로 떠오르는 성수동 알짜 부지인 서울숲 주차장 부지를 매각하고, 삼표레미콘 공장부지를 매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인근 개발사업이 채 완료되기도 전에 리스크를 감내하면서까지 서울시가 성급하게 도시관리 계획변경을 수립하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삼표레미콘 부지 사들이고,

서울숲 주차장은 용도 변경 후 매각

 

지난 3월 서울시는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 2만7828㎡(약 8,400평)를 문화공원으로, 서울숲 주차장 부지 1만9600㎡(약 5,900평)를 준주거지역으로 변경하는 ‘도시관리계획변경 안’에 대한 공람 및 공고를 게재했다. 

 

이 방안은 서울시가 삼표레미콘과 2017년 10월 체결한 이전 협약에 따라 2022년 6월까지 레미콘공장 철거와 이전을 완료하기 위한 것으로 주차장 대지 매각 카드를 내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요약하자면 주차장 부지를 준주거로 종 상향한 후 민간에 매각해 그 대금 또는 가치로 삼표레미콘 대지를 구매하겠다는 것이다. 자연녹지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용도 변경하면 매각대금도 급등하게 된다. 업계 추산 용도 변경된 주차장 부지 시세는 약 4,000억 원가량이다.

 

하지만 서울시의 이같은 행보는 벌써부터 잡음을 만들어내고 있다. 기존 성수전략정비구역 개발에 맞춰 진행됐던 환경평가와 교통영향평가를 무시한 채 추가로 주차장 부지에 신축 주상복합아파트가 건립된다면 특정기업 특혜시비와 교통난 등 여러 문제에 봉착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 서울 성동구 서울숲 일대 (사진출처=서울특별시) 

 

 


서울숲 아닌 빌딩 숲 오명

용비교 부근 극심한 교통난 대안 마련부터

대토방식(?) 벌써부터 ‘특혜시비’ 불러

 

서울시가 매각하려는 주차장 부지는 서울숲을 이용하려는 방문객의 나들이 차량으로 주말이면 인근 도로인 강변북로 진출로와 용비교가 거의 통제될 정도로 교통혼잡이 극심한 곳이다. 여기에 교통망 정비 없이 초대형 주상복합 등이 들어서게 되면 또 다른 교통난을 예고할 수밖에 없다.

 

초고층 빌딩 집중도가 높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현재 서울숲 인근에는 갤러리아포레, 아크로포레스트, 트리마제, 부영 등 초고층 아파트들이 건설 중이거나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차장 부지에 초고층 빌딩이 추가로 들어서면 주변 교통난은 물론 서울숲이 아닌 빌딩 숲이라는 오명까지 피할 수 없다.

 

서울시는 또다시 새로운 부지를 마련해 기존 주차장을 대신할 새로운 주차장을 건립하는데 큰 비용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 불가피하다.

 

실제 이전을 해야 하는 삼표레미콘 측도 당혹스럽다는 눈치다. 삼표레미콘은 2022년까지로 예정됐던 공장 이전이 서울시의 광폭 행보로 갑작스럽게 앞당겨질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삼표레미콘의 부지는 현대제철 소유다. 삼표는 ‘세입자’ 입장으로 방을 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현재까지 이전 부지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레미콘 기사 등 근로자 500여 명에 대한 고용불안 대책까지 긴급하게 마련해야 한다.

 

특혜논란도 불거질 수 있다. 서울시는 용지매입 방식을 공장 용지의 실제 소유주인 현대제철과 일부 대토 방식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대토는 매입비용을 현금 대신 다른 땅으로 지급하는 방식인데, 용도가 변경된 주차장 부지를 넘겨받는 게 유력하다.

 

주차장 부지는 한강 변에 접해있는 곳으로 향후 어떠한 개발에도 한강 영구조망이 가능한 곳이다. 여기에 50층 이상의 초고층 주상복합 계획이 관철된다면 특혜시비는 기정사실이 된다.

 

이 밖에도 서울시는 성동구 외에도 종로구 ‘송현동 부지’와 용산구 ‘한남 근린공원 부지’도 일방적으로 공원화를 발표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일각에서는 서울시가 정치적인 행보를 강화하려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울시가 최근 즉흥적이고 졸속한 결정을 내리고 일방적 발표를 하는 모습이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이해 당사자들과 소통 없는 일방적 통보는 시장의 정치적 행보를 강화하려는 정책으로밖에 비치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문화저널21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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