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배제 말라” 두산중공업 노조의 절규

‘자구안에 사업부 개편 담겨’ 소식에 “단협 위반”

성상영 기자 | 기사입력 2020/04/22 [17:26]

“노조 배제 말라” 두산중공업 노조의 절규

‘자구안에 사업부 개편 담겨’ 소식에 “단협 위반”

성상영 기자 | 입력 : 2020/04/22 [17:26]

두산중공업 노조 상경 투쟁감행

분할·매각 언론 보도 어처구니없어

대화하자정연인 사장에 항의서한

 

두산중공업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안에 사업부 분할·매각이 담겼다는 소식이 나오자 노동조합이 단체협약 위반이라며 대화를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6000억원의 대출 전환을 비롯해 총 16000억원 규모의 긴급 유동성 자금 지원이 결정됐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는 22일 두산중공업 서울사무소가 위치한 서울 서초구 교보타워에서 두산중공업 구조조정 저지,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두산중공업 노조가 소속된 곳이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두산중공업지회 간부를 포함한 70여 명의 조합원이 참석했다.

 

두산중공업지회는 이날 회사 측이 채권단에 제출했다고 알려진 자구안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성배 금속노조 경남지부 두산중공업지회장은 회사는 산은에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노조와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제출했다라며 사업부 분할·매각 등 어처구니없는 내용을 언론 보도를 통해 접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이 사실이라면 명백한 단협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두산중공업지회 조합원들이 22일 두산중공업 서울사무소가 위치한 서울 서초구 교보타워 앞에서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 성상영 기자

 

노조에 따르면 두산중공업 노사가 체결한 단체협약에 회사의 전부 또는 일부를 타인에게 분할, 합병, 양도 시에는 노동조합과 60일간 충분히 협의하고 고용 및 단협을 승계해야 한다라고 돼 있다. 노조와 협의하지 않은 채 자구안에 사업부 개편에 관한 내용을 포함한 것은 단협을 깬 것이라는 주장이다. 현행법상 노사가 체결한 단체협약은 법률적 효력을 갖는다.

 

그러나 회사 측의 생각은 다르다. 두산중공업은 자구안 자체에 대해 단협상 노조와 협의해야 할 사항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자구안에 담긴 내용이 공개 또는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노동조합과 공식적인 논의를 시작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두산중공업 측은 노조와 협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당연히 협의할 예정이라고 원론적 입장을 드러냈다.

 

노조는 현재 언급되고 있는 계열사 또는 사업부 분할·매각 등은 필연적으로 인원 감축을 수반할 것이기 때문에 자신들과 이 문제를 논의해야만 한다고 호소한다.

 

이성배 지회장과 금속노조 경남지부 간부 2명은 이날 결의대회를 마친 후 두산중공업 서울사무소로 올라가 이러한 요구를 담은 서한을 전달했다. 노조의 서한은 정연인 두산중공업 사장이 직접 받았다는 전언이다. 정 사장은 노조 측에 직원들의 고용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취지로 짧게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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