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대통합 앞두고 황교안·유승민 아직은 ‘눈치싸움’

전화통화로 빨라지는 보수통합 시계, 입장차 여전히 뚜렷해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9/11/08 [12:05]

보수대통합 앞두고 황교안·유승민 아직은 ‘눈치싸움’

전화통화로 빨라지는 보수통합 시계, 입장차 여전히 뚜렷해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9/11/08 [12:05]

전화통화로 빨라지는 보수통합 시계, 입장차 여전히 뚜렷해

보수빅텐트 구상, 스몰텐트에 그칠수도…막판 분위기 지켜봐야

바른미래당 당권파에선 “유승민 나가라”…코너 몰린 변혁모임

 

총선을 앞두고 ‘보수대통합’을 선언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을 이끄는 유승민 의원과 전화통화를 하고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지만 여전히 양측의 눈치싸움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황교안 대표는 대통합이 시작됐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유승민 의원은 탄핵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다며 유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양측의 입장만 놓고 보면 아직까지는 ‘보수통합’에 대해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이미 마음이 돌아서버린 바른미래당 내에서는 손학규 대표를 필두로 한 이들이 비당권파 의원들에게 당직정리를 촉구하며 떠나라고 등을 떠밀고 있다. 

 

▲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의 유승민 대표(왼쪽)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사진=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자유한국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7일 유승민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서 통합 관련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자는 뜻을 전달했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양측이 함구하고 있지만, 통합작업을 위한 방법론에 대해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전화통화 이후 양측의 반응은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황 대표는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부론 후속 입법 세미나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대통합을 위한 마음을 모으는 일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방향을 잡고 대의를 우선하는, 내려놓는 자세를 갖고 협의한다면 많은 국민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결과가 나오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의 유승민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보수재건을 위한 대화 창구를 만들자는 이야기를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탄핵을 묻고 가자, 의제에서 탄핵문제는 빼겠다는 이야기는 전혀 없었음을 분명히 한다”고 입장차를 보였다. 

 

유 대표는 같은날 국회에서 열린 변혁 비상회의에서도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낡은 집을 다 허물고 새로운 집을 짓자는 3가지 원칙을 언급하며 “황 대표와 한국당이 원칙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거나 쉽게 생각하지 않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이처럼 통합에 대한 이야기는 양측에서 조금씩 나오고 있지만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뚜렷한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황 대표가 제안했던 보수빅텐트 구상이 스몰텐트로 끝나거나 좌초될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모양새다. 

 

바른미래당의 상황 역시도 변수다. 실제로 황교안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전화통화를 했다는 소식에 대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8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화 안 받기로 유명한 유 의원이 황 대표 전화를 받았다”며 “급하기는 급했던 모양”이라 비꼬았다.

 

그러면서 유 의원을 향해 “통합시계도 돌아가고 신당 창당 기획단도 발족했으니, 바른미래당과의 관계는 빨리 정리해주는 게 정치적 도의일 것”이라며 하루빨리 당적을 정리해달라고 촉구했다. 

 

만일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이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에 실패할 경우, 제3지대에 머물며 총선을 준비할 수밖에 없는 만큼 리스크가 큰 상황이다. 지금은 바른미래당에서 탄핵을 이유로 통합에 유보적 반응을 보이지만 막상 총선이 닥쳐오면 상당부분 포기할 것이라는 관측이 보수진영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나오는 이유다.  

 

한편, 야권의 보수진영을 중심으로 이같은 보수통합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최고위원은 8일 “통렬한 자기반성이 없고, 국민을 위한다는 대의가 없고, 보수 통합이라면서 보수의 가치가 없고, 국민의 공감도 없는 ‘4無 통합’ 시도”라고 비난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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