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도박…펜벤다졸 품귀에 국민안전 ‘적신호’

일부 환자들이 펜벤다졸 효과 홍보하면서 품귀현상 빚어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9/10/28 [18:59]

위험한 도박…펜벤다졸 품귀에 국민안전 ‘적신호’

일부 환자들이 펜벤다졸 효과 홍보하면서 품귀현상 빚어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9/10/28 [18:59]

일부 환자들이 펜벤다졸 효과 홍보하면서 품귀현상 빚어
기존 복용중이던 항암제와 펜벤다졸 병용시 약물상호 부작용 우려
전문가들 “플라시보 영향일지도…장기투여시 간손상 등 우려돼”


폐암4기를 선고받은 개그맨 김철민이 동물용 구충제 ‘펜벤다졸’을 복용한 뒤, 통증이 반으로 줄고 혈액검사도 정상으로 나왔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여론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에서는 재빨리 입장자료를 재배포하고 “동물용 구충제인 펜벤다졸을 암환자에게 사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예상치 못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더욱이 펜벤다졸의 기대효과가 부풀려진 상황에서는 위약효과로 인한 호전이 펜벤다졸에 의한 것으로 오인될 가능성이 있어 오히려 부작용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도 나온다. 

 

▲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는 자료사진 (사진=image stock) 

 

28일 개그맨 김철민은 자신의 SNS를 통해 “펜벤다졸 4주차 복용 중”이라며 “통증이 반으로 줄었고 혈액검사도 정상으로 나왔다”는 소식을 전했다. 앞서 9월 김씨는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펜벤다졸을 암 치료에 사용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김씨가 이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펜벤다졸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현재 강아지 구충제인 펜벤다졸은 국내에서 품귀현상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파장을 낳고 있다.

 

실제로 사람에게 항암효과를 나타내는 의약품은 이미 허가돼 사용되고 있다. 펜벤다졸은 암세포의 골격을 만드는 세포 내 기관을 억제해 항암효과를 나타낸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작용을 기반으로 한 의약품에는 △빈크리스틴 △빈블라스틴 △비노렐빈 △파클리탁셀 △도세탁셀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항암제의 경우, 개발과정에서 일부 환자들에게 탁월한 효과를 나타낼 수는 있지만 최종 임상과정에서 실패하는 사례가 빈번해 일부 사례만으로 반드시 효과가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국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펜벤다졸 효과는 ‘위약효과’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플라시보 효과라고 불리는 위약효과는 실제로 별 약효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있다는 심리적 맹신에 의해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미국 연구진에 의해 통증을 최대 30%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때문에 일부 환자들이 펜벤다졸을 먹고 통증이 줄었다 하더라도 그것이 반드시 펜벤다졸의 영향이라 단정할 수는 없으며, 위약효과가 더해진 결과물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위약효과에 대해 연구한 연구진 역시도 플라시보 효과가 실제로 병을 낫게 하는 것은 아니라고 부연 설명한 바 있다.

 

현재 국내에서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펜벤다졸의 경우, 강아지 구충제인데다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가 없다. 더욱이 일부 동물실험결과에서는 간 종양을 촉진시킨다는 결과까지 있어 자칫 병증을 악화시킬 소지 역시도 다분하다.

 

전문가에 따르면, 펜벤다졸이 구충효과를 나타내는 낮은 용량에선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지만 항암효과를 위해 장기간 투여할 경우 혈액·신경·간 등에 심각한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더욱이 기존에 복용하던 항암제와 구충제인 펜벤다졸을 같이 복용할 경우, 약물상호작용으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항암제로서 효과가 있고 40년간 사용된 안전한 약제라는 일각의 주장 역시 동물실험에 한정한 이야기기 때문에 사실과는 다르다.

 

FDA에서도 펜벤다졸에 대해 동물용 구충제로만 허가하고 있을 뿐 사람에게는 허용하지 않고 있다.

 

물론 말기 환자들의 입장에서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인데다가 어차피 죽는다면 최후의 수단이라도 써보겠다는 마음이겠지만, 전문가들은 동물용 구충제를 항암제로 복용했다가 발생할 치명적인 부작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식약처 역시도 “대한암학회 등 전문가와 함께 동물용 구충제를 항암제로 복용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어려움을 겪는 암환자들에게 안전하고 적절한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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