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오페라 ‘이중섭’, 첫 서울공연 성황…청중들 호평

창작오페라의 대중화 및 발전 가능성 보여준 역작

박명섭 기자 | 기사입력 2019/10/13 [12:34]

창작오페라 ‘이중섭’, 첫 서울공연 성황…청중들 호평

창작오페라의 대중화 및 발전 가능성 보여준 역작

박명섭 기자 | 입력 : 2019/10/13 [12:34]

창작오페라의 대중화 및 발전 가능성 보여준 역작 

 

지난 1일 개막돼 12일까지 강동아트센터에서 개최된  ‘서울오페라페스티벌2019’에 제주도립 서귀포예술단의 창작오페라가 초청돼 작품을 선보였다.

 

11일 오후, 서울 강동구 상일동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천재화가 이중섭의 삶과 예술을 그린 창작오페라 '이중섭 - 비 바람을 이긴 기록(이하 이중섭)'이 뜨거운 관심 속에 공연됐다.

 

서울 오페라페스티벌 조직위원회로부터 작품성과 예술성, 대중성을 높이 평가받아 한국 창작 오페라로는 처음으로 초청된 이 작품은, 2016년 이중섭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서귀포시에서 최초로 제작된 창작 오페레타의 오페라 버전이다.

 

이 작품은 러브스토리나 인간사의 문제가 아니라 한 시대와 맞선 불운했던 한 사람의 이야기를 박진감 넘치고 드라마틱한 장면들로 구성해 감동을 선사했다. 

 

▲ 11일 오후, 서울 강동아트센터에서 창작오페라 '이중섭 - 비 바람을 이긴 기록'이 공연됐다. 사진은 이중섭의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전시회 장면 (사진제공=노블아트오페라단)

 

작품 전반부에는 이중섭이 일생동안 그리워했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 지독한 가난 속에 고생하는 아내인 마사코(이남덕)와의 사랑,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했던 서귀포의 삶을 보여줬으며, 후반부에는 어렵고 험난한 시기에 예술 혼을 펼치면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과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전시회, 그리고 좌절, 40세에 조현병과 영양실조로 생을 마감하는 비극적 말로를 감동적으로 전달했다. 

 

공연 직전 만난 작곡가 현석주는 “처음 서귀포시에서 오페레타를 추진하게 된 의도가 ‘뮤지컬 같은 오페라’였다. 거기에 포인트를 두고 작업을 했는데, 지금까지 공연했던 작품들은 대사가 많다 보니 극의 흐름이 정지된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그런 부분들을 많이 없애고, 오페라 화 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면서 “‘서울오페라페스티벌’에 창작오페라로는 처음으로 초청을 받은 공연이기 때문에, 기대도 되고, 어떤 반응이 나올까 떨리기도 하다”고 말했다.

 

대본을 직접 쓴 김숙영 연출은 “이중섭이라는 인물은 일제강점기와 6·25라는 격동기에 많은 대중들이 공감할 수 있고, 위로가 되는 위대한 작품들을 많이 남기셨다”면서 “대사에서도 나오지만 ‘시대를 잘못 타고난 천재화가’, 바로 그 부분이 제 가슴에 많이 와 닿았고, 그것을 작품으로 청중들께 보여드린다는 것에 설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창작오페라의 가장 큰 문제가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부분이며, 인기가 없기에 민간에서는 창작오페라를 못 올린다는 점”이라며, “전폭적인 지원을 해 주신 서귀포시의 경우는 정말 독특하면서도 모범적인 사례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11일 오후, 서울 강동아트센터에서 창작오페라 '이중섭 - 비 바람을 이긴 기록'이 공연됐다. 이중섭(우, 테너 김동원)과 마사코(좌 , 소프라노 오은경)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노블아트오페라단)

 

이중섭 역을 맡은 테너 김동원은 “어렸을 때부터 미술에 관심이 많았는데, 음악과 미술이라는 장르는 완벽을 추구하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는 예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중섭이 갖고 있는 열정과 혼이 모든 예술 하는 사람들의 귀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이 캐릭터에 푹 빠져들게 됐고, 이중섭을 연기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를 이해하고 그의 삶을 무대 위에서 진솔하게 표현해 보고자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마사코 역의 소프라노 오은경은 “보통의 오페라는 남녀 간의 사랑문제와 가문의 갈등이 주요 소재인데 비해 이 작품은 이중섭이라는 인물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페라 이중섭은 대중취향적인 뮤지컬과 같이 청중들이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요소를 가지고 있고, 그 외 부분들은 현대적 연출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는데, 그러한 부분들을 작곡가가 절묘하게 잘 섞었다”고 설명했다.

 

▲ 11일 오후, 서울 강동아트센터에서 창작오페라 '이중섭 - 비 바람을 이긴 기록'이 공연됐다. 사진은 낙심한 이중섭(앞, 테너 김동원)을 그의 친구인 시인 구상(뒤, 바리톤 김승철)이 위로하는 장면이다. (사진제공=노블아트오페라단)


지휘자 이동호가 이끄는 제주도립 서귀포시 관악단과 예술단, 현악앙상블 더플레이어, 제주도립 서귀포합창단, 어린이합창단, 성제형무용단 및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의 열연을 통해 커다란 감동을 전한 창작오페라 '이중섭'은 서귀포에서 상설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공연은 △이중섭 역에 테너 김동원 △마사코역에 소프라노 오은경, △구상 역에 바리톤 김승철 등 캐스팅 배우들이 출연했으며, 12일 공연된 두 번째 공연에서는 △이중섭 역에 테너 정의근 △마사코 역에 소프라노 김유미 △구상 역에 바리톤 박근표 등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성악가들이 출연했다.  

 

한편, 높은 완성도를 과시하며 청중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던 이날 공연 현장에는 양윤경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장이 공연 전부터 출연자들을 만나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공연을 관람했다.

 

문화저널21 박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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