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공천·빅텐트 갈림길에서 방황하는 황교안

최병국 기자 | 기사입력 2019/08/13 [16:02]

개혁공천·빅텐트 갈림길에서 방황하는 황교안

최병국 기자 | 입력 : 2019/08/13 [16:02]

지난 12일 민주평화당 소속 비당권파(대안 정치연대)의 대규모 탈당 사태로 내년 총선을 향한 야권 발 정계개편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총선전략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개혁공천 단행과 보수연합 빅텐트 구성에서 방향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양갈래 길에서 방황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고뇌 등을 심층 분석한다.

 

© 박영주 기자

 

  • 공천 룰조차 확정 짓지 못한 자유한국당 현주소

 

지난달 중순 자유한국당 신상진 신정치혁신 특별위원장은 ①정치신인 최대 50% 가산점 부여, ②만45세 미만 청년층은 연령에 따라 최대 40% 가산점 부여 및 여성·장애인·국가유공자 30% 가산점이 부여, ③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부각한 공이 있거나, 특정 분야 전문가에 대한 특별가산점 부여 및 탈당이나 공천 불복전력 의원 최대 30%감점, ④ 비례대표 공천심사를 위한 국민 참여 오디션 방식 도입과 지역구와 비례대표 공천관리위원회 별도구성을 핵심내용으로 하는 파격적인 공천룰을 수립해 지도부에 보고했다.

 

지도부 보고 후, 신상진 특별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대로는 필패다. 최소 절반 이상의 현역 의원은 교체돼야 하지 않겠느냐. 국민 시각에서 보면 다 물갈이 대상이다. 변화를 위한 몸부림이라도 한번 쳐봐야 한다, 반성은 공천으로 보여줘야 한다.”면서 혁신적인 공천 규정을 만든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혁신공천 룰이 지도부에서 조속히 확정되기를 바란다는 희망 사항까지 피력했다.

 

이때까지 해도 정치권에서는 혁신적인 공천 룰이 조만간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확정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현역 의원 (대규모) 탈락설로 당 분위기는 어수선해져서, 탈락 예상 의원들의 조직적인 반발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어쨌든 자유한국당이 회생할 수 있는 길은 대규모 물갈이 공천 외에 달리 방법이 없었기에, 약간의 파동과 우여곡절을 거쳐 결국은 혁신 공천 룰이 확정되고, 현역 의원의 물갈이는 단행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혁신 공천 룰은 탈락 예상 의원들의 집단반발 등으로 현재까지 최고위에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이런 과정에서 공천탈락이 우려되는 친박계 및 홍준표 전 대표 등을 중심으로 ‘탄핵에 자유로운 사람 있냐.’면서 강한 반발이 일어나면서 내홍이 더욱 심화됐다. 특히, 박맹우 사무총장이 우리공화당 홍문종 공동대표를 만나 '선거연대'를 논의한 사실까지 알려지자, 당이 크게 흔들릴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됐다. 

 

여기에 나경원 원내대표가 ‘유승민’에게 공개 러브콜을 보내고, ‘안철수’에 대한 희망 사항까지 언급하자 선거 전략으로 ‘보수빅텐트’를 구성하려는 신호로 해석되었다. 소위 ‘나경원발 통합설’이 보수연합 ‘빅텐트론’의 불씨를 당긴 것이다. 그간 야심 차게 추진하려 했던 개혁공천론이 동력을 잃어가면서, ‘보수빅텐트’ 구성을 내년 선거의 전략으로 새롭게 부각됐다.  

 

이렇게 ‘개혁공천’과 ‘보수빅텐트’ 구성 전략이 뒤엉켜 혼조를 더해가는 과정에서 주요 당직과 국회직이 친박계 의원들에게 장악되자, ‘도로 친박 당이냐’라는 불만과 비판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면서 ‘황교안 대표로는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라는 ‘황교안 위기론’이 제기되었다. 더하여, 총선을 위한 비대위 구성 움직임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또한, 당의 지지율을 각종 악재와 당내 분란 및 오락가락 전략 등으로 추락에 추락을 거듭했다.

 

황 대표로서는 ‘이대로 가면 침몰할 수 있다’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말 그대로 ‘정치생명이 달린 사면초가의 위기상황’이 황 대표를 엄습한 것이다. 양자 갈림길에서 정치적 결단을 해야 할 순간들이 시시각각 닦아오면서 황 대표를 옥죄고 있다. 황 대표의 결단이 요망되는 비상 상황이다.

 

(사진=문화저널21 DB)

 

  • 정치는 타이밍의 예술이다
  • 황 대표의 선택지에 쏠린 눈

 

정치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며, 결단과 타이밍의 예술이다. 타이밍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 또한, 정치는 51對 49의 진흙탕 싸움이다. 절대 선과 공리공론의 이상향 상황은 정치 세계에서 존재하지 않는다.

 

내년 총선 승리의 1차 지표는 대규모 이동을 통한 추석 민심이 형성되는 오는 9월 중추절이다. 추석 민심 장악은 내년 총선 승리의 제1차 관문이기에 추석 민심을 잡기 위·해 여야 정치권은 필사의 노력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다.

 

제1야당 황교안 대표 역시 늦어도 추석 민심이 형성되는 9월 중순까지는 개혁공천이냐? 보수빅텐트 구성이냐?를 선택해 지지를 호소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치는 타이밍의 예술이며, 모든 것을 아우르는 정치란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것을 아우르려는 발상은 현실성이 떨어진 뜬구름일 뿐이다.

 

지난 2월 27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당 대표로 선출된 정치 초년생 황교안은 초기(3월~5월) 장외 투쟁 등을 통해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바람에 성공적 데뷔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이후 전개된 일련의 당직자들의 막 발 파동과 장기간의 국회 등원 거부 및 당 내분 심화 등으로 끝없는 지지율 추락 속에, 지도력에 회의를 불러일으키면서 정치적 위기를 심화시켜 왔다.

 

이제 자신의 결단으로 총선전략을 확립, 추진하여 지지를 호소하는 정치지도자로서 면모를 보여 줘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과감한 ‘(혁명)공천’으로 지리멸렬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구출해 내는 역발산기개세[力拔山氣蓋世]의 모습을 보일 것인가? 이상향을 꿈꾸는 보수연합 ‘빅텐트 구성’에 매달일 것인지? 그의 선택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일본의 연속적인 경제침략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는 심각한 상황이다. 더하여 남북대화의 교착상태 등으로 동북아 정세 불안마저 우려되고 있다. 이런 비상시국에 정치지도자로서의 선명한 비전 제시와 총선전략의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정책 승부를 도외시한 체 오로지 정부 (실정) 비판을 통한 반사적 이익획득이란 기존의 도식적 전략만으로서 당의 장래를 보장할 수 없다.

 

이제 황교안 대표는 고민과 방황을 멈추고 우선 자유한국당의 총선전략 등을 밝혀야 한다. 솔직히 개혁공천을 하겠다는 것이지? 보수빅텐트를 구성하여 총선을 치르겠다는 것인지? 조차 불분명하여 많은 사람이 답답해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국민의 정치적 의사를 형성하면서 이끌어 나가야 하는 제1야당의 대표다. 조속한 총선전략 선택·제시는 황 대표의 정치적 의무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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