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北 장마당 권력, 김정은 체제 뒷받침

장마당으로 자본주의 생활양식으로 변모하는 北풍속도

최병국 기자 | 기사입력 2019/07/12 [17:19]

[기획] 北 장마당 권력, 김정은 체제 뒷받침

장마당으로 자본주의 생활양식으로 변모하는 北풍속도

최병국 기자 | 입력 : 2019/07/12 [17:19]

 

장마당의 활성화 및 거대 자본의 탄생 등으로 북한사회는 점점 노동당 권위가 추락하면서 자본절대주의로 서서히 변모해 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노동당권력이 장마당의 자본권력으로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중이다. 장마당의 형성과 북한에서의 권력이동을 살펴본다.

 

# 장마당의 진화과정 및 장마당 권력(일명 물주)의 형성

 

북한의 장마당은 김일성 시대 농민시장에 근원을 두고 있지만, 1980년대까지는 제한적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북한의 장마당이 번성하게 된 것은 1991년 소련 붕괴로 인해 대 소련 수출물량이 20분의 바로 급감하는 등, 경제위기 속에 식량배급마저 원활하지 못해, 주민들이 먹고 살기 위해 시장에 가서 자신들의 소유하고 있던 물건을 팔면서 필요한 생필품 등을 구하거나 교환하면서 본격화 되었다.

 

특히 1994~1998년 ‘고난의 행군’시기에 장마당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기 시작하였으며, 2018년 기준으로 북한 당국이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장마당수는 436개에 이르고 있으며, 지금 이 시간에도 꾸준히 장마당이 생겨나고 있다. 

 

초기 시장상인 위주에서 과점적 지배 상인을 거쳐 백화점 진출 등으로 거대 자본권력을 형성하는 등, 장마당은 북한 경제를 뒷받침하는 모세혈관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난의 행군’이 끝난 이후 장려와 단속이 반복되는 등 일시 부침은 있었지만, 김정은 집권 후 규제 완화정책에 힘입어 장마당의 규모가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더하여 지방 곳곳에도 남한식 대형마트들이 속속 건립되는 등, 장마당에서 형성된 시장경제가 북한 주민들을 자본주의적 생활양식으로의 급속한 변모를 초래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장마당이 북한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커져가고 있다.

 

장마당에서 종사하는 사람들은 100만 명을 능가하고 있으며. 이런 과정에서 북한 고위층과 긴밀하게 연결된 북한식의 거대 자본권력이 탄생하여 김정은 체재를 뒷받침하고 있다. 거대 자본가들과 신흥자본가들인 ‘돈주’들은 고위층 자녀들이 상당수이며, 그 외 권력과 결탁한 거대 상인들이 자본권력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전 국가안전보위부장 김원홍의 아들 김철은 청봉무역회사를 설립하여 막대한 자본을 축적하여 김정은에게 정치자금을 상납하고 있는 상황이며, 2인자인 최룡해의 아들 최현철 역시 막대한 자본을 축적하여 호화 사치생활의 극을 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외에도 사망한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었던 이용철의 장녀 이영란은 평양의 소문난 자본권력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실력자들의 자녀들이 직접 회사를 운영하거나 신흥자본가들인 ‘돈주’들의 뒷배경이 되어 북한 사회를 실질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

 

자본주의 생활양식인 장마당의 급격한 팽창을 우려하여 2009년 화폐개혁을 단행하여 장마당의 대규모 지하 자금을 흡수하려다가 물가 폭등 및 물류망 마비 등의 심각한 후유증을 겪는 바람에 장마당 규제를 해제하기도 했다. 

 

김정일 사후 집권한 김정은은 현실적 상황을 인정하여 장마당을 도리어 은연 중 장려하기 시작했다. 특히, 장마당 ‘돈주’들에게 국가에 일정액 이상을 헌납하면 노력영웅 칭호를 수여하거나 표창장을 수여하는 방식으로 장마당을 활성화하였다. 

 

뿐만 아니라 경제특구도 17곳을 지정하여 주요 도시마다 장마당을 꾸준히 육성·장려하기도 했다. 김정은이 주민들의 생활향상을 위해 도리어 자본주의적 생활양식을 은연중 장려하고 부추 킨 것이다.

 

북한의 장마당 운명 및 확장 등과 관련하여 한국으로 넘어온 상당수 탈북자들은 '장마당이야말로 북한 주민들 생계 최후의 보루이며, 이것마저 규제하려 한다면 북한은 정말로 뒤집어 진다'라고 하는 등, 장마당은 체재를 뛰어넘은 넘는 인간 생존의 마지막 터전임을 명백하게 증언하는 사정 등으로 비춰보아, 장마당은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하면서 쉼 없이 팽창해 나갈 것으로 보여 진다.

 

탈북자들은 “북한 당국이 규제하려는 조짐만 보여도 심하게 반발을 하는 상황이 목격되고 있다”라고 전하고 있다. 이러한 장마당 시장경제에서 자본을 증식한  과점적 지배 상인들인 거대 자본의 ‘돈주’층 및 장마당 큰손들을 중심으로 신흥 부호층이 형성되어 재산을 급속히 증식해 감으로서 자본주의적인 생활양식이 급격히 전파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목격한 많은 주민들이 충격을 받아 이제는 그야 말로 너도 나도 돈벌이에 혈안이 되고 있는 것이 오늘의 북한 상황이며, 주민들의 생활양식이다. 

 

더 나아가 ‘중견 기업인들이나 군부, 당원들까지도 장마당에 물건을 거래하고, 상당수 공무원조차도 장마당에서 뇌물을 받아 생활하는 상황이다.’ 과거 직장 중심으로 진행되던 생활이 장마당으로 옮겨진 것이다. 말 그대로 장마당이야말로 북한주민들의 중요한 삶의 터전이자 생존을 위한 삶의 치열한 각축장인 것이다.

 

북한 장마당은 모든 것을 다 파는 상황이고, 더하여 남한의 가전제품이나 의류 등은 물론이고, 영화나 드라마까지도 정기적으로 거래되고 있는데, 특히 남한에서 생산된 공산품들이 최고의 인가를 구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신속한 퀵 서비스까지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장마당 활성화로 돈 맛을 본 북한 주민들은 ‘노동당보다는 장마당이 더 인기가 있다’고 하면서 ‘경제적으로 아무 도움도 안 되는 노동당원보다는 장마당에 나가는 열심히 돈을 버는 장사꾼들이 더 존경스럽다.’고 하면서 대우하는 상황이다. 자본주의의 실질적 도입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이 미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강력한 제재를 받으면서도 버티고 있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이렇게 활성화된 장마당에서 생긴 돈의 노동당으로 유입으로 보인다.

 

▲ 신의주와 단둥을 연결하는 新압록강대교는 북한식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중국과의 무역의 핵심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는 완공되어 있다. ⓒ 최재원 기자

 

# 노동당 권력에서 자본 절대주의, 변모하는 ‘북한의 오늘’

 

장마당의 활성화 및 거대 자본의 탄생 등으로 북한사회는 점점 노동당 권위가 추락하면서 자본절대주의로 서서히 변모해 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노동당권력이 장마당의 자본권력으로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중이다. 

 

정년퇴직한 사람들 중에는 노동당원증을 팔아버리려는 시도가 속출하고 있으며, 젊은 청년들 속에서도 선망의 대상인 노동당에 가입하는 것을 별로 원하지 않는다고 한다. 먹고 사는 문제에 있어 노동당원증이 효력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노동당원이 되기보다는 장마당 장사꾼이 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의 자본 절대주의 추구와 관련, 모 언론사는 "과거에는 외화벌이는 충성이탈처럼 경계했었는데 이제는 간부들부터가 고위급 간부 자녀들로 이루어진 자본권력 앞에 먼저 허리 숙여 인사하는 풍경이 더는 낯설지 않다. 

 

김철이나 최현철, 이영란을 한번 만나려고 돈을 싸들고 찾아와 줄을 서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과 친해지려면 최소 20만 달러 이상을 주어야 한다는 소문이 무성하다."고 전하는 등, ‘노동당 권력이 장마당의 자본권력으로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고 하면서 붉은 자본권력이 형성되고 있는 북한의 상황을 보도하기도 했다.

 

지금 김정은 체재를 유지하는 수단은 아이러니하게도 북한이 그토록 배격하는 자본주의 방식인 장마당에서의 형성된 거대 자본주들인 ‘돈주’들의 헌납인 것이다.  무역, 장마당 등지에서 장사한 사람들이 크게 한밑천 잡아서 많은 부를 축적했고, 이 돈을 노동당에 보내 국가 경제에 기여하면서 훈장이나 표창을 받는 것이다. 

 

장마당 장사 등으로 ‘돈주’들에게 큰돈이 생기면 무조건 달러나 위안화, 엔화 등으로 바꾸어 저축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상당량이 돈이 자연스럽게 노동당으로 흘러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본주의 경제형태의 장마당이 발전할수록 북한주민들 간 가진 절대 자본가들과 서민들의 소득불균형과 부익부 빈익빈은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이는 자본주의의 절대적 병폐인 것이다. 북한도 장래 이러한 상황이 예견되기도 한다.

 

그러나 우선 북한주민들에게 현실적으로 가장 절실한 문제는 장마당의 활성화 및 (장마당) 경제활동 결과로 취득한 재산권에 대한 국가적 보호인 것이다. 자본주의 경제의 길목인 장마당의 활성화를 기대해 본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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