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만에 합의 뒤엎은 자유한국당, 국회 정상화 ‘불발’

교섭단체 3당 국회 정상화 합의문, 2시간 만에 ‘휴지조각’으로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9/06/24 [19:39]

2시간 만에 합의 뒤엎은 자유한국당, 국회 정상화 ‘불발’

교섭단체 3당 국회 정상화 합의문, 2시간 만에 ‘휴지조각’으로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9/06/24 [19:39]

교섭단체 3당 국회 정상화 합의문, 2시간 만에 ‘휴지조각’으로
국회 정상화 약속해놓고 내팽개쳐…합의문도 소용없는 제1야당 
나경원 재신임 이야기까지…자유한국당 의원들, 국회 정상화 반대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이 극적으로 국회 정상화에 합의하고 합의문까지 발표했지만, 2시간 만에 모든 합의가 무(無)로 돌아갔다.

 

자유한국당이 의원총회에서 국회 정상화 합의문 추인에 반대하며 합의문을 뒤엎은 것인데,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합의문을 ‘휴지조각’으로 만들어 버리면서 여당 의원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 24일 오후 우여곡절 끝에 열린 본회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전원 불참 속에 반쪽짜리로 막을 내리고 말았다.  © 박영주 기자

 

24일 오후 국회에서 보기 드문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80일 만에 국회 정상화 합의가 극적으로 이뤄졌지만 단 2시간 만에 합의문이 뒤엎어지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합의문을 엎은 쪽은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었다. 오후 3시30분경 교섭단체 3당은 국회 정상화에 합의하고 합의문을 발표했지만 불과 2시간 뒤인 5시 30분경,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기자들 앞에서 합의문 추인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합의문을 휴지조각으로 만들었다.

 

오전 10시30분, 문희상 국회의장이 국회 정상화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소집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북한 목선 삼척항 입항 사건과 관련해 삼척항을 방문한다는 이유로 소집에 불참했다.

 

이에 문희상 국회의장은 오후3시에 자유한국당이 국회로 복귀해 다시 협상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5시경 본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오후 3시경 삼척항에서 돌아온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만나 ‘국회 정상화’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이후 3시30분경 원내대표들은 기자들 앞에서 ‘합의문’을 공개했고 중간에서 중재역할을 자처했던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80일 만에 정상가동한다. 오늘 합의가 국민에게 시원한 비소식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80여일 만의 국회 정상화 소식에 기자들은 즉각 속보로 관련 소식을 전했다. 여야3당이 국회 정상화에 합의한 만큼 각종 민생법안 처리나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등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무르익었다.

 

하지만 2시간 만에 국회 정상화는 물거품이 됐고, 합의 불발 소식은 국민들에게 시원한 비가 아니라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4시에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국회 정상화 합의안에 대한 추인을 반대한 것인데, 이 자리에서 나 원내대표에 대한 재신임 이야기까지 나왔다는 후문이 있었다. 실제로 의총에서는 많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국회 정상화 합의안에 대해 반대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분위기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패스트트랙 정국에 대해 ‘여당의 사과’를 요구하고, 3시에 진행된 합의와 관련해 아무것도 얻지 못한 합의안이라 맹비난을 퍼부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합의 자체가 불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결국 5시30분쯤 굳은 표정으로 밖으로 나온 나경원 원내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당에서는 (국회 정상화 합의안) 추인이 어렵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고, 부결된 거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하며 합의문을 최종적으로 뒤엎었다.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4일 오후 본회의장에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박영주 기자

 

자유한국당의 이같은 돌발행동에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바른미래당에서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합의서를 뒤집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한국당 내부에서 국회 정상화를 바랐던 국민들의 열망을 정면으로 배반한 것”이라 언성을 높였다.

 

이미 합의문을 언론에 발표한데다가 정족수가 충족돼 본회의장에서 국회를 열기로 결정한 만큼, 국회일정의 시작은 돌이킬 수 없게 돼버렸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이 돌연 합의를 깨뜨리면서 국회가 ‘반쪽 국회’로 전락할 가능성은 더욱 커졌고 국회 정상화 역시 안개속으로 빠지고 말았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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