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의 사살명령, 골든타임을 잡아라

미군 정보부대 소속이던 김용장씨, 39년 만에 증언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9/05/14 [16:02]

전두환의 사살명령, 골든타임을 잡아라

미군 정보부대 소속이던 김용장씨, 39년 만에 증언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9/05/14 [16:02]

미군 정보부대 소속이던 김용장씨, 39년 만에 증언

“전두환 21일 광주방문, 방문 목적은 사살명령”

국방부 “5‧18 진상규명위가 조사할 것”…사실상 회피 

 

5‧18 민주화운동 당시 전두환씨가 광주로 내려와 ‘사살’ 명령을 내렸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방부에서는 5‧18 진상규명위원회에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현재 위원구성조차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상황에 ‘골든타임’을 놓칠 것이라는 우려만 나오고 있다. 

 

▲ 5·18 민주화운동 당시 금남로의 모습. 지금으로부터 39년전인 1980년5월21일 금남로에 모인 시위대를 향해 계엄군은 집단 발포했고, 이에 대해 미군 정보부대 소속이었던 김용장씨는 전두환이 광주를 직접 찾아 사살명령을 했다는 증언을 내놓았다. (사진제공=5.18 기념재단)  

 

앞서 13일 미군 정보부대 소속으로 근무하던 김용장씨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두환은 21일 점심시간 전후로 K57 광주제1전투비행장에 왔다.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다. 전두환의 방문 목적은 바로 사살명령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증언했다.

 

그는 지금으로부터 39년 전인 1980년5월18일, 5‧18민주화운동 당시 미군 501정보여단 정보요원으로서 광주에 있었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정오쯤 헬기를 타고 광주로 온 전두환은 정호영 특전사령관, 이재우 50보안부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가량 회의를 진행했으며 회의가 끝난 이후 광주 금남로 발포사격이 있었다. 이러한 내용은 당시 미국 국방성에까지 보고됐다.

 

김씨의 증언을 바탕으로 한다면 전두환은 광주를 찾아 직접 사살명령을 내렸으며, 이 과정에서 무고한 시민들이 대거 희생된 셈이다. 이는 발포명령에 대해 지속적으로 부인해온 전씨의 주장과는 정반대의 증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김씨는 지만원씨를 비롯한 극우세력에서 주장하고 있는 ‘북한군 개입설’과 관련해서도 “허위날조된 것”이라 지적했다. 김씨는 “만약 600명이 들어왔다면 대충 30척(잠수정)이 필요하다. 북한에서 그렇게 많은 잠수정이 없었다”며 오히려 방화‧총격‧장갑차를 일반시민이 했다고 보긴 어려운 만큼 남한 특수군이 직접 벌인 소행이라고 추정했다.  

 

증언을 쏟아낸 김씨는 기자회견을 마련한 이유에 대해 39년만에 진상을 밝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는 심경을 전했다.  

 

이같은 김씨의 증언과 관련해 국방부에서는 14일 브리핑을 통해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할 것 같다”며 “향후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출범하면 관련 내용이 확인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방부의 공식 입장은 오히려 진상규명에 대해 손을 놓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문제의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작년 9월 이미 출범했어야 함에도 위원 구성조차 마치지 못해 제대로 된 조사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국방부가 총대를 멜 필요가 있어 보인다.

 

무엇보다 국방부 내에 진상규명조사위원회를 지원하기 위한 준비위원회(TF)가 이미 마련돼 있는 상황에서는 현재 진행할 수 있는 조사는 진행하고, 진상조사위가 출범하면 조사관련 내용을 이관하는 것이 합당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39년 전인 1980년 5월18일을 증명할만한 산 증인들이 나이가 들어 속속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빠른 조사’다. 그 당시 30살이라 하더라도 이미 증인들의 나이는 70살에 육박했다. 진상조사위가 출범하지 못한채 시간만 보내게 되면 진실을 확인할 ‘골든타임’을 놓칠 우려가 크다.

 

한편, 전두환의 사살명령과 관련해 김용장씨는 14일 광주 서구 5·18 기념재단 대동홀에서 5‧18 당시 계엄군의 만행에 대해 폭로하며 5‧18 역사가 다시 쓰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김씨는 “광주만 생각하면 눈물이 나고 광주시민에게 죄스럽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만득이 19/05/15 [16:54] 수정 삭제  
  그 날의 역사에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는 사람은 후세를 위하여 진실의 역사를 이야기해야 하지 않을까 과거와 지금을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미래의 사람들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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