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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자유한국당 그들에게 여성은 '도구'였다

일베의 ‘달창’ 언급한 나경원 막말부터 미투 악용까지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9/05/13 [16:32]

[초점] 자유한국당 그들에게 여성은 '도구'였다

일베의 ‘달창’ 언급한 나경원 막말부터 미투 악용까지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9/05/13 [16:32]

일베의 ‘달창’ 언급한 나경원 막말부터 미투 악용까지

“여성의원들이 막아” 여성의 도구화 고스란히

모르거나 눈감거나 악용하거나…젠더 감수성 고찰 필요 

 

자유한국당 첫 여성 원내대표라는 타이틀을 자랑하는 나경원 원내대표가 공개석상에서 ‘달창(달빛창녀단의 줄임말)’이라는 여성혐오 단어를 언급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나 원내대표는 정확한 의미를 몰랐다며 즉각 사과했지만, 여론의 비난은 그칠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더욱이 자유한국당은 이번 패스트트랙 정국 속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여성을 도구로 이용하는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줘 파장은 더 커지는 모습이다.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자유한국당은 수많은 ‘여성혐오’를 일삼아왔다. 몰랐다는 말로 변명하기에 앞서 내부적으로 자유한국당이 ‘젠더 감수성’에 대한 고찰을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대구에서 열린 장외집회에서 여성을 비하하는 단어인 '문빠'와 '달창'이라는 단어를 언급해 논란을 야기했다. (사진=국회기자단) 

 

#5월11일 여성혐오 단어인 ‘문빠’와 ‘달창’

 

지난 5월11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대구에서 열린 장회집회에서 “엊그저께 대담할 때 KBS기자가 물어봤는데, 그 기자 요새 문빠‧달창 이런 사람들한테 공격당하는거 아시죠? 아니 대통령에게 독재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지도 못합니까. 묻지도 못하는게 바로 독재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언급된 문빠와 달창이라는 단어가 문제가 됐다. 

 

문빠는 ‘문재인+빠순이’의 합성어로 문재인 대통령을 맹목적으로 추종하고 따라다니는 극성팬 중에서도 여자를 속되게 비하하며 이르는 비속어다. 

 

또다른 단어인 달창은 더욱 문제다. ‘달빛창녀단’이라는 입에 담기 어려운 비하단어를 줄인 달창은 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에서 주로 사용돼왔는데, 문재인 대통령 지지모임인 달빛기사단에 2030세대 여성들이 많다는 점을 비하하려는 의도로 만들어진 여성혐오적 표현이다. 

 

해당 발언을 쏟아낸 나 원내대표는 3시간 정도 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정확한 의미와 표현의 구체적 유래를 전혀 모르고 특정단어를 썼다”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하지만 해당 발언은 이미 일파만파 번졌고 비난 여론이 끊이질 않고 있다. 

 

#4월24일 “여성 의원들이 막아” 미투의 악용

 

자유한국당의 여성혐오는 단순히 11일의 사건으로 그치지 않는다. 지난달 24일 패스트트랙 정국 속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국회의장실을 점거하는 과정에서도 자유한국당의 여성혐오 인식은 고스란히 드러났다.

 

의장실 점거 과정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이 임이자 자유한국당 의원을 성희롱 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바 있는데, 불미스러운 접촉이 있기 전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여성 의원들이 막아야 돼”, “자 의원들 저쪽으로 갑시다”라며 여성의원들을 앞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지시를 받은 임이자 의원은 자신의 몸을 문 의장에 계속해서 밀착하며 “의장님 손대면 이거 성희롱이에요”라고 말했고 분노한 문 의장은 임 의원의 볼을 감싸쥐는 듯한 모션을 취했다. 이를 놓고 자유한국당은 기다렸다는 듯이 “동료 여성 국회의원을 성추행한 문희상 국회의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언성을 높였다. 

 

물론 문 의장의 행동은 옳지 못한 행동이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자유한국당이 보인 태도는 명백히 문제의 소지가 있었다.

 

우선 “여성의원들이 막으라”라고 지시한 부분은 명백히 여성을 ‘도구’로 사용하려는 인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논란의 소지가 있다. 자유한국당은 패스트트랙 안건 처리를 저지하기 위한 몸싸움 과정에서도 여성 당직자들과 보좌진을 전면에 내세웠다. 어디까지나 자유한국당 내에서 여성들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한 체스판의 말로 쓰였다. 

 

여성의원이 남성의원의 몸에 밀착하며 성희롱을 언급한 것 역시도 왜곡된 성인식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상황적으로는 자신의 의지와 달리 이성이 신체를 밀착해 불쾌감을 안겨줬다는 점에서 문 의장이 임이자 의원에게 성희롱을 당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가해자인 여성이 성희롱을 언급하며 남성의 행동을 막는 행동은 어디까지나 성희롱은 남성이 여성에게 가하는 것이라는 반쪽짜리 인식에서 출발한 해묵은 ‘꽃뱀론’과 닮은꼴이었다. 

 

#4월25일 “키 작고 못난 임이자” 신들린 외모평가 

 

그뿐이랴. 이채익 자유한국당 의원은 성희롱 당했다는 임이자 의원을 언급하며 “결혼도 안한 미혼여성을 성적으로 모욕했다”며 결혼 여부에 따라 성추행의 경중을 나누는 안일한 인식을 보여줬다.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은 “키 작은 사람은 나름의 트라우마나 열등감이 있다. 임 의원은 굉장히 어려운 환경에서 결혼도 포기하면서 이곳까지 온 골드 미스다. 문 의장은 좋은 집안에서 승승장구했으니 ‘못난’ 임이자 의원 같은 사람은 모멸감을 주고 조롱하고 성추행해도 되느냐”고 말해 불필요한 외모평가를 쏟아내기도 했다.

 

#2017년9월 “젠더? 트렌스젠더는 들어봤는데” 

 

자유한국당의 결여된 젠더 감수성 문제는 과거에도 수차례 문제가 됐다. 

 

2017년9월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에서 주최한 ‘한국정치 마초에서 여성으로’에서 젠더감수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트렌스젠더는 들어봤지만 ‘젠더’는 처음 들어본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모습을 본 채경옥 한국여기자협회 회장은 “아직 한국당은 멀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자유한국당은 마초‧꼴통 이미지가 강하다. 젠더감수성이 떨어진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홍 대표는 “집에 가면 집사람 말을 거역해본 적이 없다”, “비록 탄핵당하고 구속됐으나 최초의 여성대통령을 탄생시켰는데 자유한국당이 여성문제에 둔하다는 건 서운하다”고 말해 결여된 젠더 감수성을 더욱 극명하게 보여줬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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