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한남충’은 혐오 아냐… 男·女 편가르기 혈안 여가부

진선미 여가부 학습지도안 성 갈등 조장 논란

성상영 기자 | 기사입력 2019/03/13 [14:08]

‘한남충’은 혐오 아냐… 男·女 편가르기 혈안 여가부

진선미 여가부 학습지도안 성 갈등 조장 논란

성상영 기자 | 입력 : 2019/03/13 [14:08]

노벨상 심사위원이 남성이라 여성 수상자 적어

워마드옹호 저서 인용하며 사실상 남혐용인

과도한 단순화, 편견 일색 여가부판 국정교과서

 

남성과 같은 다수자에 대한 혐오표현은 성립하기 어렵습니다.” 여성가족부(장관 진선미)가 지난 4일 전국 초··고교에 배포한 초중고 성평등 교수·학습지도안 사례집에 나온 내용이다.

 

12일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해운대갑)이 여가부의 사례집을 언급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하 의원은 여가부 사례집에 성 갈등을 부추기는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여가부는 지난달 12일 각 방송사에 성평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 안내서를 배포해 과거 전두환의 보도지침을 연상케 한다는 논란을 자초했다.

 

▲ 여성가족부(장관 진선미)가 지난 4일 전국 초·중·고교에 배포한 ‘초중고 성평등 교수·학습지도안 사례집’ 표지. (자료=여성가족부)

 

여가부의 이번 학습지도안 사례집은 남성과 여성이라는 고정적 성 관념을 깨뜨리고 학생들에게 성 평등을 가르친다는 취지로 제작됐다. 하지만 과도한 단순화와 편향적 서술이 다수 포함돼 오히려 편견만 심어주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사례집은 1901년부터 2017년까지 599명의 과학자들이 노벨상을 받았다면서 이 중 18명만이 여성 수상자라고 언급했다. 이어 남성 수상자의 수는 여성 수상자의 30배가 넘는다며 학생들에게 그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는 수상자를 결정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남성이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남성 심사위원들이라서 여성들이 노벨상을 못 받았다는 식의 논리다.

 

제시된 문안에서는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어떤 문제가 있을까요?”라는 질문이 나오고, “남성이 여성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예시 답변이 나온다.

 

직장 내 성 불평등을 다룬 부분에서는 이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보드게임을 제안했다. 남성과 여성으로 역할을 나눈 다음 주사위를 던질 때마다 카드를 뽑고, 마지막에 돈을 가장 많이 번 사람이 이기는 규칙이다.

 

말판에는 월급을 180만원 받으셨습니다라거나 승진카드 찬스’, ‘임신하셨습니다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성별 카드를 뒤집으면 여성은 실패’, 남성은 성공했다고 나온다. 놀이 참가자들은 여자라서 월급이 깎이거나 승진에 실패한다는 결론을 도출하게 된다.

 

이 사례집에서 핵심적으로 다루는 주제는 혐오. 여성에 대한 혐오 표현을 언급하며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썼다. 여기까지는 좋았지만, 다음이 문제였다.

 

▲ 여성가족부(장관 진선미)가 지난 4일 전국 초·중·고교에 배포한 ‘초중고 성평등 교수·학습지도안 사례집’ 일부. 8번으로 표기된 '남자가 힘 좀 쓸 줄 알아야지'라는 말이 혐오 표현으로 분류되지 않았다. (자료=여성가족부)

 

사례집에서는 혐오 표현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일상에서 종종 사용되는 10가지 말을 늘어놓은 후 혐오 표현이 아닌 것을 고르도록 했다. 혐오 표현 중에는 아줌마들이 집안일이나 잘하고 다니면 좋겠어’, ‘조선족은 칼을 잘 쓰니깐 조심해등이 나왔다. 혐오 표현이 아닌 예로는 한국인들은 성격이 너무 급해’, ‘임산부 배려석은 꼭 필요해가 소개됐다.

 

제시된 10가지 중 남자가 힘 좀 쓸 줄 알아야지라는 말은 혐오 표현으로 분류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는 ‘남자(여자)가 그것도 하나 못하느냐는 말과 다르지 않다. 남성은 당연히 힘이 세야 한다는 편견이 담긴 말이지만, 단지 남성이 대상이라는 이유로 혐오 표현이 아니라고 단정했다.

 

문제는 이러한 논리의 근거가 극단적 남성 혐오 커뮤니티 워마드를 옹호한 한 저자의 책이라는 점이다. 이 책에는 남성과 같은 다수자에 대한 혐오 표현은 성립하기 어렵다고 쓰여 있다. 해당 글귀는 여가부 사례집에 고스란히 인용돼 있다.

 

저자 홍 모 씨는 지난해 7월 워마드의 성체 훼손 사건 당시 혐오 표현이라 보기 어렵다며 이들을 두둔했다. 그의 구분법에 따르면 된장녀’(분수에 맞지 않게 명품만을 고집하는 여성을 일컫는 말)는 혐오 표현이고, ‘한남충’(한국 남성을 싸잡아 벌레에 비유하는 말)은 혐오 표현이 아니다.

 

여가부 사례집은 오히려 장애인들을 위해 기부를 하자는 말을 혐오 표현이 아닌 것으로 꼽았다. 장애인을 기부가 필요한 존재, 자립이 불가능하고 주체적이지 못한 시혜의 대상으로 간주한 표현임에도 혐오가 아니라고 한 것이다.

 

더욱이 사례집이 일선 초··고교에서 교사들이 실제로 수업에 이용한 교수·학습 자료를 묶어낸 교안이라는 점에서 학부모들이 우려하고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한 학부모는 남학생은 기술, 여학생은 가정을 배우던 옛날하고는 많이 달라진 것 같다면서도 남자든 여자든 균형 잡힌 시각으로 보게끔 배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ㅇㅇ 19/03/14 [20:37] 수정 삭제  
  여가부 진짜 폐지 가야하는거 아니냐?애초에 제정신 아님 하태경 이준석 파이팅~!
ㄱㄹㄹ 19/03/20 [02:02] 수정 삭제  
  지들이 뭔데 맞다 아니다 기준을 제시하지 ㅋㅋ 진짜 지들이 왕이라도 되는줄 아나봐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MJ포토] 서영이앤티, 몬델리즈와 손잡고 디저트 독점판매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