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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의 눈물 ①] 코레일 ‘사고, 또 사고’… 대국민사과만 9번

오영식 사장 2번 허리 굽혀 ‘굴욕’ 실효성 없는 ‘비상경영’만

성상영 기자 | 기사입력 2018/12/06 [14:32]

[철도의 눈물 ①] 코레일 ‘사고, 또 사고’… 대국민사과만 9번

오영식 사장 2번 허리 굽혀 ‘굴욕’ 실효성 없는 ‘비상경영’만

성상영 기자 | 입력 : 2018/12/06 [14:32]

코레일, 최근 사고에 대국민사과

과거 사례 보니 다시 봐도 아찔

취임 10개월 오 사장, 사과만 2번

비상경영한다더니 생색내기만

높은 분들 오는 게 더 신경 쓰여

 

한국철도공사(사장 오영식, 이하 코레일’)가 뼈대부터 흔들리고 있다. 지난달 20일 오송역 KTX 단전 사고와 22일 분당선 전동차 고장 등 잇따른 사건·사고에 결국 오영식 사장이 국민들 앞에 허리를 숙였다. 오 사장은 3일 만인 23일 대국민사과와 함께 비상경영을 선언했지만, 이미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 대전 동구 한국철도공사 본사. (그래픽=성상영 기자)

 

코레일의 대국민사과는 언론을 통해 보도된 것만 9번째다. 이 중 노동조합의 파업에 따라 운행에 차질을 빚어 사과한 3번을 빼면 모두 철도사고가 이유다. 철도청의 공사 전환 후 첫 대국민사과가 나온 때는 20117월이다. 당시 경부고속선 황학터널에서 KTX가 고장으로 멈췄다. 탑승객들은 어두운 터널 안에서 1시간 넘게 발이 묶였다. 20121월에는 영등포역에 정차해야 할 열차가 그냥 지나쳐 2km를 더 달리다 뒤늦게 역주행 해 승객을 태웠다. 바로 한 달 뒤 수도권광역전철 1호선 전동차가 고장으로 섰다. 해당 전동차를 구원하던 열차마저 탈선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이보다 더 아찔한 사고도 있었다. 20138월 대구역 구내에서 3중 열차 추돌이 발생했다. 대구역에 정차해 있던 상행 무궁화호 열차를 뒤따르던 KTX가 들이받은 것이다. 무궁화호를 끌던 전기기관차는 선로를 벗어나 넘어졌고, KTX 역시 20량 가운데 10량이 탈선했다. 이어 대구역을 무정차 통과하던 하행 KTX가 탈선한 열차와 부딪혔다. 이 사고로 선로가 뒤틀리고 열차가 파손돼 125억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18명의 승객이 다쳤다. 무궁화호의 여객전무가 기관사에게 출발 신호를 전달하면서 생긴 일이다. 당시 코레일 사장은 공석이었다.

 

올해 들어서만 코레일은 두 번 대국민사과를 했다. 3월 청량리역에서 출발해 중앙선을 달리던 무궁화호 열차의 유리창이 파손돼 승객들이 부상을 입으면서 오영식 사장이 사과했다. 조사 결과 객차의 송풍기 부품이 주행 중 떨어져 유리창을 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20일에는 오송역 KTX 단전 사고로 최장 5시간 열차가 지연됐다. 승객들은 별다른 조치를 받지 못한 채 폐쇄된 열차에서 수 시간 불안에 떨어야 했다. 오영식 사장은 또 다시 고개를 숙였다. 그는 올해 2월 취임한 이후 임기 1년도 채우지 못한 상황에서 두 번이나 사과하는 수모를 겪었다.

 

▲ 한국철도공사 서울본부 사옥 앞에 '안전수송(安全輸送)'이라고 쓰인 비석이 세워져 있다.     ©성상영 기자

 

오영식 사장은 잇따른 사고에 코레일 서울사옥에서 전국 소속장 긴급 안전대책회의를 열고 비상경영 방안을 발표했다. 간부급 전원 휴일근무 및 본사 실··본부장 지역별 책임안전활동 전국 12개 권역별 운행선 인접공사 특별 점검 및 직원 안전교육 고속·일반철도 및 전동차 3년간 고장내역 분석·관리 및 부품 교환 동절기 대비 시설 및 차량 상태 사전 점검 연말연시 근무기강 확립을 위한 직원 복무관리 강화 등이다.

 

그러나 현장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전혀 달랐다. 비상경영 조치 발표 이후 코레일 처·본부장 등 고위 임원들이 책임안전활동을 이유로 근무지를 방문하면서 오히려 업무에 지장을 받는다는 것이다. 한 코레일 직원은 로컬관제(역 구내 열차 운행을 감시·통제하는 업무)에 높은 사람들(·본부장 등)이 줄지어 찾아오는 바람에 일을 못할 지경이라 오히려 또 사고가 날까 걱정된다고 전했다. 임원들이 비상경영돌입 이후 실질적인 안전 활동을 하지 않고 생색만 내다 간다는 후문이다. 또 다른 직원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는 게 다 실효성 없는 전시행정이라며 사고 원인을 정확히 분석하려면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하는데 누가 잘못했는지 따지고 적발하기 급급하다고 토로했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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