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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임기 채운 사장 ‘無’ 낙하산·사욕에 찌든 코레일 ‘불안경영’

길어야 2년 9개월, 경찰·관료·정치인에 ‘국민의 철도’ 실종

성상영 기자 | 기사입력 2018/11/22 [10:47]

[단독] 임기 채운 사장 ‘無’ 낙하산·사욕에 찌든 코레일 ‘불안경영’

길어야 2년 9개월, 경찰·관료·정치인에 ‘국민의 철도’ 실종

성상영 기자 | 입력 : 2018/11/22 [10:47]

공사化 14년 중 사장 궐위’ 2

낙하산·사리사욕 불안경영초래

코레일 올해도 대규모 적자 예상

실적 개선 없어 서비스질만 악화

오영식 사장 마음은 이미 콩밭에

 

이틀 사이에 연달아 일어난 철도 사고에 불안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철도 운영공기업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러나 올해도 코레일은 대규모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코레일의 불안한 경영이 계속되는 한 이용객들의 불안도 해소되지 않을 거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본지가 철도청의 공사 전환 이후 사장들의 재임기간을 전수 조사한 결과, 3년 임기를 모두 채운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2005년 코레일 출범 후 14년째인 지금까지 사장은 7번 바뀌었다. 초대 신광순 사장(전 철도청장)을 시작으로 8대 오영식 현 사장에 이르고 있다. 이들의 평균 재임기간은 21일 현재 시점에서 546.4일로 임기의 절반인 약 16개월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재임기간이 2년을 넘긴 경우는 드물었다. 7명의 전임 사장들 중 이철(2), 허준영(4), 최연혜(6) 사장 등 3명만이 2년을 넘겼다. 가장 오래 재직한 이는 4대 허준영 사장이다. 허준영 전 사장은 2009319일부터 20111221일까지 29개월 3일 동안 직을 수행했다. 가장 단명한 사장은 공사 전환 후 잠깐 조직을 맡았던 신광순 전 철도청장을 제외하면, 3대 강경호 사장이다. 그는 이명박 정부 초기인 2008611일 취임해 169일 만인 같은 해 1127일 물러났다.

 

사장이 없는 날도 적지 않았다. 코레일 사장이 궐위’, 즉 공석이었던 기간을 합하면 687(110개월 19)이나 됐다. 14년 동안 사장이 재임 중인 기간은 12년이 채 안 된다.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며 외줄타기 경영을 해온 것이다.

 

그나마 긴 공백을 거쳐 임명된 사장들도 거의 전부가 낙하산·보은인사였다. 2대 이철 사장은 ‘386운동권의 선배 격으로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 의장과 12~14대 국회의원을 지낸 후 노무현 대선후보 캠프에 몸담았다. 3대 강경호 사장은 이명박 서울시장 당시 서울메트로 사장에 임명됐다가 이 전 대통령 취임 후 코레일로 자리를 옮겼다. 이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졌던 강 전 사장은 현재 다스의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4대 허준영 사장은 심지어 철도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경찰청장 출신이다6대 최연혜 사장은 2013년 철도노조의 수서발 고속철도 분리·민영화 반대 파업을 막아낸 공으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낙하산이 불러온 경영불안

혜택 줄어들고 사고 늘어나

리더십 부재로 악재 잇따라

오영식 사장도 만기 불투명

 

낙하산·보은인사로 점철된 코레일은 부실경영의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코레일은 2013년 무려 4330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5년 공항철도 지분 매각과 수익 개선 등으로 864억원 반짝 흑자를 냈지만 20162265억원 20178555억원 등 또 다시 당기순손실을 입었다. 부채는 여전히 14조원을 상회하고 있다.

 

 

실적 악화는 혜택 축소와 서비스질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코레일은 철도 자유여행 상품인 내일로의 연령 상한을 만28세에서 만25세로 축소했다. 이용기간도 7일권이 폐지되고 3·5일권이 생겨나면서 줄었다. 성우의 육성을 녹음해 틀던 수도권광역전철 안내방송도 비용절감을 이유로 기계음으로 대체돼 혹평을 받고 있다. 코레일은 할인 혜택을 늘리고는 있지만 예매율이 낮은 구간에 한정하거나 조건이 까다로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 연이어 발생한 철도 사고는 이용객들의 인내심을 한계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19일 새벽 19분경 서울역 구내에 진입하던 부산발 KTX 열차가 선로 작업 중이던 굴착기와 충돌했다. 바로 다음날인 20일 오후에는 오송역 진입을 앞둔 진주발 KTX가 단전으로 멈췄다. 이 여파로 KTX·SRT가 줄줄이 지연돼 부산-수서 구간이 7시간 넘게 걸렸다. KTX를 자주 이용하는 직장인 A씨는 “10분이라도 아껴 보려고 왕복 10만원이 넘는 돈을 내고 KTX를 타는데 이런 식으로 문제가 발생하면 어떻게 마음 놓고 다니겠느냐고 성토했다.

 

악재가 겹치면서 코레일의 리더십을 걱정하는 시각이 많다. 지금처럼 정권 창출에 기여했거나 대통령과 친분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마치 콩고물 주워 먹이듯 낙하산 사장을 내려 보내서는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 같은 지적은 ‘정통 캠코더’(문재인 캠프, 코드인사, 더불어민주당)로 분류된 오영식 현 사장에도 통용된다. 지난해 말 코레일 사장 선임 과정에서 오 사장과 유력 후보로 경쟁했던 최성규 전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은 철도대학(현 한국교통대학교) 총장을 역임하는 등 철도 전문가로 꼽힌 인물이다. 만약 오영식 사장이 2020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다면 2021년 2월 7일까지인 임기를 다 채우겠지만, 3선 국회의원 출신인 그가 정치권 복귀를 포기할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코레일은 올해 상반기에만 247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었다.

 

한편 연이은 당기순손실과 리더십 부재 등 경영 상황과 관련해 코레일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관계자와 수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코레일 관계자는 끝내 회피했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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