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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 파산하는데…원론적 답변만 내놓은 다국적제약사

아비벤쇼산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장 “최선 다하겠다” 말만 반복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8/10/29 [17:16]

환자들 파산하는데…원론적 답변만 내놓은 다국적제약사

아비벤쇼산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장 “최선 다하겠다” 말만 반복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8/10/29 [17:16]

아비벤쇼산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장 “최선 다하겠다” 말만 반복
실제약가 공개 요구에는 “개인 협회사들 동의여부 답변 못해”
박능후 복지부 장관 “다국적제약사와 약가 놓고 사투” 아쉬움 토로

 

다국적 제약사들이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항암제 보험급여 신청을 하지 않고, 환자를 볼모로 삼아 약가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국회가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 아비벤쇼산 협회장을 불러 증인심문을 진행했다.

 

실제약가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부터 보험등재 신청을 회피한데 대한 질타, 중국 시장으로 인한 코리아 패싱 우려에 대해 의원들의 날선 질의가 쏟아졌지만 다국적제약사 입장을 전하는 아비벤쇼산 협회장은 시종일관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았다.

 

▲ 최도자 바른미래당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식약처 허가를 받고도 건강보험에 등재하지 않은 다국적제약사의 항암제들 명단을 공개했다.   © 박영주 기자

 

29일 오후 최도자 바른미래당 의원은 생명과 직결된 의약품 중 다국적 제약사가 국내에 아예 들여오지 않거나 보험적용을 신청조차 하지 않은 약들이 많이 있다며 "희귀의약품 318품목 중에서 유통되지 않은 의약품은 76품목(23.9%), 국내 미허가 의약품은 14품목(4.3%)이나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글로벌의약협회는 우리나라 약값이 OECD 평균 약값에 비해 45% 밖에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말 우리나라 약값이 다른 나라에 비해 낮다고 생각하느냐"고 벤쇼산 협회장에게 질의했다. 

 

이에 대해 벤쇼산 협회장은 "실제로 과거 환자들이 신약에 충분히 빠르게 접근 못한 시기가 있었다. 협회의 의무이자 사명은 우리가 진행하는 R&D 결과가 환자와 가족에게 닿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국회 보건복지위원들과 정부가 실행 가능한 옵션을 같이 협의해야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공을 우리 정부로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질문을 받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단일가격 체계를 취하고 있는데 외국과의 비교한 것을 보면 낮지는 않다"고 답변해 다국적제약사의 의약품이 비싼편이라는 주장을 폈다.

 

실제로 약을 먹는 많은 환자들은 한국에 공급되는 다국적제약사의 약값이 비싸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다국적제약사가 본사에서 사오는 약값을 고가에 구입해 본사의 이익을 높여주고 리베이트 등으로 영업비용을 많이 써서 한국지사 이익을 낮추는 건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온다.

 

▲ 아비벤쇼산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장이 29일 증인으로 국정감사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 박영주 기자

 

기 의원의 질문을 받은 벤쇼산 회장은 "현재 국내 다국적제약사들은 법과 협회의 규제를 준수하고 있다"고 반박하며 후속조치에 대해서는 다시 보고를 드리겠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 역시도 "일부 연구에서는 우리나라의 약가가 해외에 비해 낮은 수준이 아니며 오히려 약가가 높은 편이라고 한다"며 "OECD 평균 45% 정도로 제공하고 있다는 주장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 아니냐"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벤쇼산 협회장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의원님이 말씀해주신 내용은 고려해서 연구조사 데이터에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답변했다.

 

기 의원은 다국적제약사가 실제 약가와 결과값을 공개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날선 질문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벤쇼산 협회장은 "제가 협회장 자격으로 여기에 오기는 했지만, 개인 협회사들이 (약가공개에 대해) 동의하는지를 발언할 권리는 제게 없다"고 답을 피했다.

 

기 의원은 "다국적 제약사에 대해 우리는 이중의 시각을 갖고 있다. 국내에서 만들기 어려운 신약을 제공해준다는 고마움과 함께 국내 제약업계의 현실을 알면서 폭리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실제가격과 똑같은 바로미터를 갖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자 벤쇼산 협회장은 "다시 한번 말하지만 협회의 우선적인 사명은 환자들에게 혁신신약 접근성을 보장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9일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종합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박영주 기자

 

하지만 이같은 벤쇼산 협회장의 발언과 달리,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다국적제약사가 높은 가격을 요구하기 때문에 협력에 있어 이중성이 있다. 적절한 가격과 신약 접근성 보장 사이에서  사실 우리는 사투를 벌이고 있다"며 아쉬움을 표출했다.

 

그러면서 “다국적 제약사는 전세계를 상대로 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보건정부와 공식의제로 제안하고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고 답변했다.

 

최도자 바른미래당 의원은 신약 부문에 있어 ‘코리아 패싱’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최 의원은 “중국이라는 큰 시장 때문에 패싱이 우려된다. 벌써 많은 약이 보험등재가 안된 상태인데 한국 신약 도입이 늦어지지 않도록 협회 차원에서 노력해주실 수 있느냐”고 물었지만, 벤쇼산 협회장은 “협회장으로서 중국 정부의 약가 정책과 의약품 승인 속도 등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벤쇼산 협회장은 “우려에 대해 이해는 한다. 한국 시장에 있는 한국 환자들이 빠르게 신약에 접근토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조만제 18/10/30 [14:13] 수정 삭제  
  한때 약업계에 몸 담은 사람으로서 다국적제약사들의 힘은 솔직히 대한민국이 상대하기에는 너무 벅차다. 그들이 가진 자금력과 기술력(특허)은 한국으로서는 상상도 할수없는 그들만의 사고방식에서 비롯된다. 가치와 노력을 어떻게 인정하고 수긍하는가의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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