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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 있지만 실속은 없는 '무형문화재' 관리

최재원 기자 | 기사입력 2018/10/24 [10:24]

기준 있지만 실속은 없는 '무형문화재' 관리

최재원 기자 | 입력 : 2018/10/24 [10:24]

명맥 못있는 보유자에 명예직 권유 못하는 문화재청

'인간문화재 자격 관장하지만 직접적 관여는 못해'

 

국가에서 지정하는 무형문화재는 물질적으로 보존할 수 없는 무형의 문화재로 대부분 이를 계승하고 후계자를 양성하는 이에게 지정된다. 인간문화재로 불리는 이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인간문화재로 지정된 사람들은 후계자를 양성하고, 건강 또는 신체에 문제가 생겨 활동이 어려워진 경우 그 자리를 후계자에게 대물림한다. 그리고 본인은 명예보유자로 남아 국가로부터 예우를 받는다.

 

▲ 23일 서울 성동구 소월아트홀에서 열린 '제26회 선소리 산타령 발표회'에서 최창남 보유자가 앉아서 공연을 하고 있다.  ©최재원 기자

 

# 지난 23일 서울 성동구 소월아트홀에서 ‘제26회 선소리 산타령 발표회’가 열렸다. ‘선소리 산타령’은 말 그대로 서서 부르는 타령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제19호로 지정되어 있다. 예능보유자(인간문화재)로는 황용주 선생과 최창남 선생 등 2명이다.

 

이날 자리에서 최창남 보유자는 서서 부르는 타령이 아닌 앉아서 부르는 ‘좌식공연’을 관중에게 보여줬다. 몇 년 전 교통사고로 몸이 불편한 상황에서도 무대에 서겠다는 집념을 보여준 것이다.

 

보유자가 보여준 공연정신은 높이살만 하지만 ‘선소리 산타령’이 여러 명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며 흥겨운 소리를 내는 게 취지인 만큼 명예보유자로 물러나는 게 맞지 않냐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 문화재청이 지정하는 보유자는 후임양성과 문화재보존을 의무로 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보유자가 1년 이상 전수교육활동을 안하거나 활동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직접 보유자를 찾아가 명예직으로의 전환을 권유하게 된다. 이를 위한 모니터링 작업도 하는데 1년에 한 번 이상 진행되는 공개행사 또는 5년에 한 번 실시하는 종목별 모니터링 작업에서 활동유무를 판단한다.

 

실제 이날 열린 행사는 문화재청이 공식적으로 후원하는 자리로 무형문화재의 보존 상태 또는 활동을 알리는 공개행사였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무형문화재 보유자와 명예보유자 자격을 관장하면서도 이같은 지적에 직접적으로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보유자의 명예직 전환을 문화재청이 강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일례로 최창남 보유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건강상의 문제로 서서 부르는 ‘선소리 산타령’ 그 자체의 명맥을 잇지 못하더라도 본인이 계속 자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내세우면 어쩔 도리가 없다는 설명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평생 공연을 해왔는데 명예직으로 강요하는게 예우에 어긋난다”며 “(해당 문제는)내부에서 논의해볼 수 있겠지만 몸이 불편한데도 (공개)공연을 진행했고, 보유자 자신이 의지가 강하게 있으면..(강제할 수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문화저널21 최재원 기자 cjk@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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