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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부대’ 동원해 反노조 여론 조작한 포스코

사내전산망·카카오톡 통해 조직적 개입 정황

성상영 기자 | 기사입력 2018/10/24 [08:50]

‘댓글부대’ 동원해 反노조 여론 조작한 포스코

사내전산망·카카오톡 통해 조직적 개입 정황

성상영 기자 | 입력 : 2018/10/24 [08:50]

반노조 여론전 작업 정황 폭로

닉네임 바꿔가며 게시물 올리고

S공장장, 노조 단톡방 가입 지시

사측 직원 개인 의견 말한 것

 

포스코가 노무부서 직원들을 동원해 사내전산망과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조직적으로 노조를 비방하는 여론전을 펼쳤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노든 사든 합법적으로 해야 한다라고 공언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이다.

 

23일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이 공개한 자료에는 노무부서인 노사문화그룹 직원과 공장장, 파트장 등 현장 관리자들이 반노조 여론을 확산하는 작업을 해온 증거가 구체적으로 나왔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최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을 비난하고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가입을 막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 포스코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에 올라온 노조를 비방하는 글과 직원 조회 결과. (자료제공=금속노조 / 편집=성상영 기자)

 

대나무숲에 수차례 노조 비방글 올라와

작성자 사번 추출·조회하니 노무부서 직원

 

포스코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 포스코투데이’(일명 대나무숲)에는 지난 9월 중순부터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를 비방하는 내용이 다수 올라왔다. 대나무숲은 임직원들이 알아야 할 회사 소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익명게시판이다.

 

닉네임 ‘jiijijlllijj’어디 노조에도 가입하지 않은 직원이라고 밝히며 활동을 하던지 말던지 상관은 안 하지만 조합활동 제대로 할라면 노동법 공부좀 하고 하세요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어 법적으로 회사 시설물을 무단으로 이용한 노조활동은 불가합니다라며 본인의 무지로 인해 다른 조합원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인걸 왜모르실까요라고 적었다.

 

길을막길을막이라는 닉네임으로 올라온 또 다른 댓글에는 당신의 글을 보니 당신과 당신이 속한 노조의 수준이 보이는구려라며 당신수준 = 당신이 속한 노조 = 왈왈왈왈이라고 돼있었다. 이 두 닉네임의 직번을 조회한 결과, ‘노무협력실 노사문화그룹 노경섹션소속의 동일 인물이었다.

 

같은 소속의 다른 직원은 닉네임을 삼다수’, ‘타이레놀등으로 다르게 해 민노총(민주노총)에 지령 받아서 할 텐데 그쪽 대가리들이 돌대가리인지 아님 원래 이렇게 무식하게 활동을 하는건지라며 조금 있으면 빨간띠에 죽창도 왔다갔다 하겠죠라고 썼다.

 

해당 직원은 이 같은 내용의 글을 올리고 10여 일 뒤 언론을 통해서 민노(민주노총)의 무력 행위들을 많이 보셨지만, 이제 막 시작인데 저렇게 폭력을 행사한다면 나중에는 더 심하게 폭력적인 행위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민주노총 및 가맹 노조를 향해 부정적 측면을 부각한 것이다.

 

아울러 한국노총 산하 포스코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옹호하는 게시물도 발견됐다. 닉네임 ‘Duty프리비대위 여러분, 포스코를 꼭 지켜주세요라며 포스코의 정경유착을 비판하면서 노조 설립 기자회견에 정치인을 초대하는 금속노조는 절대로 절대로 안 됩니다라고 썼다. 이 직원의 소속은 포항제철소 인사노무그룹 인사섹션으로 드러났다.

 

포스코 대나무숲이 익명게시판임에도 웹브라우저의 자바스크립트 소스 보기 기능으로 직번을 추출할 수 있었다.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이를 통해 알아낸 직번을 사람 찾기 메뉴에서 조회해 해당 직원의 이름과 소속 부서를 밝혀냈다. 지금은 자바스크립트를 이용하더라도 직번을 볼 수 없도록 조치된 상태로 전해졌다.

 

▲ 포스코 광양제철소 S공장장이 파트장들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 (자료제공=금속노조)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잠입해 비방

한마디씩 하고 나와 달라지시

포스코 측 조직적 지시한 적 없어

 

광양제철소에서는 공장장이 현장 관리자인 파트장들에게 직원들의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들어가 메시지를 작성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광양제철소 제선부 S공장장은 카카오톡을 통해 위 방(비대위 채팅방)에도 PO, 파트장 전원 들어가 주십시오. 들어가셔서 글도 남겨달라고 요청이 왔습니다. 총 들어가야 하는 방 4개입니다라고 지시했다.

 

S공장장의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개입 지시는 여러 차례 이루어졌다. S공장장이 파트장님 전원 단톡방 3개 다시 들어가 주십시오. 완료되면 완료되었다고 본 방에 회신 부탁드립니다라고 올리자, 잠시 후 파트장들이 완료했습니다라고 답했다.

 

이밖에 “9/16() 09~12시 사이에 포스코사람들1,2, 영포스코 방에서 PO님 파트장님 전원 나와주십시오라고 파트장들에게 지시했다. 이어 나오면서 금속노조랑은 못해먹겠다고 한마디씩 하고 나와달라고 합니다라며 누군가의 지시 내용을 전달하는 투로 말했다. ‘윗선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조직적인 여론 조작이 이루어졌다는 정황에 대해 포스코 측은 인정하지 않았다. 포스코 관계자는 대나무숲이나 카카오톡 토론방에는 어떤 직원이라도 개인 의견을 등록할 수 있다라며 노무협력실 직원들도 생각을 달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조직적으로 지시한 적은 없다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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