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덩어리 태국산 라텍스 “믿고 구매한게 죄인가”

“멎지 않던 코피가 제품사용 중단 후 멎어”…정부에 실태조사 요구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8/07/12 [15:15]

방사능덩어리 태국산 라텍스 “믿고 구매한게 죄인가”

“멎지 않던 코피가 제품사용 중단 후 멎어”…정부에 실태조사 요구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8/07/12 [15:15]

라돈방출 라텍스 사용자모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

709명 응답자중 80%가 제품서 라돈 검출됐다고 응답

“멎지 않던 코피가 제품사용 중단 후 멎어”…정부에 실태조사 요구

 

최근 대진침대에서 방사능 물질인 라돈이 검출돼 국민불안이 커진 가운데 태국 여행에서 많이들 사들여 오는 라텍스 매트리스와 라텍스 베개 등에서도 라돈이 검출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라돈이 검출되는 라텍스 제품을 사용하고 각종 질환을 앓게 된 피해자들은 당초 판매업체나 라텍스침대 구매를 조장한 여행사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이어왔지만, 정부의 방조 속에서 제대로 된 실태조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정부를 상대로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 1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라돈방출 라텍스 사용자모임 회원들이 라텍스 베개와 이불을 버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박영주 기자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는 라돈방출 라텍스 사용자모임과 환경운동연합이 ‘라텍스 방사능 오염실태조사 발표 및 정부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피해자들은 “정부는 소비자들이 라텍스 제품을 대부분 해외에서 구입했다는 이유로 라텍스 라돈 검출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며 “지금처럼 해외여행과 직구가 일상화된 사회에서 소비자가 직접 구매해 수입한 제품의 안전도 책임지지 않는다면 정부부처가 하는 안전관리는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실제로 라돈방출 라텍스 사용자모임은 709명의 응답자를 상대로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진행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 결과 라돈검출량이 측정가능수치 이상으로 나오는 등 기타로 응답한 이들이 36%로 가장 많았고 31~40pCi가 13%, 21~30pCi가 11%로 약 80%에 달하는 응답자들이 라돈검출이 의심되는 수치가 나왔다고 답변했다.

 

피해의심 증상에 대해서는 많은 이들이 갑상선 관련 질환과 폐질환, 호흡기질환, 피부질환 등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텍스 사용자들이 제품을 구입한 국가는 태국(62%)과 중국(30%)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97%에 달하는 소비자가 여행사 여행코스에서 제품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돼 여행사 차원에서의 선제적 조치도 요구되고 있지만, 정작 여행사들은 손은 놓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여전히 라텍스 침대 구매를 조장하는 여행코스가 남발되고 있어 더 많은 피해자들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1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라돈방출 라텍스 사용자 모임 회원들이 정부의 라텍스 방사능 오염실태조사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박영주 기자

 

이날 기자회견에서 마이크를 잡은 A씨는 “막내가 계속 코피가 멎지 않고 몸이 약한 상태였는데, 제품을 사용 안하고 나서부터는 코피가 안 났다. 너무 두려웠다”며 “친환경 라텍스라고 해서 믿고 구입했는데 라돈이 나온다는 것을 알고 너무나 배신감이 들었다”고 울먹였다.

 

또다른 소비자인 B씨는 “남편이 림프종 혈액암을 앓고 있고 저나 자녀도 수면 중에 기침감기를 달고 산다. 사실상 라돈가스를 달고 살았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며 “그럼에도 여전히 여행사들은 관광일정에 라텍스 판매점을 포함시키고 있다. 제조사에서도 라돈 검사결과가 빠진 시험성적표를 발표하면서 피해자들을 기다리게 만든다”며 분노했다. 

 

피해자들은 정부를 향해 단순히 보상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안전을 위해 제대로 된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적어도 아이들 만큼은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문제를 미루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라텍스 방사능 오염실태조사 △라텍스 피해자 건강역학조사 및 추적관리 △라텍스 수거·폐기방안 마련 △수입제품 안전성 검사 및 수입제품 통관검사에 방사능 항목 포함 △방사능 함유 제품 수입금지 △생활제품 방사성 물질 사용금지 등을 실시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환경운동연합 정미란 활동가 역시도 “여전히 네이버에 ‘음이온’을 검색하면 라텍스 뿐만 아니라 팔찌, 속옷 등의 제품들이 끊임없이 판매되고 있다. 이렇게 생활 곳곳에 방사능이 있을 줄 누가 알았겠느냐”며 “시민들과 실태조사 및 피해보상 대책, 안전관리방안까지 요구할 예정이다. 시민들의 불안이 없어질 때까지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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