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에 급증하는 ‘우산비닐커버’ 사용…꼭 필요할까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8/07/03 [17:58]

장마에 급증하는 ‘우산비닐커버’ 사용…꼭 필요할까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8/07/03 [17:58]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가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여전히 대형마트나 백화점 입구 등에는 빗물제거기보다 일회용 우산비닐커버가 비치돼 있으며 많은 양의 비닐이 사용되고 버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15일 환경부는 전국 공공기관에 실천지침을 전달하고 우산빗물제거기 설치를 권장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산빗물제거기 설치가 제대로 돼 있는 곳은 찾기가 힘들다.

 

민간영역은 더욱 심한 상황이다. 일부 업체들이 본점을 중심으로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를 위해 우산빗물제거기를 설치‧운용하고 있지만 아직 전체 지점으로 확대되기는 어려움이 있다. 

 

▲ 서초구 센트럴시티 터미널 입구에 일회용 우산비닐커버가 비치돼 있다.   © 박영주 기자

 

신세계·롯데, 백화점 본점에 빗물제거기 설치

대부분 업체들 '우산비닐커버' 사용 중

업계는 회의적 "안전사고 방지 위해 비닐커버 사용 불가피"

 

현재 유통업계에서 빗물제거기 설치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는 곳은 ‘백화점 업계’다. 

 

신세계 백화점은 5월말부터 본점과 강남점에 빗물제거기를 설치하고 시범운영 중이다. 시범운영 결과, 빗물제거기가 효과가 있고 고객들도 만족할 경우에는 내부 검토를 거쳐 전 지점으로 확대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장마가 시작되면서부터 본점에 빗물제거기를 설치하고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여전히 본점을 제외한 다른 지점들은 일회용 우산비닐커버를 사용 중이지만 롯데백화점은 시범운영 이후 효율성 검토를 통해 전 지점 설치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백화점 중에서 빗물제거기를 설치한 곳은 신세계와 롯데백화점 두곳 뿐이다. 현대백화점과 한화갤러리아는 아직 빗물제거기를 설치하지 않은 상황이다. 

 

▲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2번 게이트 입구에 '우산빗물제거기'가 설치돼 있지만 많은 이들은 이를 잘 사용하지 않고 있다.   © 박영주 기자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빗물제거기의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다. 빗물제거기로 우산의 빗물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물이 매장 안에 떨어질 경우, 사람들이 빗물에 미끄러지는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일부 업체들은 비닐커버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실제로 지난 2일 신세계백화점 입구에서 빗물제거기를 사용하는 이들 보다는 비닐로 된 일회용 우산비닐커버를 사용하는 이들이 많았다. 백화점을 찾는 이들도 익숙치 않은 빗물제거기 보다는 비닐이 편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빗물제거기가 민간영역까지 정착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최근 네파가 영풍문고와 함께 추진한 '레인트리 캠페인'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레인트리 캠페인은 재사용이 가능한 초록색 우산커버를 제작해 입구에 비치하고 건물 내부에는 이를 건조·보관할 수 있는 나무 형태의 레인트리를 함께 제공하는 방식으로, 우산커버 재활용을 통한 환경보호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특징이다.  

 

▲ 네파와 영풍문고가 함께 진행한 '레인트리 캠페인' 포스터. (사진제공=네파)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에 대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하면서 소비자들의 인식도 조금씩 바뀌어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일회용 제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민간차원의 노력과 정부차원의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때문에 일회용품이나 비닐사용 저감에 있어 정부지원 등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기업들을 중심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환경부는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와 관련해 “아직까지 민간부문과의 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지는 않지만, 공공기관에서 선제적으로 일회용품 줄이기에 앞장서다보면 민간부문까지 점차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기업들의 자발적 참여를 독려했다.

 

동시에 기업들을 대상으로한 지원에 대해서는 “향후 필요성에 따라 검토할 수는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검토하고 있는 부분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환경부는 2일 국내 주요 제과 브랜드인 파리바게뜨·뚜레쥬르와 자발적 협약을 체결하고 비닐쇼핑백 전면 퇴출을 목표로 단계적 사용량 감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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