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사옥 매각…박삼구 경영실패 ‘후폭풍’

아시아나항공, 獨 도이치자산운용으로 광화문 사옥 매각…4180억원 규모

박수민 기자 | 기사입력 2018/05/09 [17:53]

금호아시아나 사옥 매각…박삼구 경영실패 ‘후폭풍’

아시아나항공, 獨 도이치자산운용으로 광화문 사옥 매각…4180억원 규모

박수민 기자 | 입력 : 2018/05/09 [17:53]

아시아나항공, 獨 도이치자산운용으로 광화문 사옥 매각…4180억원 규모

박삼구 회장 애착 담긴 광화문 사옥…무리한 몸집 불리기 결과 ‘부메랑’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서울 광화문 사옥의 매각작업을 완료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과거 인수·합병(M&A) 추진 등 무리한 몸집 불리기 결과가 부메랑이 돼 위기로 돌아오면서, 이를 무마하고자 이번 매각을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08년 완공된 금호아시아나 광화문 사옥은 박삼구 회장과 동생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준공식에 같이 참석하는 등 추억이 깃든 만큼, 박삼구 회장이 애착을 갖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아시아나항공이 대주주로 있는 금호사옥은 9일 공시를 통해 금호아시아나 본관(메인타워)을 독일계 자산운용사 도이치자산운용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매각가는 4180억원이며 오는 17일 양도를 예정하고 있다.

 

앞서 금호사옥은 지난 3월 2일 도이치자산운용과 광화문 사옥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 금호아시아나 광화문 사옥 (사진=문화저널21 DB)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인 금호사옥은 광화문 사옥 매각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해산 및 청산을 거쳐 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한 주주들에게 잔여 재산을 분배하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매각으로 약 2500억원의 순현금유입과 약 1500억원의 손익개선 효과를 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박삼구 회장의 경영실패 결과물들을 해소하기 위해 광화문 사옥 매각까지 이르게 됐다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박삼구 회장이 광화문 사옥 준공식 당시 “500년 속 기업의 터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을 만큼 금호아시아나그룹에게도 중요한 의미가 담긴 곳이다. 

 

하지만 최근 10년 동안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 등의 부진이 계속됐고, 박삼구 회장이 그룹 재건을 꿈꾸며 추진했던 금호타이어 인수도 결국 실패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총차입금은 4조원대인데, 이중 절반가량인 2조182억원을 올해 안에 갚아야 한다. 또 6월 만기인 차입금은 최대 60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602%에 달하지만, 현금성 자산은 1100억원 규모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최근 CJ대한통운 지분과 광화문 사옥 매각을 결정, 유동성 확보를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올해 상반기까지 유동성 위기 등 관련 이슈를 해소하고,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탄력을 더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아시아나항공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당분간 이러한 호조세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이와 별개로 부채율과 유동성 부분에서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1~2월 주식담보대출 등을 통한 2600억원 신규차입 ▲3월 CJ대한통운 지분 매각으로 940억원 확보 ▲4월 전환사채 1000억원 발행 등 지금까지 454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여기에 이번 매각으로 발생할 2500억원의 순현금유입까지 포함하면 올 상반기 7000여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

 

이와 관련해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유동성 부분에서 위기가 있었고, 개선을 위해 비핵심자산 매각을 진행하게 됐다”며 “그것과 같은 일환으로 봐주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아시아나항공의 이번 1분기 실적이 좋게 나왔고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별개로 부채율이라던지 유동성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어 재무건정성을 높이고자 조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화저널21 박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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