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노조파괴 문건’ 재조명…“삼성은 동굴 밖으로 나오라”

삼성노조 조건준 집행위원 “문건 이상으로 이뤄진 감시 행위…더는 안돼”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8/04/02 [18:30]

삼성그룹 ‘노조파괴 문건’ 재조명…“삼성은 동굴 밖으로 나오라”

삼성노조 조건준 집행위원 “문건 이상으로 이뤄진 감시 행위…더는 안돼”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8/04/02 [18:30]

문건 존재 자체를 부인했던 삼성, 檢 재조사에 발뺌 어려워질 듯

삼성노조 조건준 집행위원 “문건 이상으로 이뤄진 감시 행위…더는 안돼”

 

검찰이 지난 2013년 무혐의로 끝났던 ‘삼성그룹 노조 와해 의혹’과 관련한 문건을 확보해 분석에 나서면서 과거 삼성그룹으로부터 핍박받았던 노조원들이 “이제는 동굴 밖으로 나와야 한다. 더는 노조방해 행위가 있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성훈)가 삼성전자 압수수색 과정에서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등 노조와해 내용 등이 담긴 외장 하드를 확보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삼성그룹의 노조파괴 공작과 관련한 의혹은 지속적으로 제기됐지만 그때마다 삼성은 해당 사실을 부인하며 증거인멸을 자행해왔다. 

 

2013년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노조파괴 시나리오가 담긴 ‘S그룹 노사전략’ 문건을 공개했을 때도 “내부검토용”이라고 했다가 “삼성에서 만든 문건이 아니다”라고 발뺌을 했다. 

 

당시 삼성노조는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 10여명을 고소·고발하며 “노조원들에 대한 감시·방해·회유·협박·거짓선전을 그만두라”고 요구했지만, 서울중앙지검은 문건의 출처가 불분명하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그로부터 5년의 시간이 지난 2018년 노조파괴를 위해 작성된 문건이 재수사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삼성노조는 “적극 환영할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삼성의 노조파괴 행위에 대해 규탄했던 금속노조 경기지부 조건준 집행위원은 2일 “그동안 삼성은 노조문제와 관련해 동굴 속에 있었다. 삼성공화국의 힘으로 로비를 하는 등의 방식으로 그런 문제를 덮어왔는데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 삼성도 동굴 밖으로 나와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위원은 “당시에 삼성그룹의 노조와해 행위는 문건에 기록된 것 이상이었다”며 “회유나 협박, 거짓선전은 물론 반노조교육과 감시까지 했다. 사람을 심어서 노조원들을 감시하도록 한 뒤에 일일보고를 받고, 그런 감시행위를 한 사람들에게 특혜를 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러한 행태는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최근에 삼성웰스토리가 1년 이상 노동자의 컴퓨터를 캡쳐하고 뒤지는 방식으로 사찰을 자행했지 않느냐. 경영권과 노동권이 존중되는 21세기까지 이러한 방식의 경영행태를 지속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번 기회를 계기로 삼아 바뀌어야 한다. 노조방해 행위는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거듭 비판했다.   

 

삼성노조는 이번 노조와해문건 재수사와 관련해 3일 오전11시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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