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옥중 ‘액면분할’ 결정…재판결과 알고 있었나

뿔난 여론 ‘깜짝 액면분할’로 잠재우기(?)…늘어난 개인투자자, 아군으로 ‘포섭’

박수민 기자 | 기사입력 2018/02/06 [18:32]

이재용의 옥중 ‘액면분할’ 결정…재판결과 알고 있었나

뿔난 여론 ‘깜짝 액면분할’로 잠재우기(?)…늘어난 개인투자자, 아군으로 ‘포섭’

박수민 기자 | 입력 : 2018/02/06 [18:32]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5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구속 353일만에 석방됐다. 그런데 석방 직전 이재용 부회장이 옥중에서 삼성전자 주식의 깜짝 ‘액면분할’ 결정을 두고 재판결과를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추측성 의혹이 제기됐다.

 

이날 항소심 재판부는 이재용 부회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한 1심을 깨고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실장과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에게는 징역 2년을,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에게는 징역 1년 6개월을 각각 선고했다. 이들 모두 3년의 집행유예 기간을 부과받았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풀려나기 불과 5일 전인 지난달 31일, 예고에 없던 액면분할 결정을 발표했다. 자사 주식의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원으로 줄이는 50:1의 주식 액면분할 시행 결의에는 옥중 이재용 부회장의 결단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자신이 항소심 재판을 통해 풀려날 것을 알고, 여론을 잠재우고자 액면분할이라는 결단을 내렸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황제주라 불리는 삼성전자의 주식을 낮은 가격의 국민주로서의 전환을 꾀해 뿔난 여론의 눈을 액면분할로 쏠리게 한다는 전략인 것이다. 

 

사실상 액면분할을 진행한다 하더라도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강화 측면에서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 주가라는 진입장벽이 낮아지면 일반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주주들의 간섭 또한 커진다. 아울러 액면분할 후 주가가 뛰어오르면 경영권 승계 비용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같은 상황에도 액면분할을 결정한 것은 국정농단 사태 등 돌아선 여론을 되돌리겠다는 의미다. 즉 낮아진 진입장벽에 대거 투입된 개인투자자들을 아군으로 포섭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주가가 낮아져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나면 주식의 분산도 크게 늘어난다. 즉, 특정 소수 주주에 대한 경영권 공격 가능성이 낮아져 경영권 방어에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판단도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주식수가 적을 경우에는 주주의 수 또한 적어 서로 연합하거나 대규모 주식을 매집한 소수 주주에 의해 경영권 간섭이 이뤄지지만, 주식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면 주주 수 역시 늘어나 연합을 하거나 특정 세력이 충분한 지분 매집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규모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들은 주주총회 등의 자리에서 임원인사나 인수합병 등 중대 사안에 관련 큰 목소리를 내왔다. 따라서 주식 액면분할을 통해 고액 배당을 받는 우호적 소액주주를 확보, 기관투자가들의 경영 간섭을 방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문화저널21 박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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