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친환경만 믿고 검증없이 '국민부담' 가중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8/02/06 [15:43]

식약처, 친환경만 믿고 검증없이 '국민부담' 가중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8/02/06 [15:43]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화학첨가제인 프탈레이트(DEHP)를 수혈세트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친환경 혈액백에 대한 검증도 없이 국민부담만 가중시키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앞서 연합뉴스는 4일 식약처가 프탈레이트가 인체접촉 의료기기에 쓰이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 이르면 6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친환경 혈액백으로 불리는 비(非)프탈레이트 혈액백 ‘메인백’은 적혈구 보존문제 등의 검증이 안된데다가 단가부담 등의 문제가 있어 추진까지 적지 않은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image stock / 자료사진) 

  

플라스틱 제품을 유연하게 만들어주는 가소제인 프탈레이트에는 다이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 다이부틸프탈레이트(DBP), 부틸벤질프탈레이트(BBP),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 등이 있다. 

 

이러한 첨가제들은 생식기 및 내분비계 장애, 암을 유발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링거 등을 담는 용기인 수액백과 주사기를 연결하는 튜브 등에는 사용이 금지된 상태다. 여기에 더해 식약처가 사용제한 의료기기를 확대하겠다고 나서면서 혈액백의 ‘메인백’이 고려군에 들어가게 됐다.   

 

프탈레이트 혈액백 적혈구 파괴 막아줘

비프탈레이트 혈액백 안전성 검증에 충분한 시간 들여야

지나치게 높은 가격 국민부담으로 직결

 

식약처가 추진중인 혈액백 비프탈레이트 도입은 안정성이 충분히 검토되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DEHP 가소제를 담고 있는 혈액백 주백의 경우, 원심분리기에 넣고 돌려도 백이 찢어지지 않을뿐더러 DEHP 원료가 적혈구 막을 감싸줘 헤모글로빈이 밖으로 용출되는 적혈구 파괴를 막을 수 있다는 특장점이 있다. 

 

특히 혈액응고방지를 위해서는 DEHP를 사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피를 수혈받는 사람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DEHP는 ‘필요악’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이 때문에 최근 대한적십자사에서도 ‘비(非)프탈레이트 혈액백’은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관련기사:[단독] 적십자사 ‘비프탈레이트 혈액백’ 검토 안한다)

 

가격도 문제다. DEHP가 없는 DINCH(친환경)는 인체에는 무해하지만,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적십자와 보건복지부의 충분한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 국민 안전을 위해 DINCH 혈액백을 사용하고 보험수가를 적용한다고 하면, 거기서 파생되는 비용은 전부 국가가 부담해야 한다. 

 

이같은 논란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선을 그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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