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한 지붕 두 가족’…비례대표 의원들 거취는

통합파 “절대 출당 불가”…반대파 “安 내로남불”

송가영 기자 | 기사입력 2018/01/12 [17:18]

국민의당 ‘한 지붕 두 가족’…비례대표 의원들 거취는

통합파 “절대 출당 불가”…반대파 “安 내로남불”

송가영 기자 | 입력 : 2018/01/12 [17:18]

통합파 “절대 출당 불가”…반대파 “安 내로남불”

출당조치 가능성 떨어져…비례대표 내놔야 ‘소신 정치’ 명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통합 추진으로 내홍이 극으로 치닫는 가운데, 통합반대파 비례대표 의원들의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통합찬성파의 출당 불가 방침으로 이들이 과거 김현아 새누리당 의원과 비슷한 상황을 겪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당 비례대표 의원은 총 13명으로 이중 김수민·김중로·신용현·오세정·이동섭·이태규·채이배 의원은 찬성파로 분류되고, 박주현·이상돈·장정숙 의원은 반대파로 분류된다. 김삼화·박선숙·최도자 의원은 중립으로 꼽힌다.

 

안 대표가 전당원투표 실시 이후 통합을 강하게 밀어붙여 결국 분당 수순까지 밟게 되자 박주현·이상돈·장정숙 의원은 출당시켜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안 대표를 포함해 통합파에서는 비례대표 의원들을 절대로 제명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비례대표 의원 역시 국민들에 의해 선출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출당조치를 해줄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반대파인 유성엽 의원은 "안 대표가 출당조치를 하지 않을 정도로 망가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고, 최경환 의원은 "자기가 할 때는 괜찮고 당사자가 되니까 내로남불 태도를 보이고 있지 않냐"며 반발했다.

 

이와 같은 상황은 지난해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에서도 있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로 당내에서 계파갈등이 불거졌고, 결국 '탈박'(탈박근혜) 의원들이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이 과정에서 바른정당에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김현아 의원의 거취가 논란이 일었다. 비례대표인 김 의원은 새누리당의 출당조치 없이 당적을 옮길 수 없는데 바른정당 소속 의원인 것처럼 활동했기 때문이다.

 

당시 바른정당이 창당발기인대회를 열기 전까지도 김 의원의 출당조치를 요구했지만 결국 이뤄지지 않았고, 새누리당은 김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3년'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이후 김 의원은 당내에서 한마디로 '왕따'를 당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 반대파 비례대표 의원들이 당적을 정리하지 못하면 김 의원과 같은 상황을 겪을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 의원보다 수적으로는 나은 상황이지만 징계를 받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국회의원 신분을 갖고도 의정활동에 차질이 생긴다. 이럴 바에 반대파 비례대표 의원들이 국민의당을 탈당하고 개혁신당에 합류해 다음 선거에서 기회를 찾는 것이 향후 정치행보에서 "소신껏 정치를 한다"는 명분을 세울 수 있다.

 

통합파쪽에서는 반대파 비례대표의 출당조치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비례대표 의원들이 자진 탈당하면 그 자리를 후순위가 자동으로 승계하도록 돼 있는데 지난 2016년 총선 당시 국민의당이 발표한 18명의 비례대표 명단중에서 후순위인 14~18번 후보자 5명이 모두 '안철수계'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통합파가 당 분위기를 떠나 출당조치를 결정하느니 반대파가 스스로 비례대표직을 내려놓고 떠나길 기다리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통합파와 반대파 모두 비례대표 한 석이 아쉬운 상황이다. 통합을 하든, 새로운 당을 창당하든 국회의원 의석 하나라도 보유해야 원내교섭단체 지위 확보 여부가 결정되고, 이에 따라 정당보조금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파가 이르면 이번 달 말이나 다음 달 초쯤에는 개혁신당을 창당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안 대표와 국민의당 지도부를 향한 비례대표 의원들의 출당 요구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문화저널21 송가영 기자 song@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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