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첩의 눈물, 상괭이의 비명…강이 죽어간다

한강 신곡수중보와 남한강 강천보 바닥…끈적한 유기물 집합소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7/12/06 [16:40]

재첩의 눈물, 상괭이의 비명…강이 죽어간다

한강 신곡수중보와 남한강 강천보 바닥…끈적한 유기물 집합소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7/12/06 [16:40]

한강 신곡수중보와 남한강 강천보 바닥…끈적한 유기물 집합소

상류가 하류보다 유기물 많아…역전현상 한강·남한강서 뚜렷 

 

2015년 한강의 돌고래로 유명한 ‘상괭이’가 한강변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밀물 때 신곡수중보를 넘어 들어왔다가 빠져나가지 못해 죽음을 맞은 것으로 알려지며 한때 신곡수중보 철거 요구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2013년에는 남한강에서 재첩이 떼죽음을 당했다. 4대강 사업으로 유속이 느려지며 하천에 쌓인 뻘 속에는 죽은 재첩들이 그득했다. 강 속 생명체의 목을 옥죄는 저질토의 위해성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됐지만, 여전히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환경운동연합과 시민환경연구소 등 시민단체는 9월과 10월 한강과 남한강 수질 및 저질토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두 강바닥은 유기물이 풍부한 점토질 저질토로 덮여 있었으며, 수질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 한강수질조사 진행 모습 (사진제공=환경운동연합)  

 

신곡수중보의 경우 상류의 토성은 미사질양토, 하류는 사양토로 뚜렷하게 대비됐는데 하류보다 상류에 ‘2배’ 이상 많은 유기물이 퇴적됐으며 유효인산‧총인‧총질소 등의 조사항목에서 상류 저질토의 유기물 오염이 나타났다.

 

수질조사에서도 △총질소가 상류 5.185mg/L, 하류 4.903mg/L △총인이 상류 0.147mg/L, 하류 0.083mg/L로 하류보다 상류의 수질이 오염됐다. 

 

자연상태의 하천에서는 상류에서 조립질 모래가 발견되고 수질이 양호하며 하류로 갈수록 세립질 모래와 많은 유기물질이 드러나지만 신곡수중보에서는 ‘역전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현장조사에 나섰던 가톨릭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 오준오 교수는 “만조시 한강상류로 유입됐던 서해의 실트질 모래들이 간조시 신곡수중보로 흐름이 차단되며 주변에 퇴적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신곡수중보로 빠져나가지 못한 것은 상괭이 뿐만 아니라 서해의 실트질 모래들도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 남한강 저질토 조사가 진행되는 모습 (사진제공=환경운동연합)  

 

상류와 하류의 역전현상은 4대강 사업으로 세개의 보가 건설된 남한강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강천보의 저질토 조사결과 상류는 미사질, 하류는 양질사토로 분석됐고 하류보다 상류에 ‘3배’ 이상 많은 유기물이 축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강보다 역전현상이 더욱 심한 것이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남한강 강천섬 지점의 수질조사 결과다. 환경부 하천수질환경기준으로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은 7등급 가운데 여섯 번째에 해당하는 Ⅴ(나쁨) 등급을 보였으며,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은 일곱 번째인 Ⅵ(매우나쁨) 등급을 보였다. 

 

수질등급 나쁨은 다량의 오염물질로 인해 용존산소가 소모되는 상태계로 활성탄 투입이나 역삼투압 공법 등 특수한 정수처리 후 공업용수라 사용해야할 정도로 심각한 수질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다. 

 

2015년부터 남한강 모니터링을 이어온 여주환경운동연합 김민서 사무국장은 “남한강은 고운 모래층이 많이 형성된 곳이었는데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6개 지점 중 5개 지점에서 실지렁이가 발견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실지렁이는 최악의 수질에서 사는 혐기성 생물종으로, 앞서 남한강 강천보 인근에서 붉은 깔따구나 거머리 등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시민환경연구소 백명수 부소장은 “보로 인한 저질토, 수질 문제가 전면에 드러나게 됐다. 문재인 정부의 4대강 2차 수문개방에서 남한강의 여주보와 강천보가 제외됐는데, 남한강의 문제는 팔당의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향후 적극적인 대책이 마련돼야할 것”이라 지적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pyj@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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