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오버투어리즘 불러오나…주민들 분노

반대위, 타당성 재조사 수용불가…“시혜 베풀 듯 협상안 제시, 잘못돼”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7/12/06 [16:33]

제주 제2공항, 오버투어리즘 불러오나…주민들 분노

반대위, 타당성 재조사 수용불가…“시혜 베풀 듯 협상안 제시, 잘못돼”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7/12/06 [16:33]

반대위, 타당성 재조사 수용불가…“시혜 베풀 듯 협상안 제시, 잘못돼”

“제2공항은 제주도민 위한 계획 아냐…국책사업, 사람보다 먼저냐”

 

제주 제2공항 신설을 둘러싼 국토부와 주민들의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이하 반대위)가 6일 서울로 올라와 광화문에서 천막농성을 이어가겠다고 선포했다. 

 

이날 반대위는 “제2공항 반대투쟁을 제주도를 넘어 전국적인 투쟁으로 확대시키겠다. 제주도청 앞에서 56일간의 천막농성, 42일간의 단식농성이 있었지만 국토교통부는 피맺힌 주민들의 절규를 귀담아 들어주지 않았다”고 언성을 높였다. 

 

그러면서 국토교통부가 제시한 타당성 재조사에 대해 수용불가 입장을 밝히며 “제2공항은 결코 제주도민을 위한 계획이 아니다. 아직 절차적 투명성은 안개에 쌓여있고 주민과의 상생방안은 보이지 않는다. 이 전제가 담보되지 않는 한 모든 절차를 중단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및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제2공항 신설반대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비행기가 날아오르자 돌하르방이 무너지는 모습이다. (사진제공=환경운동연합) 

 

지난 5일 문재인 정부의 국토교통부는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해 입지선정과 관련한 타당성 재조사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정부는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중 타당성 조사를 다시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라며 “검증 결과에서 오류가 발견되지 않은 뒤에도 건설반대가 지속될 경우, 최종적으로 법원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선을 그었다. 

 

동시에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당시 타당성 조사에 참여했던 국토연구원과 항공대 등을 재조사에서 제외시키고, 새로 용역업체를 선정해 타당성 재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연구를 묶어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반대하는 주민들은 국토부의 이같은 결정에 “채무자도 아니고 엄연히 농촌을 꿋꿋이 지키며 살아온 사람들에게 마치 시혜를 베풀 듯이 협상안을 제시하고 수용 못하겠다고 하면 떼쓰는 사람들로 몰아간다.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상황”이라 비난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건설반대가 지속될 경우 법원의 판단에 맡기겠다는 국토교통부의 입장은 사실상 최후통첩성 발언에 지나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서울 광화문으로 상경한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는 여전히 제주 제2공항 추진을 전제로 주민들에게 합의문을 종용하며 협의를 하고 있다는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전개되는 이유는 국책사업은 건들 수 없는 성역이라고 오랫동안 묵인돼온 탓이 크다”고 지적했다. 

 

▲ 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제주 제2공항 저지를 위한 주민상경투쟁 선포식 및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사진제공=환경운동연합)   

 

이들은 작년, 1500만명의 관광객으로 인해 처리용량을 초과한 하수가 제주 앞바다로 흘러들고 쓰레기 매립장의 포화가 앞당겨진 문제점을 지적하며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 과잉관광)의 폐해는 베네치아 같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제주도에서 시작된 지 오래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2공항이 생기면 지금보다 2~3배 관광객이 더 올 것이고 제주는 제2의 난개발 시대로 접어들 것이다. 결코 제2공항은 제주도민을 위한 계획이 아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국책사업이라는 이유로 주민들의 권리를 박탈할 수도 있다는 국토교통부의 제2공항 계획을 분명하게 거부한다”며 “어떤 국책사업도 사람보다 먼저일 수는 없다. 제주를 지키기 위해 광화문 광장에 뼈를 묻을 각오로 싸우겠다. 제2공항 계획을 철회시키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pyj@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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