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세습은 기독교의 암(癌)덩어리”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7/12/06 [10:49]

“명성교회 세습은 기독교의 암(癌)덩어리”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7/12/06 [10:49]

손봉호 교수 “한국 대형교회 전반적으로 썩었다…교회는 철저히 가난해져야”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 제시 “윤리적이고 도덕적이어야”

 

명성교회의 불법세습이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키면서 기독교 전체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기독교인들은 일제히 명성교회의 세습강행이 성경의 정신을 부정한 행위라며 언성을 높였다. 

 

지난달에는 기독교계 원로급인 손봉호 교수가 명성교회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서울대 명예교수를 거쳐 고신대 석좌교수를 역임한 손봉호 교수는 현재 나눔국민운동본부 이사장 및 기아대책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자신을 한때 '철학소년'이라고 밝힌 손 교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윤리학자이면서 사회문제에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높여왔다. 기독교계에서는 원로급 인사로 정평이 나있으며,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자문위원장으로 있다. 

 

5일 오후 나눔국민운동본부에서 만난 손봉호 교수는 “세습은 하나의 심각한 암(癌) 같은 것이다. 기독교가 앓고 있는 여러 가지 질병 중에서 가장 나쁜 병이랄까. 그것이 드러난 게 세습”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손 교수는 “평소에 늘 한국 기독교가 부패했다고 주장해온 사람이다. 적어도 성경이 가르치는 기독교에 비하면 한국 교회, 특히 대형교회는 전반적으로 상당히 썩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물론 모든 교회가 부패했다는 것은 아니다. 깨끗하고 제대로 된 교회는 상당수 있지만, 일부 교회가 기독교적 원칙이나 건전한 상식에 비해 너무 잘못돼 가고 있다 보니, 기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건 도저히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손 교수는 기독교가 탄압을 받았던 역사적 과거를 언급하며 “초기에는 소수였고 핍박을 받으면서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힘을 행사하지 못했다. 힘들었지만 그때는 순수했다. 순수할 수밖에 없었다. 기독교인들이 순수하게 올바로 행동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좋은 인상을 받게 되고 우리나라의 독립, 현대화, 교육, 복지 등에 엄청난 공헌을 하면서 기독교가 커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회가 커지니까 돈이 생기고 정치적 영향력이 생겼는데, 이는 한국 교회가 처한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교회가 돈이 많거나 정치적 영향력이 큰 것은 절대로 좋지 않다”고 비판했다. 

 

▲ 손봉호 교수가 5일 오후 나눔국민운동본부 사무실에서 명성교회 세습논란과 관련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 박영주 기자

 

한국교회 향한 일침 “철저히 가난해져야…봉사에 더 힘쓰길”

“영향력은 국민이 옳다는 방향으로 추진해야…도덕적 정직 필요”

 

그렇다면 손 교수가 제시하는 한국교회가 나아가야할 올바른 방향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손 교수는 “무엇보다 성경이 가르치는 바를 최우선으로 하면서 정직하고 가난해지고 희생하고 봉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 교수는 “세력이 커지는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고, 세력이 커지다 보면 그것을 잘못 사용하게 되니까 나쁜 것이다. 영향력이 있다면 모든 국민이 생각했을 때 옳다고 보는 것만 추진하면 된다. 기독교가 부패를 줄이고, 다른 사람을 열심히 돕고, 부지런히 일하는 쪽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면 어느 국민이 싫어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교회 자체는 철저히 가난해야 한다. 돈이 생기면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교회자체는 철저히 검소해야 한다. 예배당도 그렇게 화려하게 짓지 말고 모인 현금으로 우리 사회에 제일 힘든 사람부터 돕는데 좀 더 관심을 써야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한국 교회가 복지나 외국원조에 많은 힘을 쓰고 있다고 반박한다. 지금도 이미 많은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손 교수는 “물론 돕는 일은 별로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한국교회가 비교적 잘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교회가 잘 못하는 것이 있다면 도덕적으로 정직한 것, 그것에서 실패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 교수는 기독교가 말하는 사랑에는 ‘두 가지’가 있다며 첫째는 적극적으로 남을 돕는 것, 둘째는 다른 사람에 폐를 안끼치는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다른 사람에게 폐를 안 끼치는 것도 사랑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 폐를 안 끼친다는 것은 윤리적이라는 말인데, 거짓말 안하고 사람 억울하게 하지 않으면 누가 기독교를 싫어하겠나”라고 물으며 “한국교회는 두 번째 사랑에 힘을 쏟아야 한다. 바람직한 방향은 그런 방향이다. 그것이야 말로 성경이 가르치는 올바른 방향”이라 조언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pyj@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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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sk 17/12/06 [11:41] 수정 삭제  
  북한도 세습 하는데 그냥 우리도 세습하자. 좋은 게 좋은 거고, 언행일치가 안되는 것은 세상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평소에 거~~룩 했던 큰 교회 목사님들도 입 싹 닫고 조용히 있는데 일개 평신도들과 신학생들이 난리냐! 건방지게... 윗 물이 조용히 있는데 아랫 것들이 감히 입을 열어.. 그러다가 부교역자나 집사 자리까지 뺐기니까 그냥 조용히들 있어. 나도 교회에서 세습 얘기 했다가 1년 만에 짤렸어. 기성목사들 처럼 나도 내 밥그릇만 챙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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