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통합 리더십’ 부재에 흔들리는 국민의당 지도부

송가영 기자 | 기사입력 2017/12/06 [08:21]

안철수 ‘통합 리더십’ 부재에 흔들리는 국민의당 지도부

송가영 기자 | 입력 : 2017/12/06 [08:21]
(사진=문화저널21 DB) 

 

당은 예산 심사, 당대표는 통합 행보…엇박자나는 지도부

호남SOC예산 적다는 목소리도…의리 지킨다던 공약 실종

 

국민의당이 내년도 예산 협상에서 캐스팅보트의 진면목을 발휘했지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리더십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내년도 예산 처리를 앞두고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달 30일 안 대표는 서울에 없었다. 대구경북(TK)을 지지 기반으로 하는 바른정당과 장기적인 통합 플랜을 구축하기 위해 대구, 포항 등을 찾아 여론을 수렴했다. 

 

당 대표의 부재 속에 호남 SOC예산은 국회에 남은 원내지도부 손에 전부 맡겨졌다. 이들은 법정시한을 넘겨서 마련된 협상테이블에서 더불어민주당과 협조를 약속하고 1억3천만원 이상의 예산을 받아냈다. 

 

그러나 당 내부에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표심을 이끌어오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예산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안 대표가 예산정국 도중에 꺼낸 바른정당과의 통합 이야기 때문에 호남이 완전히 등을 돌렸는데, 이러다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자리를 전부 내주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한 분위기까지 흐르고 있다. 

 

국민의당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호남홀대론'에 목소리를 높이며 지지율 끌어모으기에 집중해 왔다. 기회가 닿을 때마다 "문재인 정부를 만들어준 호남을 위한 SOC예산을 기대한다"며 압박했다.

 

그만큼 국민의당이 호남의 지지 기반 확립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는데 여기에 안 대표가 찬물을 끼얹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외연확장을 위해 중도세력을 결집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중도통합론'을 내세웠고, 그 대상으로 비교섭단체가 된 바른정당을 지목한 것이다.

 

당의 주축인 호남중진 의원들이 즉각 반발했다. 이념·노선도 맞지 않는 당과 통합을 추진한다는 것도 앞뒤가 안맞는데, 국정감사와 예산이 겹치는 시점에 꺼내드냐는 지적을 쏟아냈다.

 

원내지도부는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의원총회를 소집하고 끝장토론까지 벌였지만 별다른 결과를 내지 못했고, 안 대표의 행보에 내홍은 깊어지고만 있다.

 

안 대표가 통합 이야기로 당을 흔들어 놓고도, 이번 예산 정국에서 호남 SOC예산을 가져오는데 어떤 역할도 하지 않았다. 당을 통합시키기커녕 분열을 맞고 있는 사태를 바라보기만 하고 있다.

 

지금의 국민의당은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몰두하는 안 대표의 행보때문에 호남 지지율은 최저치를 기록했고, 내년 지방선거 결과를 비관하는 분위기까지 형성됐다.

 

통합을 추진하기도 전에 사분오열되는 위기에 놓인 당에서 안 대표는 "반대할 거라면 나가라"는 식의 '마이웨이' 태도로 일관하는 것보다, 당대표로 취임하며 밝혔던 '통합의 리더십'을 먼저 발휘해야 할 시점이다.

 

문화저널21 송가영 기자 song@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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