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신입사원 상대로 ‘연봉 갑질’ 논란

국민카드, 올해 1월 신입사원 초임 일방적으로 10% 삭감

임이랑 기자 | 기사입력 2017/12/05 [15:50]

KB국민카드, 신입사원 상대로 ‘연봉 갑질’ 논란

국민카드, 올해 1월 신입사원 초임 일방적으로 10% 삭감

임이랑 기자 | 입력 : 2017/12/05 [15:50]
▲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KB국민카드 지부가 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앞에서 '신입사원에 대한 일방적인 초임삭감 갑질'에 대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임이랑 기자

 

국민카드, 올해 1월 신입사원 초임 일방적으로 10% 삭감

정권 눈치 보며 신입사원 채용은 ‘증원’ 연봉은 ‘삭감’

 

KB국민카드가 신입사원 초임을 10% 삭감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취업절벽’ 시대에 사회적 약자인 신입사원의 연봉을 삭감한 것을 두고 ‘국민카드가 갑질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카드 노조는 신입사원 임금 복원을 위한 ‘임금 청구의 소’를 제기한 상황이다. 

 

아울러 박근혜가 대통령으로 재직하던 당시 진행됐던 ‘대졸 사원 초임 삭감’과 ‘성과연봉제’의 적폐가 여전히 자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하 사무금융노조) 국민카드지부는 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앞에서 ‘신입사원에 대한 일방적인 초임삭감 갑질’에 대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마이크를 잡은 김현정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박근혜 정권에서 경제정책의 실패를 노동자에게 전가시키기 위해 진행한 악법 중 하나가 대졸 사원 초임 삭감”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대한민국에서 근로기준법조차 동등하게 쓸 수 없는 가장 열악한 신입사원들을 상대로 연봉의 10%를 일방적으로 삭감한 양아치적인 형태가 우리나라 최고라는 KB금융지주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윤종규 회장은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자 가장 중요한 정책인 일자리 정책에 편승해 신입직원 500명을 뽑겠다고 말했다”며 “하지만 그 이전에 탄핵받은 박근혜 정권의 가장 적폐 중 하나인 신입사원 초임삭감을 폐기하지 않는 한 이러한 정책은 윤 회장이 자리를 지키기 위한 보신주의에 비롯된 꼼수”라고 비꼬았다.

 

이경 국민카드 지부장은 “임금은 숭고한 노동의 보상이고 노동자에게 있어 생존권”이라고 강조하며 “사측이 임금이 높다는 주관적인 판단으로 노사 협의 없이 삭감했다”고 주장했다.

 

이 지부장은 “지금까지 매년 노사간 임금 협상을 통해 임금이 측정됐지만 이제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다”며 “사측에 임금 복원에 대한 갱생의 시간을 줬지만 지난 3년 동안 윤종규 회장 체제하에서 모든 계열사가 그랬듯 지주사 눈치만 보며 충성경쟁의 일환으로 국민카드 신입사원의 초임을 10% 삭감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노조 선거개입, 설문조작 등 이 모든 행위들이 노조 무력화와 노조탄압을 위해 진행된 것”이라며 사람과 노동이 전혀 개입되지 않고 잘못된 경영을 하고 있는 윤 회장의 퇴진을 요구한다“고 꼬집었다. 

 

▲ (왼쪽 두번째부터)김기덕 변호사, 이경 국민카드 지부장, 김현정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위원장.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국민카드 지부는 5일 '사측의 일방적인 신입사원 초임삭감'과 관련해 소송장을 법원에 제출한다. © 임이랑 기자

 

노조에 따르면 국민카드는 지난해 12월 신입사원 과정에서 연봉에 대해 기존 직원 연봉을 안내했지만 입사 후 연수 과정에서 기존 직원 대비 10%를 삭감한다고 알렸다. 

 

결국 사측의 일방적인 결정에 35명의 신입사원 중 5명은 입사 이후 1년도 되지 않아 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노조는 신입사원의 임금삭감은 명백한 단체 협약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국민카드의 단체협약 11조와 12조에 따르면 입사와 동시에 사무금융서비스 노조 국민카드 지부 조합원이 되므로 마땅히 노사가 체결한 단체협약이 적용돼야 한다. 또한 근로조건의 하향은 노조의 합의가 없을 경우 단체협약 위반이라는 점을 노조는 명확히 했다.  

 

법무법인 새날 김기덕 변호사는 “임금삭감과 관련해 소장을 제출할 것이라며 ”신입사원이라 하더라도 노조 조합원일 경우 단체협약에 의한 임금을 적용 받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변호사는 “초임을 삭감한 것은 신입사원에게 연봉을 부당하게 지급한 것이기 때문에 근로기준법, 노조법, 노동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소송을 통해 반드시 초임 삭감된 조합원들의 권리를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삭감은 아니다”고 강조하며 “채용 과정에서 구체적인 연봉을 제시하지 않으며 오리엔테이션을 할 때 상세한 내용이 설명이 나간다”고 해명했다.

 

노조가 소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선 “구체적인 소송 제기 청구 취지를 파악해야 한다”며 “소장이 오면 내용을 파악하고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방적인 임금삭감이 단체협약 위반인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엔 “신입직원 급여랑 근로조건 결정권은 회사에 있다. 노사합의 대상이 아니다”며 “기존 직원들의 불이익 변경 시에는 합의 대상이 맞지만 신입사원은 회사 쪽에서 결정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저널21 임이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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