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패딩 열풍…성능·충전재 따라 가격 천차만별

"평창롱패딩이 정상가격" 발언으로 시작된 폭리 논란…업체들 "억울하다"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7/12/01 [16:44]

롱패딩 열풍…성능·충전재 따라 가격 천차만별

"평창롱패딩이 정상가격" 발언으로 시작된 폭리 논란…업체들 "억울하다"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7/12/01 [16:44]

"평창롱패딩이 정상가격"…아웃도어 업체들 "폭리논란 억울하다" 

'비싼 옷은 비싼 값 한다'…성능대비 가격, 가성비가 관건

완판행진은 평창롱패딩 이후에도 계속…업계 특수 제대로

 

평창 롱패딩으로부터 시작된 붐이 매섭다. 예상보다 빨리 찾아온 추위에 더해 ‘14만9천원’이라는 가격은 롱패딩 붐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3만장으로 한정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소비자들은 밤샘도 불사했다. 

 

일반적으로 거위털 충전재를 사용한 구스다운 롱패딩이 40~50만원대에 달하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평창롱패딩은 가격이 착한 ‘효자상품’인 셈이다. 이 때문에 다른 업체들이 브랜드 값을 빌미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여기에 평창롱패딩 제조업체인 신상통상의 염태순 회장이 “평창롱패딩이 가성비 갑(甲)이라는데 이게 정상가격이다”라는 발언을 하면서 불난데 기름을 부었다. 업계에서는 가격만으로 프레임을 짠 것에 대해 불편해하는 눈치다.  

 

롱패딩 판매업계 “폭리 취했다는 지적, 억울하다”

충전재 종류 및 소재, 마감공정·후처리, 디자인 따라 가격 천차만별 

 

롱패딩 가격을 놓고 쏟아진 비난 여론에 대해 업계에서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신성통상은 원자재 공급과 제조공정을 모두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번에 롯데백화점 입점 수수료 등에서 혜택을 받았다. 다른 업체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패딩의 원가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들에는 △충전재나 겉감의 종류 △마감공정 기술 △디자인 등이 있다. 

 

거위털인지 오리털인지, 같은 거위털 구스다운 충전재를 쓴다고 하더라도 마감공정이 얼마나 세밀하게 들어갔는지, 디자인이 얼마나 세련됐는지 여부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여기에 체온을 유지해주는 발열시스템이 적용되거나 신소재가 들어가게 되면 순식간에 가격은 10~20만원까지 뛰어버린다. 거기다 백화점 입점시 수수료 등이 붙으면 가격은 순식간에 오르는 상황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싼 가격에 든든한 롱패딩을 구하려 혈안이 돼있다. 우선 평창올림픽 구스롱다운점퍼와 똑같이 거위솜털 80%에 거위깃털 20%를 충전재로 사용한 구스다운 점퍼의 종류와 가격을 비교해봤다.  

 

▲ 자료정리=박영주 기자  

 

프리미엄이라는 이름을 붙인 밀레 프리미엄 LD 세레스 롱다운은 75만9천원이라는 가격대에 달한다. 안감에 렉스 털을 삽입해 다른 패딩보다 보온성을 극대화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밖에 △K2 포디엄 롱 코트다운 39만9천원 △K2 포디엄 벤치코트 35만9천원 △네파 캄피오네 벤치다운 49만원 △데상트 구스 롱 다운자켓 39만9천원 등 롱패딩의 가격대는 40만원 안팎으로 형성돼 있다.

 

거위털 충전재 중 솜털 비중이 높아질수록 가격대도 높아졌다. 

 

거위솜털 90% 거위깃털 10%를 사용한 제품들에는 △몽클레르 헤르민 우먼 롱다운자켓(302만9천원) △코오롱스포츠 안타티카 롱 다운재킷(92만원) △뉴발란스 프로 오리지널 다운(45만9천원)△밀레 스웨그 다운자켓 (39만9천원)이 있었다. 이중 코오롱스포츠는 유러피안 고급 구스 충전재를 사용했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워 톡톡한 홍보효과를 내고 있다. 

 

실제로 차이나 구스냐 유러피안 구스냐에 따라서도 가격은 갈린다. 상대적으로 추운 북쪽 지방의 거위털이 보온성이 뛰어나고 따뜻하기 때문이다. 평창 롱패딩 구스다운의 충전재는 어느 나라의 구스인지 알려져있지는 않다.  

    

최근 들어 거위털 소재도 각광을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거위털보다 오리털을 사용한 롱패딩이 상대적으로 많다. 오리털을 충전재로 사용한 롱패딩들의 가격도 천차만별이었다. 

 

업체별로는 △디스커버리 레스터 벤치파카 39만원 △노스페이스 익스플로링 코트 39만9천원 △네파 사이폰 롱 벤치다운 33만원 △블랙야크 야크벤치다운 49만8천원 △밀레 세페우스 벤치코트 다운자켓 34만1천원  △내셔널지오그래픽 카이만 덕다운 자켓 39만원 △아이더 스테롤 롱 다운자켓 38만원 △라푸마 롱 다운점퍼 레오 벤치파카 25만6천원 △미즈노 RB벤치코트 19만9천원 △뉴발란스 엑티브다운 34만9천원 △아디다스 티로15 롱다운자켓 34만9천원 등이 있었다. 

 

아이더는 프렌치 덕다운을 충전재로 사용하고, 발열안감과 촉열안감을 덧대 보온성을 극대화 시켰고, 밀레는 신상품 스웨그 다운에 솜털과 깃털을 9대1 비율로 충전하고, 봉제선이 보이지 않도록 마감처리를 했다.    

 

네파 관계자는 “아무래도 아웃도어 브랜드는 일반 캐쥬얼 의류보다 마감공정이나 후처리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 고품질의 충전재가 밖으로 다 빠져나와 버리면 안 되기 때문에 꼼꼼하고 견고하게 박음질을 해야하고, 그러다보니 추가비용이 붙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네파 사이폰 롱 벤치다운의 경우 롱패딩 업계 최장길이인 119cm를 자랑한다.  

 

"가격이 무슨 상관…따뜻·튼튼하면 됐지"

롱패딩 자체 가성비에 업체들 전부 특수 입어

 

옷의 성능이나 디자인에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폭리논란은 또다시 사그라들었다. 업체들의 해명처럼 소비자들도 '비싼 옷은 비싼 값을 한다'는데 동의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가 브랜드들의 경우, 털이 빠지지 않는 마감처리와 함께 얇고 가벼운 무게감을 자랑한다.  

 

성능이 좋아질수록 옷은 비싸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아웃도어 브랜드에 있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바람을 막아주고 체온을 유지하는데 특화된 롱패딩은 과거 디자인적으로 코디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최근들어 세련된 디자인이 더해지면서 롱패딩 열풍을 불러왔다. 옷 자체가 갖는 가성비가 있기 때문에 현재 아웃도어 브랜드와 캐쥬얼 업계는 전부 롱패딩의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 현대백화점이 1일부터 3일까지 역대 최대규모의 아우터 할인전 '아우터 페어'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   

 

백화점들도 줄줄이 특수에 동참했다. 롯데백화점에 이어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은 연말을 맞아 '아우터 기획전'을 열고 본격적인 세일에 나섰다.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6일부터 27일까지 스포츠 웨어 상품군 매출이 43.4%, 아웃도어 매출이 39% 증가했고 현대백화점은 패딩매출이 전년대비 30% 증가하는 호재를 누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도 스포츠 상품군 매출이 42.4%나 뛰었다. 

 

패션·디자인계의 한 전문가는 "당분간 롱패딩 열기는 식지 않을 것"이라며 "사람들이 디자인보다는 가성비, 겉치레보다는 실질성을 중시하면서 롱패딩 열풍이 인 것이다. 업체들이 디자인도 세련된 롱패딩을 내놓고 있는 만큼, 롱패딩 관련 시장은 당분간 호황을 누릴 것"이라 관측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pyj@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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