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노을 아닌 꽃들이 어디 있으랴 / 김영석

서대선 | 기사입력 2017/11/27 [09:14]

[이 아침의 시] 노을 아닌 꽃들이 어디 있으랴 / 김영석

서대선 | 입력 : 2017/11/27 [09:14]

노을 아닌 꽃들이 어디 있으랴

 

사람아 사람아 서러워 마라

더 없이 모자라고 힘없다고 울지 말아라

봄풀은 밟혀도

해마다 바보같이 새로이 돋아나고

들꽃은 바람에 찢겨서

차마 볼 수 없이 아름답지 않느냐

 

사람아 사람아 서러워 마라

목숨 덧없고 가난하다 울지 말아라

빈 손 빈 몸으로

바람은 비로소 만물을 어루만지느니

해와 달 머금고 피어나

이 세상 노을 아닌 꽃들이 어디 있으랴

 

# 왜 그리도 서러운 걸까? 남들은 모두 잘나 보이는데 나만 “더 없이 모자라고 힘없다고” 느낀다면,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스스로 원하는 만큼 충족되지 못한 상태인 것이다. “서럽다”고 느끼는 것은 자신의 욕구가 타인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지만, 반대로 자신도 타인의 욕구를 인정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공동체의 한 구성원으로 살아가면서 ‘인정 욕구’를 모두 충족시킬 수는 없는 것이다. 나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타인의 노동이 필요하듯, 타인의 욕구 충족을 위해 나의 노동도 필요하다. 또한 나의 자유를 실현하기 위해서 타인의 자유를 인정해야 한다. ‘인정 욕구’는 자신이 행사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받기를 바란다. 자신의 존엄성과 인격의 완성을 실현할 수 있을 만큼의 ‘자유’가 보장되기를 원하지만, 자신이 속한 공동체를 버리고 떠나지 않는 한 사회가 요구하는 법과 질서와 체제의 시스템을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내가 타인에게 인정받지 못해 “서러운”것만 생각하지 말고, 나도 타인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 것은 아닌 가 생각해보아야 한다. 내가 타인에게서 인정받지 못해 고통스럽다면, 타인도 나의 인정을 받지 못해 고통스러울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시인은 “목숨 덧없고 가난하다”고, “더 없이 모자라고 힘없다고” 울지 말고 서러워하지도 말라고 전언한다. “빈 손 빈 몸”인 “바람은 비로소 만물을 어루만지느니” 소유란 무엇이며 성취란 무엇인가, 인정받는다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생각해보라고 한다. 

 

문화저널21 편집위원 서대선 시인 seodaes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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