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박삼구 회장 퇴직금 22억…사내 분위기 '악화일로'

경영악화로 길 잃은 금호타이어, 박삼구 회장은 퇴직금 잔치..경영실패에도 과도한 퇴직금

임이랑 기자 | 기사입력 2017/11/15 [17:21]

금호타이어 박삼구 회장 퇴직금 22억…사내 분위기 '악화일로'

경영악화로 길 잃은 금호타이어, 박삼구 회장은 퇴직금 잔치..경영실패에도 과도한 퇴직금

임이랑 기자 | 입력 : 2017/11/15 [17:21]

여전히 유동성 위기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금호타이어가 박삼구 전 회장에게 퇴직금으로 약 22억원 가량을 산정했다. 하지만 박 전 회장이 금호타이어 경영 당시 회사를 워크아웃에 빠뜨린 경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호타이어가 이 같은 퇴직금은 산정했다는 것에 대해 여론은 상당히 비판적이다. 

 

특히 지난 7월 유동성 위기로 인해 금호타이어가 내부 직원들의 월급도 지급하지 못할 상황에 처하자 부랴부랴 주채권단인 산업은행에 당좌대월(한도대출)을 요청한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 박 회장의 퇴직금 산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박 회장의 퇴직금 산정을 놓고 실패한 기업의 경영진이 퇴직금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논란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4일 금호타이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박 회장의 퇴직금은 무려 21억9400만원으로 산정됐다. 또한 박 회장과 함께 물러난 이한섭 전 금호타이어 사장은 퇴직금과 급여로 총 16억9800만원을 수령한다.

 

금호타이어의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에는 월급여액 2700만원과 근무기간 13년 6개월에 따른 각 직급별 지급률을 곱해 이 같은 금액이 산출되는 것이다. 

 

해당 규정대로 올해 3분기까지 박 회장은 퇴직금에 급여 2억4400만원을 더해 총 24억3700만원을 금호타이어로부터 지급받는다. 이 전 사장의 경우 퇴직금 14억5100만원을 포함해 올해 3분기까지 16억9800만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금호타이어 경영악화에 대한 책임이 있는 박 회장과 이 전 사장에게 이만한 퇴직금을 지급해야 하는지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이들이 사측이나 채권단에 퇴직금 지급을 요구한다면 법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다.

 

뿐만 아니라 박 회장의 퇴직금이 포함되면서 올해 3분기 금호타이어의 임원 1인당 평균보수액이 2배를 넘는다. 동종업계인 한국타이어의 1인당 평균보수액이 1억9800만원인 것에 비해 금호타이어는 4억9800만원이다. 

 

이러한 수치는 지난 2016년 한해 임원 1인당 평균보수액인 2억2900만원에 두 배에 달하는 수치로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는 게 무색할 정도다. 

 

금호타이어는 동종업계인 한국타이어와 임원의 보수를 비교해 볼 때 임원 1인당 평균보수액이 2배를 넘는다. 한국타이어의 1인당 평균보수액이 1억9800만원인 것에 비해 금호타이어는 4억9800만원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는 게 무색할 정도다.

 

여기에 이들의 퇴직금 명목으로 예치된 자금은 채권단 허락 후 지급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박 회장과 채권단의 또 다른 갈등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금호타이어 직원은 “너무 과도하다. 회사를 다 망가뜨려놓고 무엇을 했다고 24억원씩이나 받아가냐”며 “본인은 사임했다고 하지만 사실상 해임하고 다를 바 없다. 퇴직금은 반납해야 한다”며 분노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권오인 경제정책팀장은 “이사회에서 만들어놓은 규정대로 한다면 할말은 없다”며 “도덕적 측면에서 살펴봤을 때 금호타이어 내의 노동자, 근로자들의 임금인상은 안 됐고, 구조조정을 통해 인원은 대거 줄었다. 회사경영 부실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점에서 박 회장이 고민을 하고 다른 방안을 제기하는 게 필요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퇴직금 지급 여부 같은 경우는 법적으로 지급해야 한 상황이다”며 “우선 등기임원 중에서 5억 이상 퇴직금이 발생하면 공시하는 의무가 있어 공시했던 부분이고 당장 회사가 어려운 상황이라 언제 지급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회사 경영악화로 퇴직금 반납 사례 있어

 

실제로 회사는 경영이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의 임원들은 대부분 퇴직금을 수령해갔다. 분식회계로 인해 워크아웃에 빠졌던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고재호 전 사장은 퇴직금 15억 550만원을 포함해 근로소득, 급여, 상여금 등을 더해 총 21억5400만원을 수령했다.

 

고 전 사장이 재직하던 당시 대우조선해양은 3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며 최악의 위기에 빠져 있던 상황이었다. 이러한 선례를 봤을 때 박 회장 또한 금호타이어로부터 수십억 원에 이르는 퇴직금을 수령해 갈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회사 경영의 어려움을 이유로 퇴직금을 반납한 사례도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014년 △SK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C&C 등 4개 회사에서 받은 보수 301억원을 전액 반납했다. 

 

또한 SKC&C의 퇴직금 수령을 포기했다. 최 회장이 받아야 할 퇴직금과 보수는 총 80억원에 달했다. 당시 최 회장의 경우 지난 2013년 1월 횡령 혐의로 법정에 구속돼 수감생활을 했다는 이유로 본인이 수령액을 거부해 눈길을 끌었다.

 

문화저널21 임이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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