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맹신이 화 부른다…건강기능식품, 알고 먹어야

백수오부터 ADHD까지…부작용 없는 약은 없고, 만병통치약은 없다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7/11/07 [15:25]

[기자수첩] 맹신이 화 부른다…건강기능식품, 알고 먹어야

백수오부터 ADHD까지…부작용 없는 약은 없고, 만병통치약은 없다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7/11/07 [15:25]

‘먹어서 똑똑해지고 예뻐지는 약이 있다면’. 여기서 출발한 인간의 동경은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견인했다. 시중에는 각종 건강기능식품이 거래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소비량도 늘어나고 있다. 

 

단 한번의 섭취로 미라클한 효과를 얻으려는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기 위해 홈쇼핑에 출연한 게스트들은 “이 제품을 먹으면 피부가 탱글탱글해지고, 머리 회전이 빨라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라고 홍보한다. 

 

하지만 소비자의 지갑을 열려는 과한 홍보가 때로는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기도 한다. 속칭 ‘카더라 설’을 믿고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했다가 부작용을 호소하는 경우는 최근 5년간 4091건이나 신고됐다.  

 

대표적으로 2014년말 불거졌던 ‘가짜 백수오’ 사태가 그러했다. 당시 백수오는 갱년기 여성건강에도 좋고 탈모예방에도 탁월한 만병통치약이라는 식으로 알려졌지만, 제품에 함유된 가짜 백수오 ‘이엽우피소’가 간에 독성을 축적시키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불안은 가속화됐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진행한 독성·위해 평가에 따르면 진짜 백수오 역시도 분말 상태로 섭취한 경우 △체중감소 △자궁출혈 등의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식약처는 분말과 환 제품에 대한 유통과 판매를 잠정 중단시켰지만 여전히 백수오 분말은 ‘갱년기 여성에게 탁월한 약’이라는 이름으로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치료제도 마찬가지다. 일부 몰지각한 엄마들 사이에서는 ADHD 치료제가 ‘공부 잘하는 약’이라는 식으로 소문이 나있다. 

 

이는 의약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하는 대표적 경우다. 식약처는 ADHD약을 오남용할 경우, 두통·불안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한 경우 환각·망각 등의 정신과적 증상 뿐만 아니라 자살시도까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녀 공부 시키려다 자녀를 죽음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는 일이다. 

 

‘잘쓰면 약, 못쓰면 독’이라는 말이 있듯이 비(非)전문가가 카더라 설만 믿고 건강기능식품을 오남용할 경우 파생되는 부작용은 고스란히 본인의 몫이다. 부작용을 호소하더라도 제품을 만드는 사측에서는 “사용 시 유의사항에 부작용이 명시돼 있다”며 소비자 탓으로 돌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약인줄 알고 먹은 제품이 독으로 돌아오지 않으려면 소비자들 개개인이 건강기능식품을 신중하게 섭취할 필요가 있다. 물론 제품을 판매하는 유통업체나 언론도 소비자들이 보다 정확한 식품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자정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   

 

건강기능식품의 정의는 어디까지나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식품이다. 건강기능식품을 먹으면 무조건 건강이 좋아진다는 맹신은 결국 스스로의 건강을 망치게 만든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pyj@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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