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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의 황당한 계획…환승구역에 성형외과 설치
의사단체 “쌍꺼풀 시술 후 실밥 풀릴 수 있어…법적분쟁 일수도”
 
박영주 기자 기사입력 :  2017/10/2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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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국제공항 (문화저널21 DB)   

 

의사단체 “쌍꺼풀 시술 후 실밥 풀릴 수 있어…법적분쟁 일수도”

강훈식 의원 “의료행위를 마케팅 수단으로…굉장히 위험한 발상”

 

인천공항이 제2터미널 환승 구역에 성형외과 병원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었으나, 의료행위에 대한 기본적 고찰도 없이 마케팅만 노린 황당한 계획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의사단체들은 인천공항에 보낸 공문을 통해 “시술 후 문제가 생겨 비행기를 타지 못하는 상황은 생각해봤는지”라며 황당함을 금치 못했고, 현재까지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에 아무도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내년 1월 개항하는 제2터미널 3층 면세구역 서편에 240m² 규모의 성형외과병원을 설치할 계획이었다.

 

환승센터 내 성형외과 병원 설치는 외국인 환자를 유치해 아시아 허브공항 도약을 명분으로 마련된 것으로 인천공항공사 측에서는 당시 박근혜 정부의 보건 정책에 부응하면서도 매력도를 높일 수 있는 ‘묘안’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문제는 이러한 인천공항 측의 ‘묘안’이 기초적인 문제점에 대한 고민도 없이 추진된 방안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면 환승센터에서 쌍꺼풀 시술을 받고 봉합을 한 환자가 기압차로 인해 고공에서 봉합이 풀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자칫 법적 분쟁이 일수도 있다. 

 

인천공항의 황당한 계획에 의사협회들은 일제히 인천공항에 공문을 보내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는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에 거꾸로 웃음거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굳이 공항 내에 의원을 개설해 탈법·불법으로 운영한다면 국가적 재앙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대한피부과의사회도 “환승 고객은 다음 비행시간에 쫓겨 의료서비스를 받게 될 우려가 있고, 그에 따라 환자의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 또한 환승공간이라는 장소의 특수성으로 인해 좋지 않은 의료행위의 결과는 국제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인천공항은 지난달 13일 제2터미널의 ‘환승의료기관 운영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지만, 어떤 의사나 의료법인도 이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훈식 의원은 “환자의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의료행위를 한낮 마케팅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라며 “의사협회의 답변들도 부정적인 만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영리목적이 아닌 환자의 안전이 최우선 될 수 있도록 원점에서 고려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pyj@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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