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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21] 녹십자 향한 '보건복지부의 충성'
 
최재원, 박영주 기자 기사입력 :  2017/10/1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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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장가격 인상 협상 중 혈액제제 약가 기습인상

보건복지부 "적십자가 혈장가격 높여 제약사 원가보존 필요"

 

혈액제제 원료인 '혈장' 2014년 10% 인상되고 동결

적십자, 최근 혈액제제 업체들과 혈장 가격 인상 협상 중

 

녹십자-SK플라즈마, 혈액제제 가격인상 재차 요구 객관적 명분 생겨

 

혈액제제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보건복지부의 ‘밀어주기’로 막대한 경제적 수혜를 입게 됐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해당업체들의 요청에 따라 혈장을 원료로 한 혈액제제 가격을 대폭 인상하는 것을 승인했다. 혈장가격 인상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 와중에 제약사만의 말만 믿고 보건복지부가 힘을 실어준 형국이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알부민제제와 면역글로불린(IVIG)제제 가격을 각각 5.7%, 25%씩 인상한다고 밝혔다.

 

알부민과 면역글로불린의 경우, 혈우병을 앓는 환자들에게는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의약품이다. 혈액제제의 가격인상에 국민들이 안아야할 경제적 부담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국내에서 혈액제제를 생산하는 업체는 녹십자와 SK플라즈마가 대표적이다. SK플라즈마는 혈액제제 후발주자로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이번 결정으로 녹십자가 가장 큰 수혜를 입게 됐다. 이들 업체가 생산하는 내수용 혈액제제는 혈액 자급자족을 권고하는 WTO조항에 따라 자국민들의 헌혈로 모인 ‘혈장’을 주원료로 하고 있다. 

 

문제는 국민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는 보건복지부가 “제약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유로 국민 부담을 키우고, 녹십자의 배를 불리는 가격인상을 무리하게 추진했다는 점이다. 

 

▲ 자료사진 (사진=이미지스톡)  

 

가격인상 시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녹십자와 SK플라즈마는 적십자와 혈장가격 인상을 놓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중으로 가격인상에 대한 합의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혈액제제의 주 원료인 혈장가격 인상여부를 논의중인 시점에 녹십자가 기습적으로 보건복지부와 가격인상을 합의한 꼴이다. 보건복지부의 혈액제제 가격 인상 승인 여부는 적십자도 전혀 알지 못했던 사안이다.

 

혈액제제 가격 인상은 적십자가 제공하는 혈장의 가격인상이 주된 사유다. 하지만 적십자는 녹십자에 제공하는 혈장가격을 지난 2014년 약 10%가량 인상했을 뿐 이후 계속적으로 가격은 동결된 상태다.

 

대한적십자 혈장분획센터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혈장의 가격은 2014년 1리터당 10만8000원에서 11만8000원으로 1만원 인상된 이후 변화가 없었다. 적십자는 지속적으로 혈장가격을 인상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해당업체들과 인상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약가 인상에 대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적십자가 계속 혈장가격을 올려 원가인상 때문에 감당이 안 되니 업체들이 약가를 올려달라고 했다"며 “적십자가 지난해에도 혈장가격 인상을 요구했다. 제약회사가 만드는 혈액제제의 약가는 동결돼 있는데 적십자가 원료인 혈장을 계속 인상된 가격으로 팔았다"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보건복지부는 혈액제제 업체들과 적십자가 요구하는 혈장가격 인상안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업체들의 말만 듣고 약가인상 요구를 들어준 셈이다.

 

대한적십자사는 이번 약가 인상과 별개로 혈장가격 인상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적십자사 한 관계자는 “혈장가격 인상과 관련해서는 현재 논의 중이지만 아직까지 인상에 대한 합의는 하지 못한 상황”이라 밝혔다.

 

결국 보건복지부의 이번 약가인상 결정은 녹십자가 적십자와 협의 중인 혈장가격 인상을 이유로 약가인상을 재차 요구할 객관적 명분이 발생하게 되는 모순을 남기게 됐다. 

 

문화저널21 최재원,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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