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쉿, 우리가 남양유업인건 비밀이야’…신제품서도 ‘CI’ 가려

남양을 남양이라 부르지 못하는 이유…‘프렌치카페’ 빨대 부착 위치, ‘남양’ 상표 가려

박수민 기자 | 기사입력 2017/10/10 [17:56]

[단독]‘쉿, 우리가 남양유업인건 비밀이야’…신제품서도 ‘CI’ 가려

남양을 남양이라 부르지 못하는 이유…‘프렌치카페’ 빨대 부착 위치, ‘남양’ 상표 가려

박수민 기자 | 입력 : 2017/10/10 [17:56]

남양을 남양이라 부르지 못하는 이유

‘프렌치카페’ 빨대 부착 위치, ‘남양’ 상표 가려

 

남양유업 제품에도 남양유업 제품인지 모르고 소비할 수밖에 없는 제품들이 늘고 있다. 최근 출시한 냉장커피 ‘프렌치카페’ 시리즈 신제품에서도 빨대 부착 위치를 통해 회사 로고를 가리는 등 남양유업 제품임을 숨기고 있는 것이다.

 

본지 취재 결과, 냉장 커피 제조업체 A,B,C의 경우 자사 로고를 제품 상단 가운데에 놓고 어디 제품인지 정확히 할 수 있도록 했지만, 남양유업은 빨대의 부착 위치가 회사 로고를 가리고 있었다.

 

지난 2013년 ‘밀어내기’ 파문으로 불매운동 사태를 불러와 당시 인스턴트 커피 제품에서 자사 상표 위치에 스티커를 부착, 이를 교묘히 가려 지적을 받았던 남양유업이 이번에는 냉장커피 제품의 빨대 부착 위치를 통해 상표를 가려 소비자 혼란을 부추기는 등 여전히 꼼수를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양유업은 2013년, 직원이 대리점주에게 욕설을 한 ‘욕설’ 파문과 대리점의 주문량과 상관없이 강제로 물량을 구매하도록 하는 ‘밀어내기’ 파문이 불거지면서 소비자들의 분노를 샀다. 소비자들은 남양유업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진행했고, 브랜드 가치가 떨어진 남양유업이 제품에서 자사 상표를 가려 추가적인 논란을 일으켰다.

 

▲ 매일유업이 출시한 바리스타와 남양유업이 최근 출시한 프렌치카페 제품 비교 이미지. 남양유업은 최근에 출시한 냉장커피제품의 CI를 빨대로 교묘히 가려놓았다.  © 박영주 기자

 

이후 남양유업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를 약속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잊혀가는 듯 했다.

 

그런데 남양유업은 차츰 자신들의 상표를 가리기 위한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강남 도산대로에 위치한 신사옥으로 이전하면서 ‘남양유업’이 아닌 ‘1964 빌딩’이라고만 새겨진 간판을 내걸었다. 

 

남양유업 측은 창립연도인 ‘1964년’을 기념, 창립주의 뜻을 기리기 위해 지은 이름이라는 입장이지만, 2014년 런칭한 아이스크림 디저트 카페 ‘백미당’에서도 남양유업의 그림자는 가려져있다. 

 

또한 공교롭게도 자사의 냉장커피 제품 ‘프렌치카페’에서도 브랜드 로고 바로 윗부분에 빨대를 부착해 남양유업 제품임을 가리고 있다.

 

경쟁업체들의 경우 냉장커피 제품에 자사 로고를 제품 상단 가운데에 배치, 자사 제품임을 명확히 알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남양유업의 경우는 달랐다. 

 

때문에 ‘프렌치카페’ 제품이 남양유업 브랜드 인줄 모르고 구입했다가 나중에서야 알게 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다만, 경쟁업체와 유사하지 않은 제품군에서는 자사 로고를 제품 상단에 배치하고 있다.

 

이에 유사한 제품이 많은 냉장커피 제품에서만 로고를 가린 것은 소비자들의 혼란을 부추겨 회사 매출을 올리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실제로 남양유업의 실적은 ‘밀어내기’ 파문 등이 일었던 2013년에는 175억원, 2014년에는 26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2015년 1분기에는 영업이익 24억원을 달성하는 등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또 남양유업 상표를 내걸지 않은 백미당의 성공도 한 몫을 더하는 등 연간 영업이익은 2015년 201억원, 2016년 418억원 등으로 크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남양유업 관계자는 “일부러 가리려고 의도한 바는 없다”며 “제조공정상 스트로우가 컵에 붙여지는 표준위치가 지정돼 있고, 자동화 시스템에 따라 스트로우가 컵에 붙여질 때 일부 스트로우의 위치가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표준위치가 지정 날짜는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우리가 가진 샘플 확인 결과, 남양 로고가 가려진 제품은 몇 개 안되고 대부분 제품에서 지정된 위치에 부착돼 있다”고 덧붙였다.

 

문화저널21 박수민 기자 sumin@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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