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피한’ 이기주의(?)…북한 정치전략 답습하는 자유한국당

귀닫고 눈닫고 자기 주장만…유사한 형태의 자유한국당 논평과 北 입장발표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7/09/26 [09:42]

‘불가피한’ 이기주의(?)…북한 정치전략 답습하는 자유한국당

귀닫고 눈닫고 자기 주장만…유사한 형태의 자유한국당 논평과 北 입장발표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7/09/26 [09:42]
▲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왼쪽)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박영주 기자 / 자료사진)


귀닫고 눈닫고 자기 주장만…유사한 형태의 자유한국당 논평과 北 입장발표

靑회동 거부하고 독자행동 이어가는 자유한국당

국제사회 요구 무시하고 돌출행동 계속하는 북한


“우리가 보이콧이라는 특단의 결정을 내린 것은 정부여당의 횡포에 맞서 언론자유와 자유민주주의 수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단이다” -자유한국당 논평

 

“우리의 핵보유 결심은 미국에 의하여 강요된 불가피한 선택이였지만 그 결실로 이루어진 오늘의 핵강국지위, 로케트강국의 위상은 영원불멸할 공화국의 운명으로 되었습니다” -北리용호 외무상
 

자유한국당의 거부로 청와대와 여야5당 대표 회동이 불발될 위기에 놓인 가운데,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연일 쏟아낸 발언들이 최근 북한의 입장과 일맥상통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야당인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정의당을 청와대에 초청해 안보문제를 비롯한 각종 현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이 완강하게 거부의사를 밝히고 국민의당이 미온적 태도를 보이면서 회동은 사실상 불발됐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를 적폐세력이라 지목하며 정치보복에 여념이 없는데 적폐세력의 대표를 청와대로 불러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반발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25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1:1이면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본다”며 청와대와 자유한국당이 양자대면을 할 경우에는 참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문제는 자유한국당 지도부의 이러한 주장들이 최근 국제사회를 상대로 북한이 취하고 있는 행동이나 발언들과 완전히 같은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다.

 

앞서 북한은 미국과 직접 담판을 짓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남조선은 빠지라는 식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모습은 청와대와 직접 대화를 하겠으니 다른 야당은 빠지라는 자유한국당의 입장과 유사한 모습이다.

 

대화에 대처하는 자세도 북한과 자유한국당은 유사하다. 북한은 대화의 채널로 나오라는 국제사회의 요구를 무시한 채 자신들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핵무장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역시도 정부와의 대화, 협치를 위해 대승적 결단을 하라는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하고 자신들이 보이콧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대여투쟁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만을 계속 설명한 바 있다.   

 

쏟아낸 발언들도 유사하다. 자유한국당은 앞서 MBC김장겸 사장의 체포영장 발부에 반발하며 “우리가 보이콧이라는 특단의 결정을 내린 것은 정부여당의 횡포에 맞서 언론자유와 자유민주주의 수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단이다. 이러한 사태를 부른 것은 본질적으로 정부여당의 책임”이라 주장한 바 있다.

 

북한 리용호 외무상은 UN총회 기조연설에서 “우리의 핵보유 결심은 미국에 의하여 강요된 불가피한 선택이였다. 조선반도 사태의 본질은 우리를 적대시하며 핵위협을 가하는 미국과 그에 맞서 나라와 민족의 존엄과 자주권을 지키려는 우리 공화국사이의 대결”이라 발언했다.

 

핵무장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도 자유한국당과 북한의 공통점이다. 자유한국당은 북한의 핵무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전술핵을 재배치해 핵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러한 자유한국당의 주장은 비핵화를 원칙으로 한 국제사회의 요구와 정면 배치되는 행동이며 오히려 한반도 전체를 핵의 위협으로 몰아넣는 발언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북한도 동일한 주장을 폈다. 북한 리용호 외무상은 UN기조연설에서 “미국은 이 세상에서 제일 처음으로 핵무기를 만든 나라이며 유일하게 핵무기를 실전에 사용해 수십만의 무고한 민간인들을 대량 살륙한 나라”라며  세계최대의 핵보유국의 최고당국자인 트럼프가 ‘화염과 분노’, ‘완전파괴’ 발언으로 위협하는 상황에서 미국 때문에 핵을 보유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더 강한 상대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도 핵으로 무장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은 자유한국당과 북한이 완전히 동일한 모습을 보인다.

 

한때 횃불을 본따 만들어낸 자유한국당의 새로운 로고를 놓고 일각에서는 북한의 주체사상탑, 조선중앙방송 로고와 똑같은 모습이라며 비아냥을 쏟아낸 바 있다. 북한의 돌발행동이 전세계를 위협에 빠뜨리는 것처럼 자유한국당의 돌발행동이 국정운영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북한의 UN기조연설에 대해 "핵개발이 정정당당한 자위적 조치라는 북한의 적반하장식 주장에 국제사회는 치를 떨고 있다. 문명사회는 이러한 북한의 위협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 일침을 놓은 바 있다.

 

북한과 동일한 행보와 발언을 이어가는 자유한국당 역시도 국민과 다른 정당들로부터 동일한 내용의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pyj@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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