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적십자의 수상한 ‘영화예매권’ 수의계약

입찰 과정 '국가계약법'은 지켰지만 결과에는 '아쉬움'

최재원 기자, 박영주 기자, 임이랑 기자 | 기사입력 2017/09/26 [09:23]

[단독] 적십자의 수상한 ‘영화예매권’ 수의계약

입찰 과정 '국가계약법'은 지켰지만 결과에는 '아쉬움'

최재원 기자, 박영주 기자, 임이랑 기자 | 입력 : 2017/09/26 [09:23]

대한적십자사(이하 적십자)가 헌혈의집에서 제공되는 대표적인 사은품인 영화티켓 구매를 특정 업체와 수의계약으로 체결해 논란이 예상된다.

 

적십자는 지난 2월 CGV와 1년간 약35억원 규모의 ‘헌혈자 공동 기념품(영화관람전국권) 단가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은 헌혈의 집에서 헌혈자에게 사은품으로 제공되는 영화티켓 일괄 구매 건이다.

 

하지만 취재결과 적십자의 입찰과정에 의문을 제기할만한 요소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수의계약을 체결한 CGV를 제외한 멀티플렉스사들은 이같은 입찰내용을 전혀 모른채 대형계약을 놓치게 됐다는 점이다.

 

적십자는 지난 1월 23일과 2월 2일 두차례에 걸쳐 영화관람권에 대한 공개입찰을 진행했다. 하지만 두차례 모두 CGV의 단독 입찰이었다. ‘1인 입찰’을 근거로 이들 공개입찰은 모두 유찰 처리됐다. 

 

적십자는 ‘국가계약법 시행령 제27조 제1항 제2호’를 근거로 CGV와 단독으로 수의계약을 진행했다. 해당 시행령은 ‘재공고입찰에 부친 경우 입찰자 또는 낙찰자가 없는 경우’로 2회 이상 유찰될 경우 수의계약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 서울 중구에 위치한 대한적십자사 본사   © 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금번에 적십자가 구매한 영화예매권은 연 기준 35억원 규모로 1년간 약 44만명의 관람객을 확보할 수 있다. 기업의 유동성 측면이나 매출부분에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CGV를 제외한 기타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은 입찰에 전혀 참여하지 않았다. 입찰금액도 2배가량 증가했다. 지난 2016년 적십자가 수의계약으로 구매한 영화티켓은 CGV 11억 9400만원, 롯데씨네마 5억9862만원 등 총 18억원 규모다.

 

때문에 올 상반기 수의계약을 체결한 CGV는 직전년도의 3배 규모 계약을 달성하게 됐다.

 

그렇다면 다른 경쟁위치에 있는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은 왜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을까?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입찰방식이 바뀐지도 몰랐고 입찰을 진행하는지도 전혀 몰랐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적십자는 그동안 수의계약을 진행하면서 각 멀티플랙스에 구매 관련 내용을 전달해왔는데, 최근에는 적십자로부터 아무런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는 것이다.

 

적십자가 입찰방식을 바꾼 것은 국감에서 꾸준히 지적된 ‘국가계약법 위반’ 때문이다. 국가계약법은 5000만원 이상 계약의 경우 임의로 업체를 지정해 계약하는 수의계약을 못하게 되어 있는데 적십자는 관행처럼 수의계약을 진행해 국가계약법을 위반해 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와 관련해 적십자 관계자는 “입찰내용을 사전에 멀티플렉스사에 고지할 의무는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전국권으로 운영되는 멀티플렉스사가 극히 제한적이라는 점과, B2C기업이라는 특성을 고려할 때 공정한 입찰 혹은 납품가 절감을 위해서는 입찰방식 변경과 일정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를 적십자가 공지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문화저널21 최재원, 박영주, 임이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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