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영 크레이티브, 마지막 신진 최현석․이요나

최현석 작가 ‘관습의 딜레마’ - 현시대의 기록화 풍경 색다른 시선 눈길

최재원 기자 | 기사입력 2017/09/21 [09:30]

OCI 영 크레이티브, 마지막 신진 최현석․이요나

최현석 작가 ‘관습의 딜레마’ - 현시대의 기록화 풍경 색다른 시선 눈길

최재원 기자 | 입력 : 2017/09/21 [09:30]

OCI미술관이 신진작가 최현석, 이요나의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OCI미술관 신진작가 지원 프로그램인 ‘2017 OCI YOUNG CREATIVES' 선정 작가 전시의 일환으로 손선경, 전혜림, 정해민, 유쥬쥬 작가에 이은 마지막 일정으로 21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진행된다.

 

OCI미술관이 운영하는 ‘OCI YOUNG CREATIVES’는 만 35세 이하의 젊은 한국 작가들을 지원하는 대표적 프로그램으로 2010년부터 시작되어 50여명의 창작활동과 전시를 뒷받침해 왔다.

 

공개모집과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 OCI YOUNG CREATIVES 작가에게는 창작지원금 1천만원이 수여되며 OCI미술관에서 이듬해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에 따라 전시 전반의 큐레이팅, 1:1 평론가 매칭 프로그램, 리플렛 제작을 비롯한 각종 대외 홍보를 지원받는다.

 

▲ 예비군훈련도(豫備軍訓鍊圖) color on hemp cloth 145×220㎝ 2015 / 고립무원(孤立無援) color on hemp cloth 127×103㎝ 2016(우).

 

○ 최현석 작가 ‘관습의 딜레마’ - 현시대의 기록화 풍경 색다른 시선 눈길

 

최현석 작가는 옛 기록화의 양식을 차용해 자신만의 동시대 기록화를 개척해 나간다. 그러면서도 대상, 연출, 표현 등 모든 면에서 기존 것들과 구분되는 자신만의 형상을 정착시켰다. 

 

성곽 대신 전봇대와 빌딩 숲이 늘어서고, 가지런한 행렬 대신 구석에서 담배를 피우고, 머리를 감싸 쥐고 있는 인물들이 있다. 기록화는 현재를 조감하고 보다 나은 미래로 향하는 발판으로 보다 큰 가치와 정체성을 지닌다는 점에서 전통 기록화의 그것과 확연히 구분된다. 때문에 ‘기록화를 전복하는 기록화’라 칭하곤 한다.

 

전시주제인 ‘관습의 딜레마’는 사회적이든, 작업 차원이든 관성에 순응과 항거를 거듭할 수밖에 없는 세태를 중계하는 전시임을 시사한다. 이 관습의 좌충우돌, 진퇴양난은 세 가지 섹션에 걸쳐 전개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세로 4m가 넘는 크기의 ‘현실장벽도축(現實障壁圖軸)’이 층층 솟은 절벽 같은 사회상을 위아래로 펼친다. ‘현실장벽도축’이 시녀처럼 곁에 거느린 ‘사회초년생관문도(社會初年生關門圖)’와 ‘직장회식계회도(職場會食契會圖)’로 현실장벽의 단면을 한층 가까이 들여다본다. 

 

밤늦도록 이어지는 왁자지껄한 회식 자리는 야근 특근에 지친 몸으로 끌려가 남은 목청을 끌어올려야 하는 직장인의 애환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희비의 페이지이다. 문인들의 모임을 기록한 ‘계회도(契會圖)’를 차용해 그 현장을 조명한다. 

 

다른 한 편은 사회초년생이 되기 위한 처절한 무한경쟁의 현장인 신입사원 면접장 풍속도를 내걸었다. 과거시험 못지않은 긴장감으로 들어찬 면접장 바깥은 희비의 몸짓과 자책, 탄식으로 얼룩진다. 

 

▲ 이요나 작가 (사진제공=OCI미술관)

 

○ 이요나 작가 ‘MONOCHROME ON DISPLAY'

 

이요나 작가는 다양한 형태의 설치작업을 통해 공간의 특성, 공간과 인간의 관계를 요모조모 탐색한다. 이번 전시 ‘MONOCHROME ON DISPLAY’는 OCI미술관의 실제 공간을 탐구하는 작업이다. 

 

작가가 파악한 미술관 전시장 2층 공간은, 바닥 중앙이 뻥 뚫려 1층과 숨을 공유하는 입체적 구조, 물리적으로 단절되지는 않으면서 시각적으로는 두 섹션으로 현격히 나뉘는 ‘ㅁ’ 모양의 바닥, 천장을 가로지르는 보와 마룻대가 교차하며 불거지는 수많은 네모 형상, 카메라가 초점을 잡지 못할 정도로 희디 흰 벽체가 결합해 마치 거대한 미니멀리즘 조형과도 같은 인상이었다. 

 

강렬한 기하학적 형상에 대한 관심 때문만은 아니라, 비움으로써 작업과 해석의 자유를 개척하는 점에서도 미니멀리즘 코드는 작가에게 기껍다. 감정을 절제하고 개입은 최소화해 관객과 공간 경험 사이에 직렬연결을 시도한다.

 

이요나를 소개할 때 ‘음악적 요소를 미술에 접목시킨 작가’라는 문구가 빠지지 않는다. 이번 전시에서 음악의 요소를 직접적인 조형으로 표면에 내세우진 않으나, 음악과의 몇 가지 접점은 여전히 공유한다. 이를 살핌으로 전시 전반의 특성도 손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예전 그가 다루던 첼로는 나무와 금속이란 물성을 남겼다. 현이 가로지르는 몸체는 목재 위로 줄짓는 조형으로, 악기를 바닥에 지지하는 스파이크(endpin)는 천장에 매달린 로드에 그 이미지를 인수인계한다.

 

문화저널21 최재원 기자 cjk@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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