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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 자녀에 발목 잡힌 ‘정치인 아빠들’
남경필·고승덕·정몽준·이회창·장제원…‘자식농사는 어려워’
 
박영주 기자 기사입력 :  2017/09/1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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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경필 경기도지사  (사진=박영주 기자 / 자료사진)

 

남경필·고승덕·정몽준·이회창·장제원까지

자녀 SNS·마약투약에 낙마한 정치인들 

정치인들도 ‘자식농사는 어려워’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아들의 마약투약 혐의로 또다시 몸살을 앓고 있다. 필로폰을 투약한 것으로 알려진 남모씨(26)는 과거 군 복무당시 후임병을 상대로 폭행과 성추행을 일삼았다 징역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해 더욱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지난 17일 밤 남모씨는 채팅앱을 통해 마약을 투약할 여성을 찾다가 서울 강남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경찰 수사관들에 의해 검거됐다. 남모씨가 접촉한 여성은 위장 근무를 하던 수사관이었다. 

 

현장에서 체포된 남모씨는 경찰조사 과정에서 지난 16일 오후 집에서 필로폰을 한차례 투약한 사실을 인정했으며, 남씨의 집에서는 필로폰 2g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남의 마약 파문에 독일 출장 중이던 남경필 지사는 급히 귀국했다. 19일 인천공항에서 기자들 앞에 선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아버지로서 책임감과 참담함을 느낀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말이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최근 이혜훈 전 대표의 낙마로 지도부를 잃었던 바른정당은 유승민 의원과 김무성 의원을 놓고 내부경쟁을 벌이던 중 ‘남경필 대안론’으로 잠시 기울기도 했다. 하지만 남경필 지사가 ‘아들 리스크’를 맞으면서 순식간에 없던 얘기가 돼버렸다. 경기도지사를 계속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거취문제까지 불거지면서 남 지사는 아들 때문에 정치적 생명을 잃을 처지에 놓였다.

 

정치인 아버지가 자식문제로 낙마하거나 정치적 입지가 좁아지는 경우는 지금까지 숱하게 있었다. 이 때문에 정치인들은 자식농사를 잘 지어야 한다는 뼈있는 농담이 나오기도 했다.  

 

아들 ‘병역비리’에 대선서 무너진 이회창

병풍사건 네거티브 논란…노무현의 정면돌파가 이회창 무너뜨렸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지난 2002년 16대 대선과정에서 아들인 이정연씨가 신체검사에서 1급에 해당하는데도 병역을 면제 받았다는 논란이 불거져 낙마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당시 ‘김대업 병풍사건’으로 불린 이 사건으로 지지율 42%를 달리던 이회창 전 총재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보수진영에서는 이러한 공세가 네거티브에 불과했다고 반박하지만 패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후보 당시 네거티브에 대응한 자세 때문이었다. 

 

당시 후보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도 네거티브의 풍파를 맞았다. 장인이 좌익활동을 했다는 공세가 있었다. 이에 노 전 대통령은 단상에 올라 “장인이 좌익 활동을 하다 돌아가셨다. 그럼 내가 아내를 버려야 하느냐”라는 말로 받아쳤다. 

 

감성에 호소하는 노무현식 화법으로 가족을 감싸는 동시에 솔직한 면모를 보여줌으로써 논란을 정면 돌파한 것이 대중의 인상에 강렬하게 남았다. 네거티브에 정면돌파를 택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침묵을 택한 이회창 전 총재, 결국 두 사람의 운명을 가른 것은 대응방식에서였다.

 

성패를 가른 것은 후보의 대응방식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이회창 전 총재가 아들의 병역비리 논란으로 대선에서 낙마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국민정서 미개하다”…아들 발언에 낙마한 정몽준

‘정몽주니어 오늘도 1승’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오기도

 

2014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나온 정몽준 전 의원은 막내아들의 SNS 글로 정치적 입지가 좁아진 바 있다. 

 

당시 세월호 참사로 인해 전 국민이 슬픔에 빠져 있던 상황에서 정몽준 전 의원의 아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가서 수색 노력하겠다는데도 소리 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한테 물세례 한다”며 “국민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한데 대통령만 신적인 존재가 돼서 국민의 니즈를 충족시키길 기대하는 게 말도 안 되는 것이다. 국민이 모여 국가가 되는데,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느냐”라는 글을 SNS에 올렸다.

 

해당 글은 즉시 논란이 됐고, 정 전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저희 아이도 반성하고 근신하고 있다.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며 고개숙여 사과했다. 그럼에도 결국 정몽준 전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 현 서울시장에 패해 낙마하고 말았다. 

 

아들의 SNS글로 인해 낙마의 고배를 마셔야했지만,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시민의식이 결여된 이들의 모습이 이슈화 될 때마다 네티즌들이 ‘정몽주니어 오늘도 1승’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미안하다아악!” 외침만을 남긴 고승덕 변호사

“아빠는 교육감 자격 없다”는 딸 고캔디씨의 SNS글에 낙마  

 

2014년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던 고승덕 변호사 역시도 자녀의 SNS글로 낙마한 정치인 중 하나다. 당시 상대후보였던 조희연 현 서울시 교육감 측에서 이중국적 문제를 꺼내들며 공세를 편 바 있다. 이에 고승덕 변호사는 “아이들은 건드리지 말아달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하지만 고승덕 변호사의 장녀인 ‘고캔디’씨가 SNS에 글을 올리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고캔디씨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아버지는 서울시 교육감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며 고승덕 변호사가 자녀가 태어난 이후 전화도 하지 않고, 금전적 도움도 전혀 없이 일절 연을 끊고 있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고캔디씨는 “고승덕은 친자식들의 교육에 전혀 관여한 적이 없다”며 “친자식조차 가르치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도시의 교육을 책임지는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고승덕 변호사는 2014년 6월3일 강남 유세현장에서 “못난 아비를 둔 딸에게 정말. 미안하다아악!”이라고 외쳤다. 하지만 고 변호사의 이러한 절규는 서울시 교육감 당선은커녕 수많은 패러디만을 남기고 말았다.  

 

장제원 의원, 아들 장용준씨 ‘조건만남’ 논란에 당직서 물러나

“아들 응원한다…아빠 미안해” 정치인 가족 둘러싼 끊임없는 논란

 

최근에는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아들의 ‘조건만남, 성매매’ 논란으로 정치적 고비에 봉착하기도 했다.

 

M.net의 '고등래퍼'에 출연했던 장용준 군이 인사청문회 스타 장제원 의원의 아들로 밝혀지면서 화제가 됐지만 장용준 군의 트위터 글에 조건만남을 시도하는 듯한 내용의 글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커졌다. 갖가지 SNS제보글이 쏟아지며 논란이 커지자 결국 장제원 의원은 모든 당직에서 물러나는 것을 택했다.

 

당시 바른정당 대변인을 맡으며 활약하던 장 의원은 맨처음 "용준이가 가진 음악에 대한 열정을 제가 이해하지 못했다. 용준이가 아픔을 딛고 성숙할 수 있도록 아버지로서 더 노력하고 잘 지도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과 '조건만남'이 무슨 상관관계가 있느냐는 비난여론에 봉착하자 대변인직은 물론 부산시당위원장직에서도 물러나며 "수신제가를 하지 못한 저를 반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논란은 상당히 사그라들었고, 장용준 군 역시도 '노엘'이라는 이름으로 데뷔해 활동을 시작했다. 장용준 군은 노래를 통해 "울지마 아빠. 아들은 행복하니까 이젠 그냥 웃자. 행복한 척이라도 하자고 아빠"라는 심경을 전하고, 아버지인 장제원 의원이 "음악 활동 자체를 반대하고 꾸짖었던 아빠로서 미안하다. 지금은 무척 대견하다. 사랑한다"라는 응원글을 남기기도 했다.

 

사태는 일단락 됐지만 당시 아들의 논란으로 아버지의 정치인생에 타격이 가는 일이 또다시 재현되는 모양새였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pyj@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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