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울리는 휴스틸…화장실 갑질에 사망사고 증거인멸까지

휴스틸, 최근'해고 매뉴얼' 만들어 화장실 앞 근무지시 드러나 논란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7/09/14 [18:12]

노동자 울리는 휴스틸…화장실 갑질에 사망사고 증거인멸까지

휴스틸, 최근'해고 매뉴얼' 만들어 화장실 앞 근무지시 드러나 논란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7/09/14 [18:12]
▲ 신안그룹 휴스틸 당진공장에서 발생한 故정태영씨 사망사고 관련 기자회견에서 정씨의 미망인이 흐느끼고 있다.     ©박영주 기자

 

안전매뉴얼 무시한 작업 도중 화물차 노동자 사망사고 발생 

책임 회피하며 피해자와 하청업체에 책임 떠넘겨…증거인멸까지 시도

'해고 매뉴얼' 만들어 화장실 앞 근무지시했던 휴스틸, 여론 뭇매 쏟아질까

 

최근 부당해고를 받았다 복직한 직원들을 화장실 앞에서 근무하도록 하는 등 '갑질'을 일삼은 신안그룹의 계열사 휴스틸이 이번에는 작업 중 사망한 화물차 기사의 죽음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안전매뉴얼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사망사고임에도 노조와 유가족이 사고현장에 도착하기 전 현장을 정리하는 '증거인멸'을 시도했을 뿐만 아니라, 책임을 유가족과 하청업체에 떠넘기는 휴스틸의 행태에 고용노동부가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화물연대본부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故정태영씨 사망사고에 대한 해결을 촉구했다. 고인은 지난 8월 신안그룹의 파이프 제조업체인 휴스틸의 당진 공장에서 파이프를 적재하는 작업을 하던 중 사망했다.

 

현장 안전매뉴얼에 따르면 파이프 상하차 작업은 공장직원 3인 1조로 진행돼야 하며, 무엇보다 화물차 기사가 상하차 작업을 해서는 안 된다는 수칙이 있다. 차량기사 현장안전 수칙에는 분명히 '공장 창고내에 배회하지 말고 차량에서 대기할 것', '기중기 및 공장내 물건에 대해 절대 손대지 말 것'이 명시돼 있다.

 

▲ 차량기사 현장안전수칙. 공장내 물건에 손대지 말고 차량에서 대기하라고 분명히 명시돼 있지만 고인은 파이프를 적재하는 작업을 하다가 사망했다. 하지만 휴스틸은 관리감독의 책임 등을 지지 않고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 박영주 기자

 

하지만 휴스틸인 이러한 안전수칙을 어기고 화물차 기사가 상하차 작업을 하도록 했다. 휴스틸의 지시로 이뤄졌다면 안전수칙 미이행에 따른 업무상 과실치사에 해당하고, 만일 지시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3인 1조 진행과 관리감독이라는 책임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이 돼 업무상 과실치사죄를 면치 못할 사건이다.

 

화물연대본부는 "휴스틸은 노조와 유가족들이 사고 현장에 도착하기도 전해 현장을 정리해서 사고원인 파악조차 어렵게 만들고, 노동자와 하청 운송회사에 책임을 떠넘겼다"고 폭로했다. 증언이 사실이라면 휴스틸은 증거인멸죄까지 지은 모양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은 "직접고용관계가 아닌 특수고용형태의 노동자들에 대한 법과 제도가 미비해 산재처리조차 될 수 없는 점을 이용해 회사가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갑의 횡포에 목숨을 잃은 노동자는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할 것"이라 비난했다.

 

자리에 함께한 정씨의 아들도 "예전엔 신을 안 믿었는데 지금은 신이 있다고 믿는다. 아버지를 좋은 곳으로 데려가셨을 거라 믿는다"며 "그리고 나중에 아버지에게 떳떳할 수 있도록, 진실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정씨의 아들과 미망인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 더불어민주당 을지로 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화물연대본부 관계자들, 故정태영씨의 유가족들이 사망사고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박영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은 "작업 중에 사람이 죽었다. 그러나 핵심 당사자는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갑질 경제를 완전히 뜯어고치고 법과 제도적 장치를 보완해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자리에는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이학영 의원, 송옥주 의원과 함께 화물연대본부 관계자들과 유가족들이 참석했다.

 

한편, 신안그룹 박순석 회장의 아들인 박훈 대표가 운영하는 철강업체 '휴스틸'은 신안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다. 현재 박훈 대표는 한국철강협회 강관협의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최근 휴스틸은 복직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해고 매뉴얼'을 만들어 자발적으로 퇴사하도록 종용한 바 있다. 그 방법에 복직자의 자리를 화장실 바로 앞에 설치하는 등의 비인권 행위가 포함돼 있어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pyj@mhj21.com

사회일반
썸네일 이미지
매뉴얼만 지켰어도…동두천 어린이집 차량사고, 왜 터졌나
사회일반
매뉴얼만 지켰어도…동두천 어린이집 차량사고, 왜 터졌나
“내릴 때 인원체크를 제대로 했더라면. 담임 선생님이 바로 어머니한테 전화를 해서 아이가 왜 안왔는지 확인했더라면. 매뉴얼대로만 했으면 발생하지 않았을 사고다. 너무 안타깝다” 초복(初伏)이었던 지난 17...
정치일반
썸네일 이미지
권성동·염동열 불구속 기소…소득없이 끝난 수사
정치일반
권성동·염동열 불구속 기소…소득없이 끝난 수사
강원랜드 채용 비리를 수사하던 검찰은 권성동‧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방탄국회 때문에 주요 혐의자로 꼽히는 현직 국회의원 구속에 실패한 독립 수사단은 수사외압과 관련한 ‘항...
사회일반
썸네일 이미지
내년도 최저임금 8,350원, 노동계와 사용자 · 자영업자 모두 반발
사회일반
내년도 최저임금 8,350원, 노동계와 사용자 · 자영업자 모두 반발
소상공인연합회, “‘일방적 결정’…소상공인 모라토리움 실핼할 것“ 편의점업계 도 반발 거세 최저임금위원회가 2019년도 최저임금을 8,350원으로 결정한데 대해 노동계는 물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편의점업계 ...
이주의 코스메틱
썸네일 이미지
[Weekly’s New, 7월 2주차] 이주의 코스메틱 신제품은?
이주의 코스메틱
[Weekly’s New, 7월 2주차] 이주의 코스메틱 신제품은?
메이블린 뉴욕, 잇츠한불, 헉슬리, 아이오페, 네이처리퍼블릭, 닥터자르트, 미샤, 더마비, 게리쏭, 헤라 옴므, 리더스 코스메틱, 뉴스킨코리아, 맥스클리닉, 키엘, 아크네스, 16브랜드, 아닉구딸, 프레시팝이 7월 둘...
알고먹자
썸네일 이미지
[알고먹자] 좋은 지방 가득한 숲속의 버터 ‘아보카도’
알고먹자
[알고먹자] 좋은 지방 가득한 숲속의 버터 ‘아보카도’
아보카도는 다른 과일들에 비해 지방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열량이 높다. 하지만 아보카도의 지방은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3와 오메가9 등으로 구성돼 있어 몸에 좋은 영향을 준다. 불포화지방산은 착한 콜레스테롤...
사회일반
썸네일 이미지
방사능덩어리 태국산 라텍스 “믿고 구매한게 죄인가”
사회일반
방사능덩어리 태국산 라텍스 “믿고 구매한게 죄인가”
최근 대진침대에서 방사능 물질인 라돈이 검출돼 국민불안이 커진 가운데 태국 여행에서 많이들 사들여 오는 라텍스 매트리스와 라텍스 베개 등에서도 라돈이 검출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라돈이 검출되는 라텍스 제...
소비/트렌드
썸네일 이미지
국산맥주의 기괴한 역수입…기울어진 운동장 해결될까
소비/트렌드
국산맥주의 기괴한 역수입…기울어진 운동장 해결될까
최근 국책연구기관이 맥주에 매기는 세금기준을 ‘출고가격’에서 ‘용량’으로 바꾸는 개편안을 내놓으면서, 가격경쟁력에서 수입맥주에 밀리던 국내 주류업계가 환영의사를 밝혔다. 하이트진로‧OB‧롯데주류 등 ...
사회일반
썸네일 이미지
교육부, 조원태 부정 편입학 확인…인하대에 학위취소 통보
사회일반
교육부, 조원태 부정 편입학 확인…인하대에 학위취소 통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인하대 부정 편입학이 사실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인하대학교에 조 사장의 편입학 및 학사학위 취소를 통보했다. 교육부는 11일 조 사장의 인하대 부정 편입학 ...
저널21
썸네일 이미지
금융회사와 전쟁선포에 금융사 "똥 뭍은 개가..짖는다"
저널21
금융회사와 전쟁선포에 금융사 "똥 뭍은 개가..짖는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금융회사와 전쟁선포’ 노조, 노동이사제 도입 등 관철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  금융회사 ‘똥 묻은 개 겨 묻은 개보고 짖는다’ 비판    윤석헌 금융감...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MJ포토] 방사능 오염된 라텍스, 실태조사하라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