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김무성이 당권잡나...통합작업 나선 자유한국당

바른정당과의 합당 앞두고 ‘朴없애기’…사실상 조건 수락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7/09/13 [12:25]

결국 김무성이 당권잡나...통합작업 나선 자유한국당

바른정당과의 합당 앞두고 ‘朴없애기’…사실상 조건 수락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7/09/13 [12:25]
▲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박영주 기자 / 자료사진)   


바른정당과의 합당 앞두고 ‘朴없애기’…사실상 조건 수락

‘보수통합’ 위해 유승민은 빠지라는 식…금배지에 갈린 운명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계 서청원·최경환 의원에게 자진탈당을 권유하는 내용의 3차 혁신안을 발표했다.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지우기에 나선 배경에는 ‘바른정당과의 합당’ 의지가 강력하게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朴세력’을 확실히 지워냄으로써 바른정당 의원들이 돌아올 때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자리를 깔아준 자유한국당의 모습에 일각에서는 이미 바른정당의 당권은 ‘김무성’으로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13일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는 3차 혁신안 발표를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핵심친박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의 자진탈당을 권유하고, 만일 자진탈당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당헌·당규에 따른 출당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근혜 출당에 난색을 표하던 자유한국당이 이처럼 중대결심을 한 배경에는 ‘보수통합’에 대한 갈망이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은 대선 전부터 보수통합을 논의했다는 설이 나돌 정도로 물밑작업에 열을 올려온 인물들이다. 더욱이 최근 유승민계인 이혜훈 대표가 낙마하면서 ‘보수통합설’은 완전히 급물살을 타게 됐다.

 

더욱이 같은날 오후 바른정당은 김무성과 유승민이 당대표직을 놓고 정면충돌한다. 당 외부에서는 자강을 외치지만 이미 당 내부는 보수통합을 외치는 김무성계가 장악했다는 평이 나온다.   

 

당대당 통합은 아니라며 선을 그어온 양쪽이지만, 문재인 정부를 필두로 한 여당의 독주체제가 지속되면서 이를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보수통합은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 모습이다. 

 

친박계를 지워낸 것 역시도 바른정당 합당파들이 내건 조건을 수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역시도 지속적으로 “아직 자유한국당에는 친박들이 있다”며 친박세력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내왔다. 이번에 자유한국당이 친박계를 찍어낼 경우, 바른정당이 합당을 거부할 명분은 없어진다.

 

이를 염두에 뒀기 때문인지 홍준표 대표는 지속적으로 바른정당과의 합당설에 대해 “당연히 될 일이다. 수순이 그렇다”며 호언장담을 해왔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13일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자강론을 계속 주장하면 통합에는 장애가 될 수 있다. 20명의 의석을 갖고 있는 바른정당이 자강론을 주장하는 것은 현실을 도외시한 순진한 얘기”라 말해 자강론을 주장하는 유승민 의원을 향한 견제구를 던지기도 했다. 

 

홍준표 대표나 정우택 원내대표의 말대로 합당이 이뤄질 경우, 바른정당은 흡수통합 되고 유승민계 의원들이 밖으로 나가 소수정당을 차릴 가능성이 크다.

 

바른정당 외부에서는 자강론을 외치는 목소리가 큰데도, 김무성계 의원들을 비롯한 원내 의원들이 보수통합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는 이유에는 결국 ‘금배지’를 다느냐 못 다느냐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홍준표 대표의 바른정당 합류설을 책에 써서 이슈가 됐던 정병국 전 바른정당 대표는 “실질적으로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배지 달지 않으면 아무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계산을 하는 사람들 앞에서 정말 힘들더라”며 자신의 책에 “곰도 100일을 참는데 사람이 그걸 못 참는 구나. 곰보다 못하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는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정치인으로서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배지를 달고 있어야한다는 절박감, 그러한 마음이 보수의 전면적 개혁보다는 합당을 통한 내부적 개혁에 머무르게 만드는 모습이다. 자강론을 외치는 유승민계와 통합론을 외치는 김무성계, 여기에 자유한국당까지 자리를 깔아주며 손짓하는 바람에 보수진영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pyj@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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