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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치쇼도 어설픈 자유한국당…돌아온 건 '조롱뿐'
 
박영주 기자 기사입력 :  2017/09/0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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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영주 기자

감자캐기, 수해복구작업, 보이콧, 피켓시위, 청와대 방문, 해병대 체험까지. 자유한국당에서 연일 다양한 형태의 ‘정치쇼(Show)’를 이어가고 있지만 돌아오는 현실은 냉담하다. 욕을 듣더라도 관심을 받는 것이 나은데, 아예 관심에서조차 멀어졌다. ‘자유한국당 패싱(passing)’이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지난 6일 점심, 군부대 방문에 앞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일제히 국회 본청 큰식당을 찾았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줄지어 식판을 손에 들고 밥을 담았지만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일반 참관객들도 한번 시선을 던지다 말았다. “문재인 대통령 흉내 내나봐”라는 조롱 섞인 농담도 여기저기에서 나왔다.  

  

오후에 군부대를 방문한 것도 뒷말이 무성했다. 군인권센터는 8일 논평을 통해 “자체 확인결과, 자유한국당은 방문 전날인 5일 일과시간 종료를 앞둔 오후 3시께 방문을 통보하고 이후 방문 인원도 계속 수정하는 무례를 일삼았다”며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장병들이 큰 고초를 겪었다”고 폭로했다. 

 

6시 퇴근인데 5시반에 일을 맡기는 직장 상사랑 다름없다는 비아냥과 함께 군대도 안다녀온 사람들이 국민이 하라는 일은 안하고 세금으로 병영 체험하러 다닌다는 질타가 쏟아졌다. 

 

야당놀이도 하려면 제대로 하라는 이야기도 무성하다. 이젠 정치쇼도 하려면 세련되게 해야 한다. 최근 자유한국당의 행보들은 과거 정치에서나 먹힐 수 있었던 이른바 '구시대 버전 정치쇼'다. 예전 같으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면 잘한다 소리를 들었을텐데 지금은 아예 관심도 끌지 못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내에서도 이러한 민심에 적잖이 당황하는 모습이다.  

 

‘안보는 보수’라는 아이덴티티도 빛이 바랜지 오래다. 지난 4일 북한 6차 핵실험 규탄 결의안은 보이콧을 선언한 자유한국당을 빼고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만 참석한 가운데 채택됐다. 안보문제에 있어서도 정치권이 철저히 자유한국당 패싱을 시전하는 모양새다.

 

▲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로텐더홀 계단에서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박영주 기자

 

자유한국당이 보이콧을 통해 꿈꿨던 것은 제1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지지층을 결집해 여당에 버금가는 힘을 보이는 것이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현실은 “자유한국당 없이도 문제될 것 없다. 차라리 빼고 가는 것이 수월하다”는 식이다. 이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선진화법 개정까지 언급하고 있다.

 

최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우리가 아무리 뭘 해도 요즘은 언론이 그냥 단신처리 해버리거나 기사를 안 써준다. 믿을게 못 되는 언론”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왜 언론이 자유한국당의 행보를 심도 있게 다루지 않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 한번이라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다.  

 

“왜 국회의원들이 우리 세금으로 놀고먹는 것을 뉴스로 봐야 합니까?”라는 국민의 목소리,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닌 일개 ‘정치놀음’이나 할거면 정치판에서 빠지라는 국민의 매서운 일침을 새겨듣지 않는 이상 ‘자유한국당 패싱’은 현실화 될 것이다. 야당으로서 활동한지 4개월, 정신 놓고 있다간 패싱이 아니라 정말 정치판에서 사라질 수 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pyj@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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