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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문화로 세상보기] 우리가 보는 5.18 이야기, 영화 ‘택시운전사’
 
정재영 청소년기자 기사입력 :  2017/09/06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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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영 청소년기자 (용인외대부고 1학년) 

5.18 민주화 운동은 대한민국에서 민주주의의 시발점이라고 인식된다. 1979년 12.12 군사반란으로 설립된 독재 정권에 맞서 광주에서 일어난 민주화 운동은 수많은 시민 사상자들과 죽을 때까지 트라우마에 시달리게 되는 계엄군 병사들을 남겼다. 이 사건에 대하여 영화 ‘택시운전사’가 가지는 진지함과 엄숙함은 적절하다. 비록 영화적인 요소들로 인하여 생기는 평면성과 평이함은 존재하지만, 직접 겪어보지 못한 5.18을 접하는 우리의 입장을 대변하기에는 가장 적합한 태도를 취한다.

 

한국 근현대사의 기념비적이고 충격적인 사건인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은 많은 영화들을 통해 조명을 받았다. ‘화려한 휴가’는 사건의 비극을, ‘26년’은 남은 자들의 복수를 보여줬다. 영화 ‘택시운전사’는 서울에서 광주로 내려온 독일인 기자와 택시 운전사, 제 3자들의 시선으로 광주 민주화 운동을 접근하는 색다른 방법을 택했다. 한국인과 독일인, 이 두 외부인들의 입장에서 영화는 서술되고, 그들이 광주의 참상을 알아갈수록 관객들이 받는 충격은 더욱 새롭고 거대해진다.

 

송강호가 연기하는 김만섭은 우리의 죄스러움과 미안함을 이야기한다. 그의 계기가 의문스러울 때도 존재하지만 속죄하는 입장으로 광주를 대한다. 역사적 사건에 진 빚을 갚기 위해 관객들은 공감하고 분노한다. 그러나 그에 비해 토마스 크레취만이 연기하는 피터는 평면적으로 표현된다. 그는 ‘한국의 문화를 거의 처음 접한다’는 점과 ‘외국인의 눈으로도 심각한 상황이었다’ 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된다.  외부인과 공감하며 성장해나가는 입장인 관객들은 그가 보여주는 일차원적인 모습에 혼란스러워 할 수도 있다.

 

영화는 다양한 장르를 채택하며 추격 스릴러, 감동 드라마, 애매한 액션(?)으로 스토리를 전개시킨다. 혼돈의 상황을 가장 잘 표현하기 위해 이러한 선택을 했다고 할 수는 있지만, 모두 어중간한 시퀀스가 될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 후반부의 택시 추격씬은 감동보다는 씬의 필요성을 먼저 질문하게 만든다. 소시민들의 활약이 중반부에 충분히 들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이야기를 위해 더해진 이 씬은 오히려 극적인 상황을 연출시키기 위한 영화의 불필요한 노력으로 느껴진다. 영화 자체도 신파를 많이 의식해서 연출에 변형을 많이 두려고 하였지만, 그래도 ‘감동’을 의도적으로 끌어내려 한다는 느낌은 존재한다. 카메라 워크도 중간 중간 부드럽지 못할 때가 있지만, 영화를 깎아내리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 ‘택시운전사’에서 계엄군의 입장이 충분히 다뤄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영화에서 계엄군은 무고한 시민들을 학살한 피도 눈물도 없는 공포의 대상으로 나온다. 그러나 계엄군의 상당수는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 등 정신적 고통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빨갱이’를 잡으라는 위의 지시를 따라 나라를 지키는 마음으로 행했지만, 돌아오는 평가는 후대의 비난이었던 이들의 이야기를 어느 정도 언급했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택시운전사’는 비교적으로 광주에 대한 애도는 표현하지만 그 후에 어떠한 태도로 임해야 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제시 못한다.

 

영화 ‘택시운전사’가 상당한 부족함에 비해 제대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이유는 송강호의 연기다. 송강호라는 배우가 가지는 분위기와 카리스마, 그리고 그의 감성은 관객들을 한 순간에 상황에 집중시킨다. 관객들이 배우와 함께 우는지 혹은 위해 우는지가 모호해 질 수는 있지만, 결국 ‘택시운전사’를 끝까지 이끌어 가고 메꾸는 역할은 송강호의 연기가 수행한다. 조연들, 유해진과 류준열의 연기는 광주 소시민들이 상황 당시에 무엇을 했는지, 어떠한 감정으로 행했는지를 정확하게 보여준다. 즉, 고질적인 문제점들을 관객들의 몰입으로 완화시킨다.

 

감수=문화저널21 이영경 기자 lyk@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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