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에세이] 비즈니스맨은 피스메이커(Peace Maker)

이해익 | 기사입력 2017/09/04 [08:26]

[CEO에세이] 비즈니스맨은 피스메이커(Peace Maker)

이해익 | 입력 : 2017/09/04 [08:26]

세계는 자본과 상품과 사람이 자유롭게 왕래하는 국경 없는 경제시대에 진입했다. 바야흐로 무한경제전쟁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각각의 국가는 주식회사 유럽, 주식회사 미국이 됐다. 특히 한국을 둘러싼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변화는 가히 혁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은 이미 세계최대 생산기지와 시장으로 급변했다. 마오쩌둥의 ‘이념’에서 덩샤오핑의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를 잡기만 하면 되는 세상’으로 변했다. ‘귀신을 만나면 귀신이 되고 사람을 만나면 사람이 된다’는 중국속담처럼 중국인들의 적응력은 놀라울 뿐이다.

 

이제 중국은 ‘자본주의’를 향해 질주하고 있을 따름이다. 국가지도자는 상해 경제를 성공시킨 장쩌민을 거쳐 테크노크라트인 후진타오로 승계됐다. 말하자면 통치자에서 국가경영자로 발빠르게 맞춰가고 있다는 뜻이다. 중국뿐만이 아니다.

 

잠자고 있던 거대한 코끼리 인도의 용틀임도 주목해야 한다. 미국실리콘밸리에서 훈련된 인도의 인재들이 그들의 모국을 IT소프트웨어 강국으로 떠올리면서 중국과 ‘적과의 동침’을 도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리센통 싱가포르 총리의 말이 생각난다. “중국(China)과 인도(India), 즉 친디아(Chindia)의 부흥과 그에 대한 세계의 반응이 21세기를 정의할 것이다.”

 

골드만삭스가 ‘21세기는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의 세기’라고 예언한 것에 대한 응수라고 할 수 있다. 어쨌든 경제전쟁의 극렬함을 보여주는 메시지들이다. 국가도 기업이 되지 않을 수 없는 세계화 시대다. 많이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한국의 경우 낙후한 정치와 구태의연한 관료적 사고방식이 여전히 나라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제 국가도 국민을 ‘고객처럼 왕처럼 모시는’ 경영마인드가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국민이 곧 ‘세금을 내는 상전(Tax-payer)’이 아닌가.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링컨의 교훈처럼 ‘고객의 고객에 의한 고객을 위한’ 경영마인드가 필수적이다. 이와 같은 국가경영마인드는 실물경제와 조직경영의 노하우 없이는 쉽지 않다. 학자들은 실물경제 경험이 없고 조직운영 노하우와 기업가 정신이 부족하기 쉽다. 더구나 힘으로 밀어붙이는 권위주의자나 정치꾼은 국가를 경영해서는 안 된다. 통치자는 군림하고 경영자는 섬긴다. AT&T의 로버트 그린리프가 주창한 ‘섬기는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이 바로 진짜 경영마인드다.

 

◆ 국가 CEO의 조건

 

“비즈니스맨이 국경을 넘으면 번영이고, 탱크가 넘으면 전쟁”이란 속담이 있다. 그래서 싸움을 어루만져 사라지게 하고 번영을 만드는 피스메이커(Peace Maker)가 그립다. 그렇다고 해서 밀어붙이기만 하는 CEO도 말주변 좋은 학자출신도 매스컴 스타도 경계해야 한다. 진실로 낮은 카리스마의 큰 바위 얼굴의 CEO가 그립다.

 

미래는 통치자보다 국가경영자 CEO의 것이다. 경제번영을 꾀하고 경제외교를 확고히 하고 경제로 통일기반을 좀더 다지는 CEO의 시대인 것이다. 그동안 온갖 혹독한 경영환경에서도 오늘날 한국에서 가장 탁월하게 성장한 사회조직은 기업이다. 그리고 그러한 기업의 리더는 바로 골드칼라인 CEO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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