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감자 강행’ 골든브릿지증권, 노조와 갈등 고조될 듯

7년간 200억원 적자 속에도 유상감자 강행한 골든브릿지투자증권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유상감자 이후 새로운 영업정책 흑자”기대

임이랑 기자 | 기사입력 2017/08/14 [18:34]

‘유상감자 강행’ 골든브릿지증권, 노조와 갈등 고조될 듯

7년간 200억원 적자 속에도 유상감자 강행한 골든브릿지투자증권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유상감자 이후 새로운 영업정책 흑자”기대

임이랑 기자 | 입력 : 2017/08/14 [18:34]

7년간 200억원 적자 속에도 유상감자 강행한 골든브릿지투자증권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유상감자 이후 새로운 영업정책 흑자”기대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의 유상감자 안건이 임시주주총회에서 통과됐다. 하지만 상정 절차나 표결 절차 없이 안건이 통과됐다는 점에서 ‘날치기 통과’라는 비판과 함께 향후 노사갈등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임시주주총회와 관련해 일부 소액주주들 사이에선 “이미 유상감자를 결정해놓고 껍데기 뿐인 임시주총을 열었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일각에선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의 이상준 회장이 최근 7년간 200억원이 넘는 누적적자를 지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주주의 주머니만 맹목적으로 챙겨주고 있는 것 아니냐” 의혹이 일고 있다.  

 

앞서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은 지난 6월 27일 300억원에 달하는 유상감자를 결정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이사회는 8월 14일 오전 10시 본사 8층 대강당에서 유상감자를 단일안건으로 하는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했다.

 

이날 임시주주총회에 참석한 소액주주와 노동조합은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의 유상감자는 법상 배당가능이익이 없는 회사실정을 무시하고 대주주를 구제하는 편법고액배당으로 금융회사의 지속가능성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표시했다.

 

더욱이 유상감자를 찬성하는 주주측과 반대하는 소액주주, 노동조합 사이에서 고성이 오갔다. 뿐만 아니라 소액주주와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직원이 서로 욕설을 퍼붓는 다툼까지 일어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액주주는 이날 임시주총과 관련해 “한심하다. 의사진행이나 절차도 투명하지 않고 마지막에는 안 될 것 같으니 폭력을 행사해 결국 기습통과 시키고 도망갔다”며 “과거 쌍팔년도에나 가능한 일들이 눈앞에서 벌어졌다는 게 코미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의 유상감자 결정과 관련해 1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위치한 골든브릿지빌딩에서 "유상감자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임이랑 기자

 

임시주총이 끝나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위치한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주주 주머니를 채워주는 유상감자를 즉각 철회하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자본시장법은 금융투자회사에게 투자자보호와 금융시장의 안정성, 건전한 금융거래질서 유지를 위해 재무건전성과 경영건전성을 유지할 것을 의무화 하고 있다”며 “이번 유상감자는 대주주인 주식회사 골든브릿지와 이 회장의 자본회수 요구로 강행된 것”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골든브릿지는 과도한 부채로 인한 심각한 자금난으로 금융기관대출이 아니라 개인 사채와 사설 대부업체로부터 돈을 빌리는데도 한계에 이르러 급기야 임직원에게까지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빌려주도록 요구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아울러 노조는 “도를 넘는 감자행위로 증권사로서 재무건전성과 경영건전성, 대외신인도가 추락한 것 뿐만 아니라 지점수는 42개에서 2개로, 직원수는 850명에서 130명으로 구조조정 당했다”고 주장했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서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의 직원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3월 31일 기준 정규직 78명, 비정규직 60명으로 게재돼있다. 이는 직원의 절반가량이 비정규직인 것이다. 

 

노조에 따르면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은 지난 2002년 이후 7차례의 유상감자를 통해 총 3757억원의 자본이 감소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은 자기자본 4600억원의 중견증권사에서 1100억원대의 초소형 증권사로 전락했다.

 

노조는 “골든브릿지 금융그룹의 회장 이상준은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의 자본을 탈법적으로 유출하다가 자본시장법 위반혐의로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을 정도로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의 자본유출에 매달리고 있다”며 “이 회장은 회사의 경영정상화는 뒷전으로 한 채, 회사 자산을 팔고 대출까지 해가며 대주주의 주머니를 채워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노조는 금융감독당국의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들은 “정상적인 금융기관으로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감자행위가 수년간 반복적으로 무리하게 지속되는 배경에는 금융감독당국의 방임이 작용하고 있다”며 “철학 없이 감독하고 자본 앞에 복지부동하는 금융행정의 전형이고 해소되어야 할 적폐”라고 강조했다. 

 

김호열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장은 “대주주는 신청하지도 않은 발언권을 보장하고 소액주주는 제대로 보장하지도 않았다”며 “소액주주 발언 중에 바로 표결에 들어갔고 안건 상정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로 대주주만의 표결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번 임시주총 결의가 법률적으로 하자가 있다고 보고 무효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의 유상감자에 대해 금융감독당국의 불승인을 요구하는 총력 투쟁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이와 관련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관계자는 “적자가 나면 회사에 돈이 없는 것 ㄱ아니냐는 측면도 있겠지만 적자를 계속 기록하다보니 주주에게 배당을 못했던 것들이 있기 때문에 유상감자를 합리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2015년에는 흑자를 기록했다”며 “흑자를 기록했지만 주주들에게 배당을 못했던 것은 누적 결손금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적자가 났던 이유는 회기 중에 계속 흑자를 기록하다가 회기 말에 파생상품 대장사고가 있어서 270억정도 손실난 점과 2012년부터 2013년 말까지 노동조합의 장기파업이 있었다”며 “파업기간 중 고객의 이탈이 있었고 이에 대한 영업력을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유상감자 이후 새로운 영업정책으로 충분히 흑자전환이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증권사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며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영업정책과 영업팀들의 영입을 통해 사업구조를 바꾸면 수익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화저널21 임이랑 기자 iyr@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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