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협력사간 ‘재하도급 거래’ 없앤다…정부 ‘상생정책’에 화답

IT서비스 중소협력사와 ‘직계약 전면 도입’ 선언…“1차 거래업체 혜택, 모든 거래업체에게 돌아갈 것”

박수민 기자 | 기사입력 2017/08/11 [14:38]

SK, 협력사간 ‘재하도급 거래’ 없앤다…정부 ‘상생정책’에 화답

IT서비스 중소협력사와 ‘직계약 전면 도입’ 선언…“1차 거래업체 혜택, 모든 거래업체에게 돌아갈 것”

박수민 기자 | 입력 : 2017/08/11 [14:38]


SK그룹이 문재인 정부의 핵심 기조인 ‘상생정책’에 적극 화답하며, 상생 고삐를 죄는 등 관련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과 국내 기업인들과의 공식 간담회에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정부 정책 따르기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같은 최태원 회장의 의중에 따라 SK그룹의 지주사 SK는 모든 중소 협력사와의 사업 계약에서 1·2차 협력사간 재하도급 거래를 없앤다. 거래구조 개선을 통해 재하도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공정한 거래관행을 개선하고, 상생협력을 확대한다는 취지다.

 

SK는 지난 10일 모든 IT 서비스 중소 협력사와의 원칙적 직계약 도입을 공식 선언, 새로운 차원의 동반성장·상생협력 확대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방안은 지난 8일 진행된 SK그룹의 ‘함께하는 성장, 상생 결의대회’에서 이뤄졌으며, 직후인 9일에는 1차 IT서비스 협력사들에게 ‘동반성장·상생협력 협조 안내문’을 발송했다. 이어 10일에는 직계약을 통한 2차 협력사 동반성장의 근본적 해법을 제시했다.

 

SK는 9일 발송한 안내문을 통해 모든 IT 서비스 중소 협력사와 직계약함으로써, 재하도급 거래 구조를 없애겠다는 회사의 의지를 드러냈다. 관련 문의 창구도 별도로 마련됐다.

 

앞서 SK는 지난 2015년 8월부터 재하도급 사전 승인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2차 협력사 발생을 줄이고자 하는 노력에서 비롯된 것으로, 그 결과 재하도급 비율이 기존 130여개사 10%에서 2016년 기준 20여개사 1.7%로 낮아졌다.

 

이러한 성과는 관리상의 어려움을 감수, 전면 직계약 도입을 통해 2차 거래를 없애고 1차 거래업체의 동반성장·상생협력 프로그램 혜택이 모든 거래업체에 돌아가도록 결단을 내리는데 배경이 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구매 등 글로벌 벤더·대기업이 포함된 유통 채널을 가진 거래는 제외된다.

 

아울러 동반성장·상생협력 혜택으로 거래 대금 100% 현금 지급과 무상 특허 개방 확대도 이뤄진다. 

 

기존에도 용역 중심의 하도급 대금을 100% 현금으로 지급해 왔지만,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등 상품 구매의 경우에는 어음 지급 위주의 고객 결제 방식에 따라 협력사에게도 동일한 조건의 어음을 발행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등 상품 구매를 포함, 모든 중소 협력사와의 거래가 100% 현금화된다. 이번 조치에 따라 200여개 협력사에 연간 1100억원 수준의 금액이 현금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협력사들이 대금을 어음대신 현금으로 지급받게 됨에 따라 자금 운영 측면에서 비용 절감 및 경영 개선 성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외에도 그동안 무상으로 제공해왔던 특허도 기존 37종에서 60여종으로 확대·개방했다. 개방된 특허는 ▲VR·AR(가상현실·증강현실) ▲스마트카드 ▲3D솔루션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위치정보 ▲이동통신 등 다양한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에 걸쳐 있어 협력사들의 ICT 관련 신사업 추진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SK C&C사업 정풍욱 구매본부장은 “동반성장·상생협력의 첫단계는 직계약을 통한 재하도급 구조  최소화에 있다”며 “산업의 특성상 불가능한 경우는 어쩔 수 없지만, IT 서비스 사업 전반에 직계약 구조를 정착시켜 당사와 일하는 모든 중소기업들이 함께 동반성장·상생협력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저널21 박수민 기자 sumin@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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